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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전노민-박혁권, 끝까지 빛난 악역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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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김희경 기자] ‘육룡이 나르샤’ 전노민과 박혁권이 마지막까지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12월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는 권력의 맛에 취해 백성들을 한없이 핍박했던 도당 3인방 중 홍인방(전노민)과 길태미(박혁권)의 최후가 그려졌다.

먼저 삼한제일검 길태미는 이방지(변요한)과 최후의 결투를 벌였다. 하얀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두 사람은 검을 겨루고 또 겨뤘다.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길태미였다. 길태미는 유려한 움직임으로 이방지의 왼쪽 팔에 상처를 입혔다. 길태미는 여유롭게 이방지를 자극했지만 이방지의 대응은 더욱 담담했다.

이후 길태미가 바닥에 쓰러지자 백성들은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길태미는 자신을 비난하는 백성들을 향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세상의 유일한 진리는 강자는 약자를 병탄한다”고 소리쳤다. 그러나 길태미의 외침은 허공에 흩날리고 말았다. 수십 명의 군사가 덤벼도 쉽사리 칼을 내려놓지 않았던 길태미지만, 이방지의 칼은 그의 목숨을 끊어놓았다.

이어 홍인방은 처형대에 오르기 전, 정도전(김명민)과 독대를 했다. 과거 뜻을 함께하는 동지였던 두 사람이 적으로 마주한 것이다. 홍인방은 정도전에게 “이 나라, 고려에는 희망이 없다”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했다. 그리고 더 큰 계획을 품고 있을 정도전을 향해 “그것이 과연 가능하겠는가?”라고 비아냥댔다.

하지만 정도전은 홍인방의 생각을 한 단계 더 뛰어넘는 인물이었다. 정도전은 처형대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홍인방에게 다가가 “고려를 다시 일으킬 생각은 추호도 없다. 저승이 있다면 꼭 지켜보라”고 속삭였다.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 나라 조선을 세울 것임을 밝힌 것. 정도전의 어마어마한 계획을 들은 홍인방은 공허한 눈빛으로 하늘을 응시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출처: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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