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예나 기자] “반짝 하는 인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에요. 리스너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래오래 두고 싶은 음악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랄까요?”
지난 2014년 데뷔 이후 투엘슨, 바스코, 원써겐 등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이어가며 음악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폴킴이 첫 번째 미니 앨범 ‘송 다이어리(Song Diary)’를 발매했다.
새 앨범 발매 전 bnt뉴스와 만난 폴킴은 “드디어 올 게 온 것 같다”며 그의 첫 미니 앨범 발매 소감을 전했다. 그간 싱글부터 콜라보레이션까지 왕성한 음악 활동을 이어왔지만 제 이름의 미니 앨범은 처음인 폴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고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에는 긴장보다는 설렘이, 부담보다는 기쁨이 더 크게 어려 있었다.
“시간을 충분히 갖고 여유 있게 만들자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해서 그런지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은 것 같아요. 완성도적인 면에서도 만족스럽고요.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이만큼 할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드는 앨범이에요.”
“추구하는 장르 자체가 잔잔하고 소소한 감정들을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두는 음악이기 때문에 ‘이만큼 잘 돼야 돼’ ‘대박 나야 돼’ 하는 강박관념은 없어요. 물론 저를 믿고 지원해주시는 회사 분들 생각했을 때는 정말 잘 됐으면 좋겠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있나요. 다른 말 보다 ‘앨범 참 잘 만들었다’는 말을 가장 듣고 싶어요.”
이번 첫 미니 앨범 ‘송 다이어리’에는 타이틀곡 ‘너란 주의보’를 포함 ‘폴린(Fallin’)’ ‘편지’ ‘낫 오버 옛(Not Over Yet)’ ‘꿈’ 등 모두 5트랙이 담겼다. 그의 일기와도 같은 이번 앨범에 폴킴은 전곡 작사에 참여, 그의 흔적이 묻은 곡들로 가득 채웠다.
“제가 경험했던 혹은 제 주위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바탕으로 기록한 이야기들이예요. 전체적으로 일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제가 경험했던 순간순간의 느낌과 감정들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각각의 트랙들은 폴킴의 다채로운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전매특허 폴킴표 달달한 러브송부터 슬픈 이별 발라드 등 연결된 5트랙을 가만히 듣다 보면 폴킴의 한층 성숙해지고 깊어진 감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 중 타이틀곡 ‘너란 주의보’는 예측할 수 없는 여자 친구로 인해 힘들 때도 있지만 내가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길 바람으로 마음이 담긴 곡. 그는 “자꾸 떠오르는 여자 친구 생각에 일에 집중도 못하고, 스스로 화도 나는 그런 상황을 담았다. 여자 친구는 자꾸 확인하려 하지만, 결국 나는 너를 무척 사랑하고 있다는 걸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킴은 음악 활동에 있어서 “감정 표현”에 가장 무게 중심을 두고 있음을 밝혔다. 그간 협업을 통한 작업들을 통해서도 역시 각각 다른 표현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제 능력이 아닌 주위 분들을 통한 배움의 결과물이라는 폴킴의 겸손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제가 피처링 작업을 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배웠던 것들이 커요. 사실 제가 음악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실전에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죠. 동시에 저는 정말 인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가수로서 보컬 역량이 중요하지만 저는 보컬적인 욕심보다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표현력을 더 키우고 싶어요. 사실 목소리 좋은 분들은 정말 많아요. 때문에 제 목소리는 일종의 도구로 작용했으면 좋겠고, 제게는 저만이 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가 있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과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있는 그대로, 일부러 꾸며내지 않는 자연스러운 목소리야말로 진정한 이야기가 녹아있다는 폴킴. 그는 “제 노래를 들었을 때 욕심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저 제 목소리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물론 보이는 결과물이 중요하기 때문에 포장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만들어내기보다, 실제 제가 그 모습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저는 진정성 있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잖아요.”
“어떤 일이 옳은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어떤 방식으로 꾸며낼까 연구하기보다 제 있는 모습 그대로를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찬히 조곤조곤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는 폴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음악만큼이나 강단 있는 어조 속에 담긴 폴킴의 음악적 소신은 명확했고, 뚜렷했다. 때문에 한 마디 한 마디 더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거나 힐링이 되는 가수만 되고 싶지는 않아요. 그마저도 억지로 만들어내는 느낌이에요. 그냥 모든 상황에 맞게 충족시킬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예를 들어 슬픈 날은 저의 이 노래를, 또 기쁜 날은 저 노래를 찾아 들을 수 있는 식으로요.”
“저는 자유롭게 노래 부를 수 있는 요즘 많이 행복해요. 음악을 시작하기 전 우울증까지 겪었을 정도로 힘든 시기도 있었죠.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은 저를 보며 좋아 보인다고 말해요. 좋을 게 뭐 있냐고 툴툴거리기는 하지만 제 스스로도 그런 것 같아요. 많은 분들에게 제가 선망의 대상이길 바라요. 다른 것 보다 제가 하고 싶은 음악 하면서 행복한 모습을 보시면서 말이죠. 정말 행복하죠. 지금 이렇게 인터뷰 하는 자체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요. (웃음)”
그렇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함을 느낀다는 것, 참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을 터. 폴킴은 진정 그 행복을 느끼고 있었고, 이에 따른 감사함 역시 충분히 표현하고 있었다. 그의 행복한 얼굴에 덩달아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사진제공: 뉴런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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