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와 닛산, 혼다 중심의 일본완성차 브랜드들이 도쿄모터쇼에서 친환경 기술 및 미래차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자동차 강국의 면모를 발휘했다.
올해 44회째를 맞이한 도쿄모터쇼는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위스 제네바, 미국디트로이트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지만 올해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의 수가 적다. 다른 모터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의 화려한 슈퍼카는 온데간데 없으며 글로벌 톱5안에 드는 미국 GM 계열 브랜드와 한국의 현대기아차 역시 도쿄모터쇼에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쿄모터쇼가 세계 5대로 평가받는 이유는 뚜렷한 '주제의식'이다. 올해는 'Your heart will race(당신의 가슴이 레이스를 펼치게 될 것)'라는 슬로건을 걸고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의 미래차 기술과 함께 상상력을 듬뿍 담은 컨셉트카를 자국브랜드 중심으로 대거 선보이며 안방 잔칫상을 풍성하게 마련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로 일본 기업들이 똘똘 뭉쳤다는 점이다. 내수 및 글로벌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지만 안방 잔치에선 경쟁이 아닌 협력을 선택한 것. 이는 각 사의 경쟁력을 넘어 일본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으로 발현됐다.
그 중 하나를 엿볼 수 있었던 대목은 '스마트 모빌리티 시티 2015'라는 테마 전시관이다. 가까운 미래에 도시와 자동차, 사람의 관계를 체험할 수 있는 '내일의 거리'를 꾸몄고, 여기에 토요타와 닛산, 혼다, 미쓰미시 등 완성차 브랜드 뿐 아니라 일본의 에너지와 부품 기업들도 대대적으로 함께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도시와 교통에 관한 미래 시스템과 최근 각광받는 개인이동수단의 시승 기회뿐 아니라 자율주행기술과 수소연료전지, 전기차와 관련한 최신 기술을 상세히 경험 할 수 있다. 이는 상상이 아닌 오는 2020년 도쿄를 중심으로 실현될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었다.
여기서 우리의 서울모터쇼와 부산모터쇼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국제모터쇼를 표방하지만 규모는 '국제급'일 수 있어도 방향성이나 색깔은 여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신차 수는 차치하고라도 안방잔치에서 세계 판매 5위에 위치한 현대기아를 주축으로 '메이드인 코리아'의 색깔의 나타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경쟁'과 '독주'만이 존재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이번 도쿄모터쇼가 어느때보다 인상 깊어 보이는 이유다.
도쿄=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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