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현 기자] 하루 만에 뜨고 지는 별들이 즐비한 이 가요계에서 결코 잔잔하지만은 않은 파도 같은 뮤지션을 만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그의 인생은 잦은 굴곡과 아픔이 자리 했고 이제는 그 아픔으로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가수 최초이. 독특한 이름만큼 새로웠던 음악은 그와의 만남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역시나 그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행복과 불행의 양면. 늘 공존하는 이 두 가지의 감정 속에서 그는 평온을 유지하는 삶을 살기 위해 애쓰는 사람. 어쩌면 의아하게 들릴 지 모를 그의 삶의 방식은 최초이라는 사람이 살아온 길을 궁금하게 만들고 그의 음악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호기심을 쥐어줬다.
Q. 화보 촬영 소감 먼저 듣고 싶은데
화보를 정말 오랜만에 촬영한 거에요.
Q. 느낌이 참 좋은데 그간 촬영을 많이 하지 않은 이유가 따로 있어요?
원래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개인 작업도 많이 했었고 화보 작업도 많이 했었는데 가수로서 음악이나 제 모습이 아닌 외적인 부분만 너무 비춰지는 것 같아서 한 1년간 작업을 안 했던 것 같아요. 모델 업계 종사자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도 더러 있었고요. 근데 최근에 음악이 재미있고 제 음반에 대해서도 만족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있었더니 다시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촬영을 하게 되었어요.
Q. 오랜만의 화보에서 가장 기대되는 콘셉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러프한 컨셉이었던 두 번째 콘셉트가 기대돼요. 거리에서 찍었던 콘셉트요. 즉흥적으로 해서 잘 나오면 예쁘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Q. 데뷔가 언제에요?
제 개인 음반은 2015년도지만 방송 활동은 2013년부터 했었죠. m.net에서 MC도 했었고. 그리고 그 전인 2008년에 MBC에서 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인 ‘학원 본좌전’에서 우승을 했어요. 그걸 찍고 연습생 생활을 좀 하다가 군대를 다녀왔고. 정식 데뷔라면 2008년이지 않을까 해요.
Q. 갑작스런 군입대(웃음)?
전 군대를 다녀오고 싶어서 다녀왔거든요. 하하. 음악이라는 것이 아무리 트레이닝을 받고 연습을 해도 결국은 스스로를 컨트롤 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 시스템에서 10년정도 있었더니 마냥 지겹고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시키는 대로 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어졌어요. 군대는 제 의사가 없고 시키는 대로 하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전 너무 좋았어요.

Q. 군대에 다녀오고 나서는요?
군대에 다녀오고 나서는 음악을 하다가 사기를 당했어요. 요즘에도 빈번하지만(웃음). 음악에 대해 진절머리 난다고 생각해서 2년간 음악을 쉬었어요. 듣지도 않았고 장비도 친구한테 다 줘버리고 그 후 2년 동안은 패션을 했어요. 마케터도 하고 비즈니스 매니저도 하고 그 일을 하면서 마냥 즐거웠어요. 저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도 있었고 브랜드 컨설턴트도 했었고요. 근데 어느 순간 보니 제가 사람들에게 전 음악 하는 사람인데 패션도 해요 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거에요. 어떻게 보면 거짓말을 하는 거죠. 전 이제 음악 하는 사람이 아닌데 말이에요. 그래서 자괴감이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패션도 그만뒀고 방황을 하다가 낸 앨범이 ‘love or die’였어요. 저 스스로도 굉장히 만족을 하지 못하는 앨범이기도 한데, 너무 급하게 만들었거든요. 뮤직비디오부터 믹싱까지 거의 모든 것을 혼자 했는데 그게 3,4개월 만에 일어났어요. 그래서 제 앨범인데도 불구하고 안 듣게 되는 것 같아요. 그 후에 1년 넘게 공백이 있었어요. 남들은 물어보죠. 왜 바로 앨범 안 내느냐고, 근데 전 창피하게 살기 싫었거든요. 당시에는 스스로 나락까지 몰고 갔던 것 같아요. 공황 장애도 왔었고 그래도 이겨냈고 이번 ‘ICU’에 공을 많이 들였죠.
