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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시승]프랑스 감성의 한국행, SM6 1.6ℓ T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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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의 탈리스만이 한국형 SM6로 등장한 뒤 반응이 뜨겁다. 중형의 아성으로 불리던 현대차 쏘나타를 위협하는 데다 중형같지 않은 고급스러움이 소비자 눈 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1.6ℓ TCe RE를 만나봤다. 결론부터 언급하면 배기량은 숫자에 불과했을 뿐 부족함이 없다는 점이다.

 ▲ 디자인
 외관은 프랑스식 멋스러움을 한층 뽐낸다. 디자인은 동급의 경쟁 차종 중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전면부는 주간주행등을 양끝으로 배치해 웅장함을 느끼게 하되 차가 커보이는 착시(?) 현상까지 일으킨다. 헤드램프도 유럽에선 많이 접하는 스타일이다. 또한 엠블렘 속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이더가 내장됐다. 측면은 19인치 휠, 타이어와 바디킷에서 오는 당당함이 감지된다. 이외 후면은 트렁크 부분이 크고 넓어 보인다. 후방카메라는 르노삼성 엠블렘 내부에 앙증맞게 자리잡았고, 브레이크등과 방향지시등은 LED 사용으로 시대의 흐름에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머플러는 범퍼 안쪽으로 내장돼 있다.


 실내는 운전자와 동승자를 위한 각종 편의품목이 마련됐다. 운전자는 탑승 때 다양한 재미를 SM6로부터 전달 받는다. 멀티센스로 5가지 변화를 줄 수 있고, 시트는 퀼팅 적용과 요추지지대, 매뉴얼 쿠션 익스텐션, 안마기능, 통풍 및 열선 시트 등으로 구성돼 착좌감과 시각적으로 상당히 좋은 편이다. 가히 동급 경쟁차보다 뛰어난 편의기능이다.  
 
 대시 보드는 푹신한 마감재질로 윗부분을 구성하고 전면부는 가죽 스티치를 이용해 고급감을 강조했다. 하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 주위와 S-link 모니터 주변 재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바라볼 때 전면 유리창 규격 및 에어백 마크가 겹쳐 헤드업 디스플레이 정보창에 뜻하지 않은 에어백 마크가 들어오는 아쉬움이 있다. 추후 제작되는 전면 유리창은 규격 마크 위치를 왼쪽으로 옮기면 좋을 듯하다.


 각종 스위치류의 조작감은 우수하다. 센터페시아 뿐 아니라 운전석 도어와 스티어링 휠 등에 상당히 신경을 쓴 흔적이 돋보인다. 그러나 뒷좌석 열선 스위치는 한국에서 급조한 느낌이다. 스위치 디자인과 터치감이 르노에서 설계한 것과 다른 모습으로 장착돼 있다. 고급을 표방했다면 작은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수납 공간 및 컵홀더도 최근 많이 사용하는 대용량 텀블러나 컵 등을 사용하기에 조금 작다. 특히 뒷좌석 수납공간과 편의 품목은 경쟁차 대비 부족한 부분은 아닌가 한다.
      
 ▲성능 및 승차감
 1.6ℓ 터보엔진의 성능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최고 190마력(5,750rpm), 26.5㎏.m(2,5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르노를 비롯한 프랑스 제조사의 저배기량 엔진설계 기술이 뛰어나  SM6 엔진도 매끄러운 회전질감을 선사한다. 다만 정지상태에서 변속 후 움직일 때 약간의 울컥거림이 발생한다. 이는 변속기와 엔진의 매칭에서 오는 특성이라 생각하는데, 약간의 악셀링을 할 때 노킹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시승차만의 특성일 수 있지만 역시 세심함이 필요한 부분이다.


 자동변속기는 게트락사의 7단 DCT 변속기다. 가속 시 변속될 때 매끄러운 변속이 일품이다. 또한 전후진 변속충격도 거의 없다. 시속 100㎞는 약 2,050rpm에서 나오는데, 멀티센서 기능으로 엔진과 변속기, 엔진음을 각각 컴포트(Comfort), 중간(Neutral), 스포트(Sport) 형태로 변화시킬 수 있다. 변속기를 스포츠로 할 경우는 저단으로 오래 지속된다. 따라서 즉각적인 가속준비도 하고 엔진 브레이크 전환도 빠르다. 사운드 제너레이터 기능으로 컴포트일 때는 일상적인 1.6ℓ의 조용한 엔진음이 전달되고, 스포츠는 적당한 정도의 배기음이 추가된다. 그렇다고 스포츠세단이나 스포츠카 정도의 배기음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승차감 및 핸들링은 탈리스만에 장착된 4컨트롤이 적용된 토션바 서스펜션에서 AM링크로 변경돼 국내에 적용됐는데, 크게 불안하지 않다. 더불어 멀티센서의 컴포트와 중간, 스포트 모드는 댐퍼 감쇄력이 제법 차이 날 정도로 조절된다. 필자의 경우 시내주행에서 중간으로 주행하는 것이 잘 맞았다. 컴포트 모드에서 경쾌한 운행을 하면 '피칭(Pitching)' 현상이 다소 심하게 나타났다. 스포트 모드는 노면의 충격이 시트까지 제법 적나라하게 전달돼 시내주행에선 피로감을 많이 느낄 것이지만 고속도로나 고속화도로를 경쾌하게 주행하기 위해선 스포트 모드의 사용을 추천한다. 


 브레이크 성능은 크게 아쉬움이 없었고, 약 240km의 거리를 시승하면서 고속화도로를 30㎞ 주행했을 때 18.9㎞/ℓ 정도까지 연료효율을 보여줬다. 반면 정체된 시내도로를 경쾌하게 주행하면 7.8㎞/ℓ까지 떨어진다. 각 부싱들의 노면 충격흡수능력은 이제 상당한 수준까지 높아졌다. 내구성만 받쳐준다면 분명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다.

 ▲총평
 SM6는 프리미엄급 중형차다. 거기에 운전재미를 더했다. 동급보다 디자인 측면에서 더 세련미가 넘친다. 프랑스 혈통이라 실내외 디자인,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등 기본기도 탄탄하다. 차의 운전특성이나 승차감도 필요할 때 원하는 조건으로 변경이 가능한 재미를 가지고 있다. 나아가 중형 세단치고 과할 정도로 편의 기능도 강점이다.


 SM6는 구성에 있어 다부진 구석이 있다. 패밀리 세단으로선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 대비 성능을 가지고 있다. 국내의 치열한 중형차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를 유지하려면 장점인 프랑스 감성을 대중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한국 소비자들이 자주 접하지 못하던 그런 감성을 전달한다면 중형 세단 1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 가격은 3,190만원(개소세 인하분 적용)이다.

 박재용(자동차미래연구소장, 이화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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