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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권의 평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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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김예나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제 앨범에 대한 궁금증을 계속해서 갖게 만드는 것, 바로 제 인생 설계라고 볼 수 있어요. 개인적인 마케팅인 거죠.(웃음) 절대 질리는 가수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새 싱글 ‘횡단보도’ 발매 전 bnt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조권은 여전히 해사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3년8개월 만에 갖는 솔로 컴백에 “기대된다”며 해맑게 웃다가도 올해 JYP 첫 주자라는 사실에 “부담스럽다”며 툴툴대는 그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조권, 그가 맞다 싶었다.

“제가 벌써 첫 번째 솔로 앨범 낸 지가 3년이 넘었다는 사실을 어제 처음 알았어요. 여러 가지로 바쁘게 지내다보니 시간이 그렇게 지났는지 몰랐네요. 오랜만에 다시 나온다는 생각에 새삼스럽게 떨려요. 또 어떻게 하다 보니 JYP 첫 주자가 돼서 부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벌써 데뷔 8년차인데 지금도 앨범 발매 전 마음가짐은 똑같은 것 같아요.”


◆조권이기에 가능했던

이달 15일 발매된 새 싱글 ‘횡단보도’는 조권의 지난 2012년 첫 싱글 ‘아임다원(I’m Da One)’ 이후 3년8개월 만에 선보인 앨범이다. 지난 싱글에서 20cm에 육박하는 하이힐을 신고 파격 퍼포먼스를 펼쳤던 조권이었기에 신곡 콘셉트에 대한 궁금증이 컸던 것이 사실.

다소 무난한(?) 발라드 타이틀을 들고 나온 조권에게 “의외다”고 말하자 그는 쑥스럽다는 듯 웃더니 “당시에는 조권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많이 부담스러워하셨다. 성과적으로는 아쉬웠지만 조권이니까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아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변신은 콘셉트뿐만이 아니었다. 이번 감성 발라드 타이틀곡 ‘횡단보도’에서 조권은 공동 작사로 이름을 올려 발매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더군다나 타이틀곡이기에 더 크게 이목을 받은 것이 사실. 허나 이번 곡은 그가 처음부터 타이틀곡으로 염두에 두고 쓴 것은 아니었다. 함께 작업한 맹지나 작사가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작업이었고, 수록만 돼도 감사한 마음이었단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직원들로부터 줄줄이 전화를 받게 된 조권. 특별히 사고 친 것도 없는데 무슨 일인가 싶어 덜컥 겁부터 났다는 그는 “회사 직원들끼리 모니터를 했는데 제가 작사한 곡이 반응이 좋아서 타이틀곡이 됐다고 했다”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박)진영이 형이 ‘어머님이 누구니’ 이후 소속 아티스트의 노래에 직원들이 이렇게 좋은 반응을 보인 적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대요. 딱 조권답다고 했어요. 솔직히 어벙벙 했어요. 동시에 부담감도 밀려오더라고요. 처음부터 제게 타이틀곡을 써보라 했다면 조금 더 성의 있게 했을 텐데 싶었어요. 그렇지만 애초에 타이틀곡이라는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진실 되게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세월은 흐르고 있다 

27살 청년 조권의 사랑에 관한 풍부한 감정이 엿보이는 이번 곡에 대해 조권은 “저도 이제 나이가 있는데 신인 때처럼 ‘모태솔로다’는 말은 양심상 못 하겠더라. 저도 연애를 해봤고, 이별도 해봤다. 그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솔직히 연애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어요. 주로 짝사랑을 많이 해봤죠. 그래서 친구들이 연애할 때 다 쏟아 붓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제가 경험해 보니까 이해가 되더라고요. 저도 사랑을 아는 사람이었어요. 저 역시 올인을 하고, 집착도 하더라고요. 그 사람과 영원하고 싶은데 과연 가능할까 하는 불안도 생기고요. 그러면서 저 역시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크게 느꼈어요. ‘횡단보도’ 가사를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에요.”

“제 경험이 진심으로 담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과거 2AM 때 불렀던 ‘이 노래’ ‘죽어도 못 보내’ 같은 노래는 나름의 매력이 있어서 사랑받았겠지만 사실 제게는 간접경험만이 있을 뿐이었죠. 확실히 제가 직접 겪고 그 경험을 갖고 노래를 만드니까 저 역시도 와 닿는 부분이 다르더라고요. 제가 느꼈던 사랑의 감정들을 정말 평범하게 담아냈으니까 이 곡을 듣는 분들도 그냥 부담 없이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특별하지 않았다. 지극히 평범한 20대 후반의 남자 조권, 그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을 뿐이었다. 아이돌 가수에게는 금기로 여겨질지도 모르는 연애와 사랑 그 감정에 대해 이토록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니.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담백해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이에 대해 조권은 하하 웃더니 “예전에는 아이돌인데 연애 한다고 하면 팬 분들이 좋아하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이제는 제가 연애한다고 하면 ‘우리 오빠 드디어 연애 한다’며 칭찬받는다. 그렇게 세월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신인 때였다면 연애의 연자도 꺼내지 못 했을 거예요. 하지만 이제 저도 20대 후반의 나이가 됐고, 진짜 연애를 하고 싶은 소망도 큽니다. 사랑과 일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정말 큰 욕심이겠지만요. 저희 멤버들도 연애하는 모습을 조금 보고 싶네요. 예전에는 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팬 분들과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여전한 꿈과 욕심, ‘스타 조권’을 향해

가수 활동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시트콤,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참 욕심이 많은 그야말로 천상 연예인 중 연예인. 이와 관련해 그는 “연예인이라는 수식어는 누구에게나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이 힘들 뿐이다. 때문에 제 먼 훗날의 인생 설계도를 생각하면 ‘스타 조권’이 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저는 여전히 꿈 많고 욕심 많은 아티스트에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회사의 적극적인 서포트를 지원받고 싶어요. 웃기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날은 발라드를 부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또 어떤 날은 퍼포먼스로 미친 것처럼 보이고 싶어요.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진중한 모습을 보일지도 모르죠. 그렇게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이면서 조권이라는 아티스트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고 싶어요.”

“어떤 모습이 제 진짜 모습일까 하면 답은 없어요. 예능에서 비쳐줬던 깝권도 제 모습이고 뮤지컬 무대 위에서 진지하게 연기하는 모습도 저니까요. 각각의 모습들이 다르지만 모두 제가 살아온 모습 그대로에요. 다만 8년 전과 비교하자면 지금은 여유가 조금 더 생겼겠죠. 아직 이렇게 말 할 연차는 아니지만 되돌아보니 전보다 연륜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그저 제가 바라는 게 있다면 저에 대해 계속해서 기대하게 만드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향해 저마다 보고 싶은 대로 바라볼는지도 모른다. 예전의 까불대던 조권도, 지금의 감성 가득한 조권도 모두 조권 그대로의 조권일 텐데 말이다. 꽤나 변화무쌍하다 여겼던 그의 모습에 이해가 갔다. 그래서인지 앞으로 그가 더욱 더 깜짝 놀라게 할 만한 행보를 보여주길 바랐다. 그의 말대로 기대감을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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