어쩌면 첫 앨범 때는 제가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를 잘 모르고 앨범을 냈던 것 같아요.
Q. 참 많은 것을 경험하며 살았는데 결국은 가수네요.
가수를 하고 싶었던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요. 살면서 했던 일 중 가장 나 인 것 같다고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마이크 잡고 노래하는 모습이 가장 저 인 것 같아요. 어디를 봐도 내가 생각한 나의 가장 멋있고 나 다운 모습은 음악을 하고 있는 모습 인 거죠.
제가 경주에서 태어났는데 경주는 1년에 한번씩 모든 중학생들이 모여서 체육대회를 해요. 축구장 하나가 꽉 차게 하는데 학교별로 노래를 부르거든요. 거기서 노래를 불렀는데 제일 유명한 사람이 되어 버린 거에요. 근데 그걸 느끼니까 그걸 놓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 로망을(웃음).
Q. 대단하네요(웃음).
지금도 제 이름 얘기하면 알죠. 변성기가 오면서 완전 노래 못하는 애가 되어버리기도 했고 그래서 또 유명해지기도 했고요. 그 이후로 저는 지금도 모든 일에는 뒷면이 있다고 느껴요. 행복한 일이 오면 또 그만큼 슬픈 일도 생긴다고 믿고 더 자중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Q. 독특한 가치관이네요. 그러고 보니 활동명도 참 독특한 것 같아요.
제가 ‘긍정 초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부정적인 사람이었는데 ‘예스맨’의 짐 캐리를 보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겠다 다짐했어요. 그래서 그런 별명을 지었더니 새로 만나는 친구들이 초이가 제 이름인 줄 알고 그렇게 부르더라고요. 물론 별명에서 따 온 것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제 예명이 너무 남성적이거나 여성적이지 않길 바라기도 했어요. 그런 재미있는 요소도 가지고 싶었죠.
Q. 작사할 때는 자전적인 편인가요?
자전적이죠. 그리고 제목이 나오지 않으면 곡 작업을 안 해요. 앞으로 공개 될 노래 제목들도 정말 재미있어요(웃음).
Q. 아직은 회사가 없잖아요. 당분간 그렇게 활동할 예정인가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년 제 생일까지 한 1년 정도는 혼자 해볼 생각이에요. 사실 정말 힘들어요. 돈을 많이 벌어도 그만큼 제작이나 그런 부분의 예산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죠. 근데 저는 이게 저에게 주어진 여행 같아요.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고 힘든 일이라면 맘껏 힘들고 고생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좋은 회사를 만난다면 그때는 함께 하는 거죠. 아직은 회사에 소속되면 음반 활동 외에도 방송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잖아요. 근데 저는 제 음악이 좀 더 완숙해지고 또 저의 음반을 많이 알린 후에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고 싶어요. 그래서 최근까지 회사를 정하는데 있어 고민을 했죠.
Q. 그래서인지 무대에서도 자주 볼 수 없던 것 같아요.
팬들도 아쉽고 저도 아쉽죠. 저도 많은 무대에 서고 싶지만 아직은 그럴 여건이 안 되는 것 같아요. ‘ICU’ 같은 경우도 원래는 뮤직 비디오도 없을 곡이었는데 조금의 갈증을 느껴서 더 준비를 했어요. 행사를 잘 못하니까 뮤직비디오라도 보여주자고 했는데 또 제가 너무 안 나와서 팬들이 아쉬워 하더라고요(웃음). 굉장히 유능한 홍민호 감독님이 만드신 뮤직비디오에요. 카 더 가든이라는 뮤지션을 서포트하며 많은 영감을 남기고 있고 굉장히 감각 있는 감독님이에요.
Q. 함께 작업 하고 싶은 뮤지션도 있겠죠?
크리스 브라운, 미구엘. 하하하. 사실 이건 너무 꿈 같은 얘기죠. 전 기리보이 씨랑 같이 작업 하고 싶어요. 전 곡을 쓸 때 마다 기리보이 씨에게 피처링을 받고 싶더라고요(웃음). 언젠가는 한번은 받아보고 싶어요. 음악도 정말 좋아하고 그 분의 라이프 스타일도 참 좋아해요.
