[김희은 기자] 지금껏 이런 서브 남주는 없었다.
지난 10월27일 W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는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 종영 기념 B1A4 진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극중 진영은 뭐하나 빠지지 않는 명문가 자제이자, 조선의 무소불위 권력가 김헌의 하나뿐인 친손자 김윤성 역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 라온(김유정)의 곁을 맴돌며 묵묵히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 면모’를 발휘하며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그가 윤성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어땠을까. “결코 순탄치 많은 않았다”며 그가 입을 열었다.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생각해”
“첫 사극 작품이어서 솔직히 부담이 컸다. 처음 입어보는 옷이기도 하고 써보지 않은 말투들이어서 긴장이 됐던 것 같다.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었다. 감독님, 작가님들과 함께 리딩을 진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촬영하면서부터는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 막상 끝나고 나니까 사극에 대한 매력을 크게 느꼈다. 너무 즐거웠다. 아직도 많이 아련하다. 윤성이라는 캐릭터가 아련한 것도 있지만, 아직 판타지에서 못 깨어난 느낌이다. (웃음)”
“윤성 役, 마음 이해하려 노력했다”
“복잡한 캐릭터였다. 어떻게 보면 사랑도 있지만 그 전에 이영(박보검)과 복잡한 관계도 있다. 벗이었지만 어떠한 사연을 통해 그 친구와 멀어지게 되지 않냐”
“실제로 윤성은 아무것도 부러울 것도 없이 편하고 지루한 삶을 사는데, 그 앞에 나타난 것이 라온이라는 아이다.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이성인데 저에게 마음이 없다. 더 뭔가 그 마음을 뺏고 싶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어린 나이에 힘들었겠구나’ 생각할 것도 많고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윤성은 줄곧 라온의 곁을 맴돈다. 하지만 윤성은 라온을 지키던 과정에서 끝내 목숨을 잃고 만다. 이루어질 수 없는 로맨스부터 허무하리만큼 갑작스러운 죽음까지. 예상 밖의 새드 엔딩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갑작스런 죽음, 조금 더 풀렸었더라면”
“조금 더 이야기가 풀리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윤성의 죽음 자체에 대해서는 나쁘다고 여기지 않는다. 캐릭터 자체가 워낙 삶에 대한 욕심도, 권력에 대한 욕심도 없었고 나중에는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해 살아간다. 결국 마지막에는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여인을 지켜주면서 죽었던 거다”
“실제로 나였다면 ‘그래 잘했어. 내가 할 일은 하고 죽었다’고 느꼈을 것 같다.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해당 장면에서 라온이 어디를 가려고 하자 윤성이 손을 잡는다. 그게 실제로 의료원을 부르려고 했던 건데, 윤성은 굳이 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충분히 자기 할 일을 하고 눈을 감았다고 생각한다” (사진제공: WM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진영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생각해”
[인터뷰②] 진영 “아이돌 출신 꼬리표, 풀어야 할 숙제”
[인터뷰③] 스물여섯 진영, 그가 ‘갓진영’으로 불리는 이유
[인터뷰④] 진영 “행복하면서도 고민이 많은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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