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 기자] 학창시절부터 축구를 좋아하던 신아영은 스포츠가 너무 좋아 스포츠 아나운서가 됐다. 프리 선언을 하고 이제는 그를 스포츠 뉴스에서 만나보기는 어렵게 됐지만 더 다양한 장소에서 보다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할로 시청자와 만나게 됐다.
약간은 생소한 리그인 독일의 분데스리가를 소개하는 매거진쇼 ‘사커룸’을 진행하면서 스포츠와 늘 함께여서 좋다는 그는 스포츠 이야기를 할 때면 더욱 밝아졌다. 아나운서라는 틀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가 bnt뉴스와 함께한 화보촬영을 통해 새로운 신아영의 매력을 보여줬다.
자연스러운 그의 모습부터 우아하고 도발적인 느낌까지 아나운서 신아영의 이미지를 벗어버린 화보 촬영은 유쾌하고 발랄한 그의 웃음처럼 촬영장의 스텝들을 기분 좋게 만들었다. 새로운 신아영의 모습을 만나기 전에 그와 함께한 인터뷰를 통해 그의 진짜 이야기를 만나보자.
Q. 화보 촬영 소감 재밌었어요. 고혹적인 느낌을 찍어본 적이 없어서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즐거웠어요.
Q. 제일 마음에 드는 콘셉트는 첫 번째가 제일 자연스러웠던 것 같고 또 그런 편안한 느낌을 좋아해서 첫 번째 콘셉트가 제일 기대돼요. 제가 화보를 찍기 위한 연기는 아직 부족한 것 같아서(웃음).
Q. 하버드 출신 아나운서, 스코틀랜드 왕립은행서 인턴을 수료했을 정도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왜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는지 스포츠가 좋아서요. 축구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아직도 신기하게 느끼는 분들 있더라고요. 진짜 스포츠가 좋아서 했겠어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어요.
Q. 부모님은 어떠셨는지 약간 부정적이셨고 아직까지도 좋게 보시지는 않으시죠. 일 자체가 너무 힘들다는 것을 아니까. 우여곡절도 많고 굴곡이 심한 일이라 걱정이 많으세요. 또 프리가 되고 나니까 더 스케줄이 들쭉날쭉해져서(웃음). 왜 굳이 힘든 일을 가려고 하니 이렇게 말하시기도 해요.
Q. 학력이나 가족에 대한 화제가 많다. 수재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수학적인 부분은 정말 타고나는 분들이 있잖아요. 근데 저는 정말 타고나지 않았어요. 오히려 수학 같은 경우는 너무 못해서 처음부터 풀이과정을 통째로 외워서 응용하고 그랬어요.
노력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아요. 노력을 많이 했고 좋아하는 일이나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빠져서 하는 편인 것 같아요. 학창시절에도 해야 할 것이 있고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면 거기에 빠져서 했던 것이 노력이라는 말로 바뀐 것 같아요. 몰두하는 편이죠. 어떻게든 결과물은 내야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고요.
Q. 하버드 재학시절 가장 고생했던 기억은 1학년 겨울방학 전에 가장 힘들었어요. 딱 요맘때였는데 10월말이면 미국은 추수 감사절이 있는데 그때 미국 친구들은 집을 가지만 한국인들은 못 가죠. 그때가 하필 중간고사 기간도 겹쳤고. 너무 힘들었고 서러웠던 기억이 나요. 향수병이 생겨서 근데 그 순간을 지나고 나니까 이번엔 또 기말고사가 와서 힘들고 그랬죠(웃음). 모든 것이 다 처음이고 새롭고 낯설고 그랬으니까요. 굉장히 서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Q. 겉 모습과 달리 사실은 굉장히 허당끼 있는 성격이라 들었다 평소에 머리를 잘 안 쓰는 것 같아요. 긴장을 잘 안하고 멍 때리고 있는 때가 많아요. 이런 행동이 장시간 이어지다 보면 어디선가 넘어지고 부딪히고 그러죠. 사람 이름도 잘 기억 못하고(웃음). 대신 집중해야지 할 때는 한번에 확 하는 성격이에요. 저를 보면 밝다고들 많이 해주시는데 요즘은 약간 어두워졌어요(웃음). 가을을 타는 것 같아요 제가. 차분 해지고 외로운 마음도 들고 그래요.
