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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도’, 송강호-유아인이기에 가능한 영조와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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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조혜진 기자] ‘대체불가’ 그 자체다.

영화 ‘사도’(감독 이준익)가 베일을 벗었다. 흔하지 않은 부자, 사도와 영조의 이야기다. 이 흔치 않은 부자의 이야기를 이준익 감독만의 필체로 담아냈다. 그리고 그 속의 흔치 않은 아버지와 아들을 송강호와 유아인이 속이 꽉 찬 연기로 가득 채웠다.

송강호는 자신의 태생적 콤플렉스와 경종 독살설 등에 대한 무수한 말들이 평생을 따라다닌 영조 대왕을 맡아 40살에 얻은 아들 사도에게 과도한 집착을 가진 왕으로서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그간 ‘괴물’ ‘설국열차’ ‘관상’ ‘변호인’ 등 많은 작품을 통해 굵직한 연기들을 선보여온 송강호가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았다. 처음 맡은 왕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송강호가 그려내는 영조는 달랐다. 우리는 그간 많은 작품을 통해 영조를 만나 왔던 터.


신분이 주는 특별함, 영조 송강호-세자 유아인

송강호는 자신의 과도한 기대에 못 미치는 사도에게 과잉대응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사도의 어린 시절부터, 소년, 그리고 뒤주에 갇히기까지의 세월 속 미묘한 변화로 섬세하게 그려낸다. 딱딱하기만 한 전형적 왕의 모습이 아닌 송강호 특유의 말투, 때로는 가벼워 보일 정도의 대사 등을 통해 입체적인 왕의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고정관념 속에 박혀있던 왕의 모습들이 ‘사도’ 속 영조 송강호로 인해 씻겨 진다. 

아버지 영조가 가진 콤플렉스의 희생자이자 서서히 총명함을 잃고 광기어린 모습으로 변해가는 사도로 변신한 유아인 또한 자신만의 사도를 그려냈다. “왕의 자식으로 태어나 당연히 후계를 잇는, 당연하게 주어진 운명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던 그는 주어진 운명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그런 자신에게 점차 냉정해져 가는 왕 영조에게서 아버지로의 정을 그리워하는 아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사도는 학문이 아닌 예체능에 소질을 보여 아버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자신과 달리 학문에 소질과 흥미를 보이는 아들 정조에게 콤플렉스를 느낀다. 유아인은 콤플렉스의 피해자이면서도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모순된 모습과 아버지 영조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인해 서서히 광기가 어리는 사도의 모습을 새롭게 그려냈다.

또한 그는 아버지의 기대에 맞추려 발버둥 치고 순한 눈빛으로 아버지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기대하는 아들 사도의 모습과,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의 잘못된 발현으로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미운오리새끼 사도의 존재가 되기까지 한 치의 틈도 없이 치밀하게 그려낸다. 여기에 뒤주 안에 갇힌 8일간, 시간의 경과에 따라 달라지는 외로움의 표현과 절실함, 아버지에 대한 마음들까지 미묘한 변화로 나타낸다.


관계가 주는 평범함, 아버지 송강호-아들 유아인

언론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준익 감독은 “특별한 사건을 가지고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보편적인 감정들로 꽉 채웠다. 유사한 감정들의 연속을 통해 모두가 다 아는 사도의 이야기를 찍었던 목적이 거기에 있다”고 전한 바.

왕과 세자라는 신분이 주는 상징성이 있다. 하지만 그 속에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의 평범함이 전해주는 보편적인 감정들을 담았다. 이들이 그려낸 영조와 사도는 일반적인 감정 속 특별한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에 두 천만배우가 만나, 두 사람의 시너지로 그려내는 ‘사도’가 천만 감독을 만나 또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사도’는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한 사도의 가족사에 집중,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와 단 한 순간만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유아인)의 이야기를 조선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 가족사로 풀어낸 작품이다. 16일 개봉 예정. (사진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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