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안되나요’로 데뷔해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휘성의 노래를, 휘성의 목소리를 찾는 사람은 많다. R&B, 댄스, 발라드 등 장르를 불문한 그의 음악은 우리의 곁에 와 그저 묵묵히 위로를 해주기도 하고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을 대변해 주기 때문일까.
감성을 자극하는 목소리는 뮤지컬 ‘올슉업’에서도 통했다. 로큰롤 스타 ‘엘비스’로 완벽 변신한 그는 능청스러운 연기에 자연스러운 애드리브, 탄탄한 가창력으로 만족스러운 공연을 펼치고 있다.
휘성과 bnt가 함께한 화보는 총 3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 번째 콘셉트에서는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슬랙스를 입고 댄디하고 부드러운 무드를 자아내고 이어진 촬영에서는 체크 셔츠와 데님 팬츠로 캐주얼한 분위기를 휘성만의 스타일로 녹여냈다.
마지막으로는 스웨이드 재킷과 페이즐리 패턴이 화려한 셔츠를 레이어링 해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뮤지컬 ‘올슉업’ 출연에 대해 “원래는 뮤지컬을 절대 안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니까 또 한번 도전하게 된 거예요. 대체 왜 저랑 하려고 하시냐고 여쭤봤는데 감독님께서 자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예언처럼 적중했죠”라고 답했다.
휘성은 ‘올슉업’에서 남자 주인공 ‘엘비스’ 역에 대해 “연습도 많이 하고 머릿속으로 무대 위에 제 모습을 매일 상상했어요. 상상했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로큰롤이라는 장르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로큰롤을 표현하고 리듬을 중시해서 하려고 했어요”라고 답했다.
앞으로도 뮤지컬에 도전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크게 생각은 없어요. 왜냐면 우리나라 뮤지컬은 라이선스, 시대극 아니면 사실 잘 안되거든요. 제가 가진 이미지는 시대극에는 안 어울려요. 뮤지컬스러운 가창도 아직 잘 모르겠고요”라고 말했다.
원래 댄서의 꿈을 안고 백댄서로 활동하던 그는 가수가 된 이유에 대해 “댄서로 활동했던 시절에 교포 분들을 레슨 했던 적이 있어요. 그분들이 가수 준비하시다가 보컬이 없다고 저랑 함께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그때 당시 학교에서 스쿨밴드를 했었는데 보컬을 맡고 있었거든요. 변성기도 오기 전이라 음역대도 높았고 여자 노래도 막하고 그랬던 때에요. 그런 음색이 필요했었는지 제안을 해서 하게 됐는데 망했어요. 그 이후로는 얼굴이 팔려서 다시 춤을 못 추겠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하게 된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히트곡 중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곡으로는 ‘with me’를 꼽기도 했다. “그 곡은 코러스부터 시작해서 멜로디랑 애드리브, 바레이션까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했죠. 수록 곡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그게 임팩트가 컸나 봐요. 애드리브만 남발하는 곡이 타이틀이 될 줄은 몰랐어요. 제가 하고 싶던 음악을 해서 성공했던 사례여서 좋았어요”라며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작사, 작곡 실력도 인정받고 있는 휘성은 음악적 영감은 어디서 받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일상생활에서 어느 순간 ‘삐’하면서 무음 처리되는 순간이 있어요. 그때 갑자기 영감이 확 오면서 아무리 시끄러워도 제가 뮤트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요. 그때는 거의 비 내리듯이 아이디어가 떠오르죠. 짧지만 순간적으로 캐치를 잘해야 해요. 그래서 곡 쓰는 시간이 정말 짧아요. 그 순간에만 나오기 때문에 나중에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못써요. 그 흐름을 그대로 타야 돼요”라고 전했다.
본인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곡이 있냐는 질문에는 “‘일년이면’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건 제 실화에요. 수록곡 중에는 제 이야기를 담은 곡들이 많아요. 진짜 완전히 100%의 진심으로 녹여내려면 내 얘기를 쓰는 게 최고예요. 그래서 대중에게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는 최대한 제 이야기를 쓰려고 애를 쓰는 경우가 많죠”라고 답했다.
유난히 애절한 발라드를 많이 부른 그에게 실제로도 그런 연애를 많이 해봤냐고 묻자 “그렇죠. 상처받기도 많이 받았고 주기도 많이 줬고요. 둘 다 아픈 경우도 많았어요. 연애를 20대 때 많이 하고 군대 다녀와서는 아예 못하겠더라고요. 두근두근 하는 감정도 안 생기고 잘해줄 자신도 없더라고요”라며 솔직한 대답을 전하기도 했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가수가 있냐는 질문에는 “딘, 크러쉬, 자이언티 등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요즘 가장 핫한 싱어들과 작업해보고 싶어요. 제가 그동안 눈치 보느라 못했었던 음악을 용기 있게 하고 있는 친구들이어서 박수 쳐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휘성에게 자신에게 엄격한 이유가 있냐고 묻자 “다른 분들에 비해 목도 굉장히 약하고 허약 체질이에요. 잠도 잘 못 자요. 회복이 돼야 하고 이 분야에서 나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에 너무 예민하니까 저를 몰아 새울 수밖에 없어요”라고 답했다.
휘성만 할 수 있다는 ‘휘성 다이어트’에 대한 질문에는 “어릴 때 2달에 30kg 뺀 적 있어요. 살을 빨리 빼고 싶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은 게 도시락이에요. 도시락에는 뭘 싸 든 상관없고 도시락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으면 안돼요. 가장 추천하고 싶은 운동 방식은 짐을 등록하고 나서 출근을 하는 거예요. 운동은 절대 부담이 없어야 되기 때문에 안 하더라도 무조건 가는 거죠”라며 본인의 다이어트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이상형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외형은 각자 스타일이 있겠지만 저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거짓말하고 싶지 않아요. 저도 사람들이 봤을 때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좋아해요. 하지만 절대적으로 빼놓지 못할 부분은 저와 대화함에 있어서 트여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쉬는 날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냐는 질문에는 “거의 집에 있고 동네 주변에서 왔다 갔다 해요. 할게 없어요. 그냥 음식점 가서 수다 떨어요. 말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한참 가만히 있다가 말문이 터지면 그때부터 계속 말하죠. 뭘 정해 놓고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제일 많이 하는 게 컴퓨터 켜고 마우스 잡고 그냥 멍 때리면서 검색하는 거. 제 기사도 보고 댓글도 보고요”라고 답했다.
본인을 모창하는 케이윌과 조세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좋아요. 홍보도 잘해주니까요. 어릴 때는 멋있어 보이려고 겉모습에만 집착했는데 나이 드니까 제일 좋은 게 저를 보고 사람들이 밝은 표정을 짓거나 배꼽 잡고 웃으면서 잠시라도 걱정에서 벗어난 표정을 지어줄 때가 제일 좋더라고요. 그래서 좋아요. 앞으로는 좀 더 열심히 개량을 해서 더 웃겨줬으면 좋겠어요”라며 웃음 섞인 대답을 전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준비하고 있는 앨범이 벌써 반 정도 준비가 됐어요. 늦으면 12월쯤에는 될 거 같아요. 앨범 콘셉트가 흑인들이 할법한 노래에요. 마이클 잭슨도 그렇고 휘트니 휴스턴도 팝을 하잖아요. 흑인들이 리듬&블루스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나라는 R&B에 대한 인식이 조금 달라서 차라리 흑인 창법을 소개하는 쪽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흑인들의 창법을 제대로 구사해보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