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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시스루] 황정민-유연석-박소담, 무대에서 만나니 더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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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이승현 인턴기자 / 사진 김치윤 황지은 기자] 언젠가부터 배우들의 활동 영역을 구분 짓기 어려워졌다. 뮤지컬과 연극을 하던 배우들이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추는가 하면 스크린에서 만나던 배우들이 무대 위에 올라있다. 많은 배우들이 경계를 허물고 다방면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 세 배우의 행보는 단연 눈에 띈다.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을 통해 충무로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박소담과 개봉을 앞둔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 ‘그날의 분위기’(감독 조규장)로 흥행몰이를 예고한 황정민과 유연석이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공연과 영화 관객들에게는 배우들의 연기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때 아닌 희소식이다.

“작품을 처음 본 순간 내가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3년 만에 무대 복귀를 알린 황정민의 ‘오케피’, “학교에서 공연을 했던 시간이 그리웠다”며 첫 공연에 대한 설렘을 전한 유연석의 ‘벽을 뚫는 남자’, “연극을 통해 연기를 배운 만큼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고 밝힌 박소담의 ‘렛미인’. 이들의 이유 있는 선택을 살펴보자.


◆ ‘오케피’의 진짜 마에스트로, 황정민

황정민이 뮤지컬 ‘오케피’에 배우와 연출로 이름을 올렸다. ‘오케피’는 오케스트라 피트의 줄임말로 웅장하고 화려한 뮤지컬 무대 아래 오케피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황정민은 극중 같은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별거중인 아내와 매력적인 인기녀 사이에서 흔들리는 지휘자 역을 맡았다. 그는 ‘오케피’를 통해 그간 바쁜 활동으로 풀지 못했던 무대를 향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할 전망이다.

아울러 황정민은 ‘오케피’를 통해 뮤지컬 ‘어쌔신’에 이어 다시 한 번 연출자로 변신한다. 배우로서의 연기력은 이미 믿고 보는 수준인 건 누구나 아는 바. 그는 ‘오케피’의 연출로 직접 나서 관객에게 쇼적인 뮤지컬이 아닌 연극적인 부분이 강한 뮤지컬을 알려주고자 한다. 원작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무대를 뮤지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회전 무대로 구성한 것이 그 예다.

‘오케피’는 앙상블 없이 13명의 배우가 모두 주연인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작품. 연출 황정민이 그리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지, 그가 이끄는 ‘오케피’는 어떤 모습일지 뮤지컬 팬들은 이미 무대 아래 오케피에 함께 할 준비를 마쳤다.


◆ 벽을 뚫는 평범한 공무원, 유연석

유연석이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듀티율 역으로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섰다. ‘벽을 뚫는 남자’는 어른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 평범하기만 한 공무원 듀티율에게 벽을 뚫고 다니는 능력이 생기며 프랑스 전체를 들썩이는 사건의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앞서 유연석은 ‘벽을 뚫는 남자’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촬영하던 시간 모두 소중했지만 공연을 배우고 무대에 오르던 그때가 너무 그리웠다. 시간이 된다면 꼭 한 번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은 욕심이 컸다”고 말을 하며 무대에 대한 그리움을 전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유연석은 “회사를 통해 공연하게 해달라고 통보하듯 말했고 며칠 뒤 ‘벽을 뚫는 남자’ 제안을 받았다. 이건 운명이고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제가 바래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기쁘고 설렌다”며 다시 돌아온 무대에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을 정도.

유연석의 첫 뮤지컬 도전에 일부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개막 후 유연석은 보란 듯 회 차마다 훌륭하게 공연을 해내며 연기력과 가창력 모두 호평을 받고 있다. 벽만 뚫는 줄 알았더니 여심까지 뚫고 다니는 유연석에게 뮤지컬 배우라는 호칭이 제법 잘 어울린다.


◆ 시간 속에 갇힌 뱀파이어 소녀, 박소담

‘검은 사제들’ 속 악령이 깃들었던 소녀가 뱀파이어로 돌아왔다. 연극 ‘렛미인’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박소담의 이야기다. ‘렛미인’은 또래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결손 가정의 외로운 십대 소년 오스카가 옆집에 이사 온 십대 소녀 일라이와 친구가 되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 연극이다.

박소담이 연극을 통해 연기를 배웠고 연극 무대에 대한 갈망을 늘 갖고 있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 여기에 뱀파이어라는 캐릭터는 카메라 앞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무브먼트가 중요한 역이다. 이와 같은 부분에서 배우로서 또 다른 공부를 할 수 있겠다 생각한 박소담은 연극 무대에 문을 두드렸다.

그의 무브먼트를 본 오리지널 연출가는 “박소담은 한 마리의 새처럼 작고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뱀파이어가 느끼는 모순과 혼란을 놀라울 만큼 멋지게 구현해냈다. 정말 환상적인 배우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

박소담의 첫 연극 도전이라고 하지만 그의 본진은 연극이다. 스크린이 아닌 무대 위에서 그가 선보일 무브먼트와 연기를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처럼 황정민, 유연석, 박소담의 행보에 시선이 가는 건 단순히 스크린에서 활약하던 배우들의 공연 무대 입성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은 스크린과 무대를 동시에 오고가며 연기 그 자체의 다양한 맛을 즐기고 있다.

긴 호흡으로 가는 영화와 매번 새롭게 진행되는 공연의 연기는 분명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스크린과 무대를 종횡무진한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는 영리한 배우들의 열정이 만든 이유 있는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뮤지컬 ‘오케피’ ‘벽을 뚫는 남자’, 연극 ‘렛미인’ 공식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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