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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Night] 헤어진, 그리고 헤어짐을 생각하는 이들을 위한 영화 4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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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영 기자] 어느 책의 제목, 소설의 한 구절, 또는 노래 가사처럼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헤어짐은 언제나 아프고 슬프다. 그것이 원치 않았던 이별이라면 더더욱. 반면 지겹고 구질구질한 인연의 끝도 있다. 비로소 혼자가 된 자유와 후련함을 만끽하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비집고 들어오는 이별의 실감은 생각보다 더 깊고 쓰라린 통증을 동반하기 마련.

여러모로 이별은 아프다.

연애의 온도


한때 연인들 사이에서 지침서로 손꼽혔던 영화 ‘연애의 온도’. 엄청난 공감을 이끌어내는 현실적인 대사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는 커플의 민낯을 잘 보여준 작품이다.

이민기, 김민희가 보여주는 사내 커플의 아슬아슬 스릴 넘치는 연애는 달달하고 꽁냥거렸다가도 서로를 잡아죽일 듯 미워하고 원망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이다. 긴 연애의 마침표를 앞두고 있다면 또는 경험했다면 영화 ‘연애의 온도’가 위로가 되어줄지도.

러브픽션


또 하나의 현실적인 연애담이 있다. 영화 ‘러브픽션’은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본 남자 하정우가 세련되고 완벽한 여자 공효진을 만나게 되면서 겪는 특별한 듯 특별하지 않은 연애담.

한눈에 반한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불태우던 그는 힘겨운 연애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식어버리고 만다. 그의 행동은 쿨하지 못하고 ‘찌질하다’는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래도 감정에 솔직하고 사랑에 최선을 다하면 결국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기 마련. 헤어짐을 생각할 정도로 권태로움을 느끼고 있다면 볼 만한 영화.

안녕 헤이즐


이별의 모습은 대부분 아프고 슬픈 형태일 것이다. 사랑하는 이를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나보내야 하는 그 심정은 겪어보지 않는 한 감히 가늠할 수 없다.

병마와 싸우며 외로운 날을 보내던 헤이즐은 암 환자 모임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 역시 병마와의 사투 끝에 다리 하나를 내어준 처지. 암 투병 중인 두 사람의 연애는 충분히 건강하고 예쁘고 매력적이다. 좋은 음악과 가슴에 남는 대사 하나하나가 인상 깊은 영화 ‘안녕 헤이즐’. 울 준비는 하고 볼 것.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어떤 만남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정도로 극적이다. 교도소에 있는 사형수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놓아버리려 하는 한 여자의 만남을 그린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다.

자라온 환경은 다르지만 처지는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서로를 매몰차게 밀어내던 두 사람은 어느덧 서로가 없으면 안 되는 사이가 된다. 영화의 제목처럼 행복한 시간을 맞이하지만 그 시간은 무척이나 매정하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순간, 그리고 이별을 맞이하는 순간 모두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진출처: 영화 ‘연애의 온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안녕 헤이즐’ ‘러브픽션’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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