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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니엘 스눅스, 타투와 참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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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나 기자] 어수룩한 한국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하려는 모습이 무척이나 진중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알던 ‘비정상회담’ 다니엘 스눅스가 맞나 싶을 정도로.

bnt뉴스가 만난 다니엘 스눅스는 생각보다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가고 있는, 참 솔직한 어른이었다. 타투 새기는 매력에 푹 빠진 그는 “누군가에게 타투를 새겨주는 것은 그 삶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 전했다.

그가 온 몸 구석구석 타투를 새긴 이유를 듣고 나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인터뷰를 마치고 문득 마주한 그의 타투가 사뭇 다르게 보였다.


Q. 화보 촬영 소감, 근황 토크

오늘 촬영 너무 재미있었다. 마지막 착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 깔끔하고 심플한 의상을 좋아한다. 내 몸에 타투가 많아서 화려한 프린팅이 들어가 있는 디자인의 옷은 입지 않는 편이다. 타투가 많은 사람들은 옷을 잘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옷을 잘못 입으면 안 좋은 인상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 보통 촬영이 없을 때는 내가 운영하고 있는 타투숍에서 일하고 있다. 작업이 꽤 많다. 하루에 하나 정도 하고 그 외 시간에는 그림을 그린다. 우리 타투숍 특징이 평생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을 해주는 것이다. 직접 내가 그리고 디자인 한다. 도안 하나를 한 사람에게 해줬으면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똑같이 해주지 않는다.

Q. ’타투‘,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

16살 때부터 타투를 새기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호주에서 별로 좋지 않은 동네에서 태어났다. 그러다보니 동네에 타투이스트가 있었다. 사실은 집에서 타투를 해주면 안 된다. 위험하니까. 나이도 그렇고. 미성년자는 하면 안 된다. 그런데 하게 됐다. 패션 쪽에서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레 타투에도 관심이 갔다. 타투도 일종의 패션이라고 생각한다. 타투를 새길 때마다 그 때의 좋은 생각과 기억을 담는다고 생각한다. 다 나름의 이유와 추억이 있다. 지금은 내가 타투를 새기고 있지 않은가. 타투를 새겨 드릴 때마다 기쁘다. 선물을 하는 기분. 나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평생 하나밖에 없는 타투니까. 그 타투를 볼 때마다 나를 생각할 것이다. 그 사람의 삶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Q. 한국에 온 이유

2013년 1월에 입국했다. 호주에 있을 때 유학 온 한국인 여자친구를 만났다. 3년 동안 만났던 친구. 지금은 헤어졌다. 그렇게 시작된 한국과의 인연이 이렇게나 지속되고 있다.

Q. ‘다니엘 스눅스’의 절친

타투숍에서 일하는 형들과 친구들. 가족이라 생각한다. 요새 바스코 형이랑 친해졌다. 우리 타투숍 단골이다. 매일매일 온다. 빨리 타투로 몸을 채워달라고 하신다. 열심히 채워드리고 있다. 또 휘황 형이랑 친하다. 휘황 형 덕분에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다. 경리단길에서 바를운영 하신다. 내가 가까워서 자주 갔었다. 황 형이 모델 일 해보라고 제안하셨다. 그래서 소속사도 들어가게 됐다. 나이 차이는 꽤 많이 나지만 형도 일본에서 건너오셔서 다른 한국인보다는 외국인 형 같은 느낌이 난다. 처음에는 영어로 대화하고 친분을 쌓았다. 형에게 참 고맙다.

Q. ’비정상회담’ 출연 그리고 하차

TV 출연 전까지 모델 일을 해왔다. 회사에서 제의를 해서 출연하게 됐다. 6개월가량 출연했다. 처음에는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해서 출연 결심을 하게 됐다. 아직 어린 나이기에 이것저것 도전 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가끔 재미있었다. 가끔. 그래서 하차 결심을 하게 됐다. 워낙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 성격. 하차할 때 공부를 하러간다고 나왔지만 사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하차한 것이다. 사실 공부는 나랑 너무 안 어울리지 않지 않은가.

Q. 다니엘 스눅스 브랜드 ‘ASCEND’

내가 론칭하고 시작한 브랜드이다. ‘ASCEND’ 뜻은 ‘올라간다’는 뜻이다. 어렸을 적 ‘ASCEND’를 팔목에 타투로 새겨 넣었다. ‘ASC’는 A Simple Concept라는 뜻으로 내가 줄곧 생각해온 가치관의 단어다. 나만이 가진 작은 생각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작은 생각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 단어가 ‘ASCEND’가 되어 끝없이 오른다는 뜻이다. 계단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작은 생각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이를 구현하는 매개체가 내게는 타투다. 이 작은 아이디어로 지금 일을 해 나아가고 있는 것. 항상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왔다. 옷을 좋아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았기에 자연스레 내 브랜드 ‘ASCEND’를 론칭했다. 이번에 호주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이 커졌기에 분담하기로 결정했다. 호주에서의 관리는 내가 담당할 것이라, 한국에서는 동업 하시는 분이 관리해주시기로 했다.


