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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함정’ 누구를 탓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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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김예나 기자]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영화 ‘함정’(감독 권형진)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외딴 섬으로 여행을 떠난 부부, 준식(조한선)과 소연(김민경)이 그곳에서 과도하게 친절한 식당 주인 성철(마동석)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게 다루고 있다.

5년째 아이가 없는 준식과 소연은 무미건조하게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부부다. 준식은 소연을 안아보려 애쓰지만 그때마다다 번번이 5년 전 끔찍한 기억이 떠올라 이내 포기하기 일쑤다. 두 사람은 그렇게 지난 상처를 각자의 마음에 안은 채 살아간다.

소연과 준식은 기분 전환을 위해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외딴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맛집으로 향한다. 어딘가 께름칙한 분위기가 썩 유쾌하지 않았지만 준식과 소연은 그곳의 주인장 성철의 과도한 친절에 점차 마음을 열고 경계를 풀기에 이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해가 저물자 성철은 “방도 남아도는데 하룻밤 자고 가라”며 또 한 번의 친절을 보인다. 그리고 이때부터 의문의 묘한 분위기가 이곳을 덮쳐오면서 상상초월의 일들이 벌어진다. 두 사람은 빠져 나오려 발버둥 치지만 애석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더욱 끔찍해질 뿐이다.


영화는 마동석의 캐릭터 변화로 긴장감을 극대화 시킨다. 성철이 준석과 소연에게 친절을 베풀 때의 온화한 미소는 영화의 분위기를 평온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살인을 범하는 성철의 행동에 관객들은 숨이 멎을 정도의 공포를 느끼며 숨죽이게 된다.

마동석은 최근 출연했던 작품들을 통해 코믹한 감초 연기로 대중에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특히 우락부락한 겉모습과는 달리 귀여운 성격의 반전 매력으로 ‘마요미’라 불리며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때문에 ‘함정’ 속 마동석의 섬뜩하고 미스터리한 모습은 96분의 러닝타임 내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너무나도 실제 같은 마동석의 살인마 연기가 그의 존재감을 더욱 뚜렷하게 했고, 다른 배우들의 표정이 더욱 실감나도록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동석의 소름끼치는 연기 변신은 분명 ‘함정’의 최대 강점이자 가장 큰 무기일 것이다. 허나 지나치게 사실적인 살인 행각, 그리고 성철과 마동석의 이질감은 떨떠름함을 넘어 당혹감마저 들게 할지도 모를 일이다. 9월10일 개봉 예정. (사진제공: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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