Q. 바라던 스포츠 아나운서, 하지만 프리 선언을 한 이유는 스포츠를 두고 오는 것이 정말 힘들었어요. 스포츠를 이용해서 방송하려고 나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지만 저는 실제로 스포츠를 두고 나와야 하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저의 일상이 모두 스포츠였는데 한 순간에 그걸 딱 놓고 나오니 중심을 어디에 둬야 할 지 갈피도 안 잡혔고 힘들었어요.
그런 힘듦을 감수하면서도 나온 이유는 정체된 느낌이 싫어서였던 것 같아요. 스포츠가 너무 좋지만 3년 동안 꾸준히 해온 것이고 갇혀있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이 싫었죠. 사실 제가 남에게 고민을 잘 안 털어놔서 혼자 생각하다가 딱 질러버리는 성격이에요. 이번에도 혼자 고민을 많이 하다가 결정을 내린 거죠.
그래도 최근에 독일의 분데스리가라는 생소한 리그를 소개하는 ‘사커룸’이란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래서 굉장히 좋아요. 생소한 리그긴 하지만 여전히 스포츠와 접점이 계속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심리적인 안정도 되고요(웃음).
Q.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진 이유가 있는지 프리미어 리그가 은근히 미국에서 인기가 많아요. 저는 그 전에도 좋아는 했지만 대학생 때 ESPN2채널에서 프리미어 리그 중계를 하는데 애들 보는 것 같이 보다 빠지게 돼서 좋아하게 됐죠.
Q. 방송을 하면서 힘들었거나 혹은 가장 뿌듯했던 순간 방송한 지 약 4년차 정도 됐어요. 아직은 그만두고 싶게 힘들었던 적은 없었어요. 내가 부족한 것이 드러나는 직업이고 피드백이 바로 오는 직업이라 자책했던 적은 많죠. 이런 기회가 주어 졌을 때 왜 이것밖에 못 했을까 라는 생각은 했어요. 조금만 더 잘 할 걸 하는 후회도 많이 하고요. 녹화할 때는 최선을 다했겠지만 모니터하면 항상 아쉬운 것이 보여요. 그래서 자책은 매번 하는 것 같아요.
뿌듯했던 순간은 방송이라는 것이 파급력이 굉장히 큰 분야잖아요. 나로 인해 남을 도와줄 수 있을 때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더 레이서’ 촬영 했을 때 차를 개조해서 기증한 적이 있어요. 그 자체로도 뿌듯했지만 보육원 측과 인연이 닿아서 개인적으로 다녀왔는데 아이들이 기억해주더라고요. 너무 좋았고 또 가야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Q.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 출연진들과 여전히 연락하는지 가끔 서로 안부 묻고 그러죠. 대전가면 현민이한테 연락하고 그런식으로요(웃음). 누가 방송 나오면 잘 봤다 연락하기도 하고 따로 본지는 조금 된 것 같아요.
Q. 뇌섹녀, 엄친딸이란 별명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가끔은 저에게 기발한 것을 기대하시는 것 같아서 걱정은 되요. 전 평소에는 뇌를 쉬는데(웃음).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Q. 신아영의 이름 앞에 늘 따라다니는 저런 수식어에 대해 부담감은 없는지 없어요. 뇌섹녀 좋아요. 뇌순녀도 괜찮고(웃음).
Q. ‘라디오 스타’ 출연, 검색어 순위 등극 어땠는지 너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라 녹화 자체가 신기한 거에요. 세트 자체도 너무 신기하고. 나왔다는 것 자체가 신기해서 하루 종일 들떠있었던 것 같아요. 녹화하면 굉장히 떨었어요. 오히려 좋아하고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니까 너무 긴장됐고요. 쓸데없이 긴장해서 아쉬운 것도 많았는데 좋았어요 정말. 다섯 시간 정도 촬영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한 줄도 모를 정도로 즐거웠고 방청객 모드로 갔던 것 같아요(웃음).
