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많은 도로'란 불명예를 안았던 88올림픽 고속도로가 4차로인 광주~대구 고속도로로 새로 태어났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광주~대구 고속도로(구 88올림픽선) 구간 중 유일하게 왕복 2차로로 남아있던 담양~성산 구간 143㎞가 4차로로 확장 개통했다. 금번 확장사업을 계기로 명칭도 88 올림픽선에서 광주~대구선으로 변경했다. 해당 고속도로는 담양군과 순창군, 남원시, 장수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 고령군 등 8개 시ㆍ군을 통과한다.
과거 88올림픽 고속도로는 국내 유일하게 남아 있던 왕복 2차로 고속도로다. 도로의 선형이 불량하고 중앙분리대가 없어 교통사고가 고속도로 평균의 1.6배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사업계획부터 준공까지 교통안전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시행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우선 선형이 불량한 2차로 도로를 선형이 곧은 4차로 도로로 확장 개선했다. 전 구간에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교차로도 평면에서 전구간 입체로 전환했다. 더불어 실시설계 과정에선 교통안전전문가와 함께 설계심의 등을 4차례 이상 개최했다. 공사 중에는 사전에 교통안전성평가를 실시하고 고속도로순찰대 등 관계기관 협의와 검증을 실시하는 등 철저한 안전관리와 공정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또한 안개에 대비해 안개시선유도등, 시정계 등을 설치하고, 터널에는 사고 발생시 차로를 통제할 수 있는 차로통제시스템(LCS)을 구축했다. 비탈면 붕괴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6개 지점에 비탈면 경보시스템도 세웠다.
더불어 휴게소를 2개소(강천산, 함양산삼골) 추가 설치하고 졸릴 때 쉬어갈 수 있는 졸음쉼터도 5개소를 추가 건설했다. 이를 통해 휴게시설 간격이 25㎞ 이내로 줄었다. 게다가 휴게소(강천산)에 주차장 캐노피를 설치해 주차편의를 높이고 주차공간도 휴식공간으로 활용토록 했다.
지역밀착형 휴게소와 테마공간도 조성했다. 강천산 휴게소와 고추장마을 사이에 연결로와 홍보시설을 설치하는 등 지역 특산물 판매 증진 방안을 지자체와 함께 추진했다. 앞으로 함양군(나들목)에는 산양삼 홍보 테마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함양산삼골휴게소에 고속도로 노선을 통과하는 8개 시ㆍ군의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주말마다 운영한다.
마지막으로 통행권을 뽑을 필요없이 고속주행 중에도 자동차 번호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통행료를 결제하는 '스마트톨링' 시스템을 2020년까지 도입한다. 또한 자동차와 도로, 차대차 사고정보, 돌발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는 2018년까지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이후 확대 적용한다.
국토교통부 강호인 장관은 "광주~대구 고속도로가 확장 개통되면 영남과 호남간의 접근성이 개선돼 더 넓고, 더 빠르고, 더 안전한 동서화합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8개 지자체를 통과하는 만큼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고, 특히 영호남 지자체간의 협력사업과 교류사업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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