Q. 모델들과 친분도 두터운 것 같더라고요.
패션 쪽에 있을 당시에 주혁이나 우석이, 기용이, 형섭이 다들 제 나이 또래 친구들이잖아요. 매니저란 직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당시에는 아이들보단 제가 경제적 여유가 있었고 그랬으니까 아이들이 힘들면 밥도 사주고 그랬죠. 지금도 형섭이랑은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화면에 주혁이가 많이 나오면 참 좋아요. 주혁이가 바랬던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것 보면 멋지더라고요. 같은 남자로서(웃음).
형섭이랑도 친해진 이유가 형섭이가 힙합을 좋아하고 음악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형섭이는 대구 사람이고 전 경주 사람이니까. 하하.
Q.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 편이에요?
‘FC JB’라는 축구팀을 이끌고 있는데 말씀 드리긴 어렵지만 저희만의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제가 구단주로 있고 박광선, 김필 형님 등 많은 분들이 함께 해요. 바빠도 매주 모여서 축구를 하거든요. 지난 번에는 강남 형이 계신 축구 팀과 붙었는데 처참하게 졌어요. 그래서 조만간 꼭 다시 찾아 뵙겠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하하.
또 저는 주변에 친구들도 많고 만나는 분들도 정말 많지만 사실은 집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안 나가기 시작하면 3주도 안 나갈 자신도 있고요. 하하하. 밖에 안 나가는 것으로 유명해요. 모든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죠.

Q. 혼자 지내나요?
지금은 더 블랙 레이블 소속의 드레스란 친구와 함께 살고 있어요. 이번에 ‘머신건’이랑 ‘신사’를 편곡한 친구에요.
Q. 준비 중인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거의 마무리 단계겠네요.
마무리가 끝났었는데 제가 원했던 날짜와는 조금 달라서 그 곡은 내년 여름으로 발매를 미뤄둔 상태고요. 11월 초 혹은 중순 안으로 완벽하게 딥한 알앤비 음악으로 나올 것 같아요. 좋은 노래가 나올 거에요. 그렇게 한 곡 먼저 내고 내년 봄 전에 미니 앨범 하나 더 낼 예정이고요.
Q. 지난 앨범과는 또 다른 시도를 보여주겠네요.
완전히 다를 거에요. 그리고 정말 좋을 거에요(웃음).
Q. 요즘이 가장 바쁘겠네요.
그렇죠. 바쁘게 지내고 있죠. 요즘은. 그래서 더 밖에 못나가요. 전 모든 작업을 집에서 하기 때문에.
Q. 최초이의 매니저가 된다면 정말 편하겠어요.
그렇죠. 늘 집에만 있으니까. 하하. 지금은 매니저가 따로 없지만 오늘 함께 와준 동생도 제가 가끔 이동하거나 체력적으로 힘들 때 믿고 의지하는 친구거든요. 이 친구도 음악을 하는 친구인데 재환이란 친구에요. 제가 회사는 없지만 그래도 옆에서 일을 많이 도와주고 있는 친구에요. 정말 고맙죠.
Q. 이상형이 참 궁금해요. 음악을 듣다 보니 더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저는 마음이 예쁜 여자를 좋아합니다. 얼굴만큼 마음이 예쁜 여자가 좋아요. 그런 분들이 흔치 않더라고요(웃음).
Q.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요?
좋은 남자인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일을 많이 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기도 하고 일 할 땐 가끔은 예민해지기도 하죠. 제가 일반적인 것을 다 해줄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남자라고는 얘기 못하죠. 하하.
Q. 2017년을 기다리며 최초이의 이야기를 마무리 해볼까요.
2017년에는 제가 앞으로 느낄 고뇌나 고통에 대해 감내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늘 조금씩 더 단단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사람은 언제나 아프잖아요. 근데 그걸 잘 이겨내는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쉽지는 않겠지만.
저는 제가 가진 가수란 직업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는 직업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가질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면 그 영향력과 에너지를 통해 좋은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언제 생각해도 가수란 이름 앞에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고요.
기획 진행: 박승현, 박소영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235연구소, 엄브로, 자라, 올아이즈온유
슈즈: 닥터마틴, 리갈
헤어: 쌤시크 지환 디자이너, 인혜 어시스턴트
메이크업: 쌤시크 오모레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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