Q. ‘다니엘 스눅스’만의 매력은 무얼까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 생각이나 목표가 있으면 키우려고 한다. 나는 무엇이든 마음을 먹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표와 가까워지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한다. 남들보다 나에 대한 확신이 있는 점이 매력이라면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기가 자기를 믿는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돈보다 중요한 것. 또 남들보다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는 점. 남들과 똑같이 하기 보다는 다른 각도에서 내 방식대로 나아가고자 한다.

Q. 운동? 태권도!

4살 때부터 태권도를 했다. 생각해보면 그 때부터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 같다. 호주 대표로 올림픽도 출전했었다. 2006년에 시합하러 왔었다. 13살 때. 20살 아래 주니어 대표였다. 사실 한국에 왔던 것이 기억은 안 난다. 15살 때 주니어 대표 전 세계 2등한 적도 있다.

Q. 이상형은 따로 있나

사실 외모보다 내면의 매력을 보려고 한다. 패션 센스를 많이 보는 편이긴 하다. 패션 센스가 있으면 삶의 가치관이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그를 표현했다고 해야 할까. 성격은 센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귀여운 스타일은 여자로 안 보인다. 꺼려하는 편. 좀 독립적인 여자를 좋아한다. 아직 나는 연애보다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자리를 잡아야한다는 생각 때문. 그래도 외모를 보긴 한다. 골반이 넓고 허벅지가 섹시한 여자?(웃음)

Q. 취미 활동

요새 오토바이 커스텀 하는 것에 빠졌다. 분리해서 직접 위치도 바꾸고 디자인도 바꾸곤 한다. 워낙 아버지가 차나 오토바이를 잘 고치곤 하셨다. 내가 고장 낸 것도 많이 고쳐주시곤 하셨다.(웃음) 한국 사장님들께도 많이 배웠다.

Q. ‘다니엘 스눅스’의 실제 성격

사실 나는 혈액형이 뭔지도 모른다. 관심이 없다. 나는 가식이 없고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말을 하면 그것은 정말 내 생각을 이야기 한 것이다.

Q. 호주,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

멜버른. 정말 제일 좋다. 호주에서 가장 좋은 곳. 모든 사람이 거기서 살면 행복할 수밖에 없다. 모든 방면으로 다 좋다. 예쁘고, 일도 많아 돈을 잘 벌수도 있다. 4년 동안 살면서 가장 좋은 도시로 전 세계 1위한 곳이다. 날씨는 좋아하지 않는 분이 계실 수도 있다. 하루에 사계절을 다 경험할 수 있다. 나는 그런 날씨도 좋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SNL’ 출연했을 때 너무 재미있었다. 기회가 되면 또 출연하고 싶고, 고정으로 출연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스태프들이 다 너무 좋으셨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촬영했던 기억. 그 때 재범이 형 세윤이 형 등 같이 촬영했었다. 재범이 형도 타투 하러 온다고 하셨다. 세윤이 형은 방송이랑 실제 성격이랑 워낙 똑같다.

Q. 앞으로의 방향성, 꿈

타투하면서 전 세계 돌아다니면서 살고 싶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타투는 죽을 때까지 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 것이다.

Q. 올해도 절반도 넘게 지났다. 올해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아버지께서 한국 놀러오신다고 했는데 아직 안 오셨다. 올해 겨울 쯤 오실 것 같다. 오시면 한국 방방곳곳을 같이 여행 다니고, 기회가 된다면 화보 촬영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되게 멋있는 아저씨다.(웃음) 내 롤모델 이기도 한 아버지는 가족을 사랑하시고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하기 보다는 자기 사람들을 잘 챙겨가면서 사신다. 타투도 있고, 옷도 잘 입으시고. 참 닮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길거리에서 만나서 사진 찍어달라고 하실 때 좀 더 예의를 갖춰서 물어봐주시면 좋겠다. 그렇게 하시면 꼭 찍어 드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가장 멋있는 것 같다. 그것을 찾아서 모두들 열심히 사셨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안예나
포토: bnt포토그래퍼 심형준
의상: 엄브로, 지프브랜드, 씨와이초이, 암위, 헨리코튼
보타이: 아르코발레노
안경: 에드하디
슈즈: 아키클래식, 엄브로, 로크
헤어: 에이컨셉 지은 디자이너
메이크업: 에이컨셉 지원 디자이너
장소협찬: 엘로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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