Q. 또 좋아하는 예능 있다면 무한도전을 정말 좋아해요. 유학 생활 때 매일 찾아봤어요. 무모한 도전 때부터 좋아했어요. 유학생 친구들끼리 모여서 열심히 챙겨 봤죠. 무한도전이랑 하이킥 시리즈를 제일 열심히 챙겨봤어요. 정보석 선배님이랑 ‘더 레이서’ 촬영 때도 정말 신기했고요.
Q. 두산-기아전 시구, 생에 첫 시구였는데 너무 못 던져서 주변 분들이 역대 최악의 시구라고(웃음). 제구력이 최악인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두산이 이겨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셨어요.
Q. ‘더 레이서’가 얼마 전에 마쳤다. 소감은 재밌게 촬영 했던 것 같아요. 제작진과 출연자들 모두 다같이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여서 참 좋았고요. 서바이벌인데 출연진끼리 서로 너무 배려하고 위해주고 굉장히 훈훈해서 좋은 분위기에서 촬영하고 마쳤어요.
Q. 류시원과 진행 어땠는지 워낙 베테랑이시잖아요. 방송을 진짜 오래하셨으니까 능수능란하게 잘 해주셔서 정말 편했어요. 카메라 꺼져도 주변 사람들 잘 챙겨주시고 고마운 게 많은 분이었어요. 아직도 아시아 프린스 같으세요. 여전히 잘생기시고(웃음). 레이싱이 굉장히 힘든 운동이라고 해요. 그래서 체력도 정말 좋으시더라고요.
Q. 몸매가 정말 좋은데 몸매 관리 비결이 있다면 운동은 잘 안 하는 편이에요. 살이 쉽게 찌는 체질이라 운동도 해보고 한약 복용, 다이어트라는 다이어트는 다 해봤는데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안 받으면서 먹고 싶은 것 먹되 1일1식이 원칙이고 두 끼 먹는 것은 예외에요. 기분 좋게 한끼를 먹어요 어떻게든. 커피도 많이 마시고요. 커피가 이뇨작용이 된다고 하던데 저는 연하게 타서 물처럼 자주 마셔요.
또 착즙 주스도 자주 먹고요. 많이 먹었다 싶은 다음날은 반 나절 동안 해독 주스만 먹어요. 디톡스하면 몸무게가 주는 것은 아니지만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해주는 것도 좋아요. 시간 날 때 자주 걷는 것도 좋고요.
Q. 몸매가 너무 좋아 오히려 패션에 제약 있을 것 같은데 굉장히 많죠. 스판이 안 들어가있으면 잘 못 입어요. 잘못 입으면 부해 보이기도 하니까 오히려 노출을 해야 날씬해 보이는 것 같아요. 옷 입는 스타일이 비슷해서. 니트 소재를 좋아해요. 니트로 된 원피스처럼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것 좋아해요.
Q. 신아영의 이상형은 한결 같은 사람이 좋아요. 무뚝뚝해도 한결 같은 사람. 늘 옆에 우직하게 있어주는 그런 사람이 좋더라고요. 나이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게 저는 상대가 어린 사람이면 똑같이 어려지고 나이 많으면 같이 많아지고 그런 편이라(웃음). 연애를 한 지 오래 돼서 알콩달콩한 연애가 하고 싶어요.
Q. 신아영의 롤모델 한 분을 딱 정해서 생각해본 적은 없고 모든 분들의 장점을 배우고 싶어요. 똑 부러지는 진행능력은 박지윤 선배님과 김성주 선배님. 편하고 센스 있는 면은 전현무 선배님. 무뚝뚝하지만 툭툭 치고 들어오는 말투는 배성재 선배님. 그런 부분들을 받아들여서 신아영화 시켜서 저만의 진행 트레이드 마크를 만들고 싶어요.
아직은 저도 제 강점이 뭔지 모르고 실험을 해보는 상태니까 앞서 말한 분들처럼 신아영 하면 ‘아 어떤 아나운서’ 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한마디로 정의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신아영의 다짐 제가 TV에 나왔을 때 어떤 형태여도 상관 없으니 웃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재미있어서 같이 웃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웃음).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TV는 웃음을 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bnt독자들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계속 새롭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신아영도 더 많이 예뻐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