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계현 기자] ‘먹방’, ‘맛집’ 등 음식에 대한 관심이 절정에 이른 요즘, 불현듯 ‘마스터셰프 코리아 4’에 등장하더니 씨제스 모델 에디션의 러브콜을 받아 패션모델로 영역을 넓힌 오스틴 강이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미국에서는 수영뿐만 아니라 수구, 농구 선수였을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인 그는 잘생긴 얼굴에 다부진 체격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우리에게 익숙한 요리하는 남자가 아닌 카메라 앞에 선 모델로도 충분히 기량이 돋보였다.
이번 화보는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 번째 콘셉트는 올 화이트에 독특한 컬러 프린트가 들어간 롱 가디건과 와이드 배기 팬츠로 패셔너블한 모델의 면모를 풍겼다. 다음 콘셉트는 탄탄한 몸매가 돋보이는 데님 콘셉트로 레트로한 남성미를 보여주었다. 마지막은 깔끔한 캐주얼 수트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그의 댄디한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아직 한국말에 익숙하지 않은 그이지만 한 자, 한 자 성의를 담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그는 3년 전 한국에 발을 디뎠다. 다니던 IT회사에서 6개월 간의 한국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온 것. 하지만 컴퓨터 앞에서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는 것이 힘들었던 그는 다른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학창시절에는 페이도 적고 업무 강도도 높은 요리사에 대해 관심이 없었지만 어느 순간 요리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친구와 함께 멕시칸 음식부터 시작했다. 워낙 멕시칸 음식을 좋아하고 익숙했던 터라 메뉴를 개발하며 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제가 레스토랑에 처음 들어가기 전에 6개월 동안 막내 5명이 도망갔대요. 그때 제가 해보고 싶다고 어떻게 해서든 배우고 싶다고 도전을 했죠. 거의 16시간을 일했어요. 쉬는 날도 요리 연습을 했고요. 진짜 많이 혼나면서 배웠어요”. 그간의 노력과 힘들었던 시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던 중 친구인 헨리의 권유로 ‘마스터셰프 코리아 4’에 참가하게 됐다. “아직도 많이 배워야 하니까 절대 안 나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헨리가 등록까지 해줘서 못이기는 척 일단 나가만 보자 했죠. 엄마, 친구들, 셰프를 위해서 열심히 하다 보니 준결승까지 갈 수 있었어요”라고 말하며 특별한 계기를 소개했다.
그는 홀로 한국에 왔지만 헨리, 에프엑스 엠버 등 연예인 친구들을 비롯해 주위에 교포 친구들도 많아 한국말을 보다 빨리 배울 수 있었다. “3년 전에 왔을 때는 한국말을 못했어요. 그런데 친구들과 놀면서 많이 늘었어요”라며 나름의 비법을 수줍게 소개했다.
아무리 요리를 하는 사람이지만 외국인에게 한국 음식은 다소 낯설 수도 있을 것. 못 먹는 음식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다 잘 먹어요. 순대도 좋아하고 떡볶이도 좋아해요. 못 먹는 음식은 없지만 번데기는 안 되겠더라고요”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마셰코’ 이후 그는 요즘 팝업 이벤트를 통해 고객에게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직접 개발한 7가지 코스 요리를 24명의 한정 고객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다. 혼자 사는 그가 집에 있을 때도 요리를 즐겨하는 지 궁금했다. 그는 “원래 요리사들은 집에서 요리 안해요”라고 재치 있게 받아 넘기며 웃어 보였다.
‘요섹남’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요리하는 남자에 대한 대중의 환상 아닌 환상이 존재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요리하는 남자 하나도 안 멋있어요. 매일 땀 흘리며 일하고 쓰레기도 나르고 냄새나요. 티비에서 멋있게 만들어줘서 그런 것 같아요”라며 의외의 대답을 들려주었다.
‘마셰코4’의 미남 참가자로 시작했지만 패션모델로도 활동하며 이제는 얼굴을 알아보는 이들도 많이 생겨났을 것 같았다. 그는 “가끔 사람들이 알아보면 진짜 어색해요. 연예인도 아닌데 같이 사진 찍자고 그러면 엄청 부끄럽죠”라고 말하며 쑥스러워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요리도, 패션모델도 아직은 더 배울 것이 많다며 그저 파이팅을 외치는 그의 1년 뒤가 궁금해졌던 인터뷰였다. ‘스윗하다’는 표현이 그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오스틴 강의 달콤한 요리, 모델로서 보여줄 화려한 무대가 기대된다.
기획 진행: 배계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건돈
의상: FRJ Jeans
헤어: 라뷰티코아 베네타워점 정예림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베네타워점 안주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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