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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치외법권’ 최다니엘 “‘치외법권2’? 200만 넘어도 가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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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재치 있는 입담 속에서 드러나는 최다니엘의 진지한 속내는 그를 더욱 빛나게 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치외법권’(감독 신동엽)에 출연한 최다니엘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작품 속 최다니엘은 여자를 보면 성적 충동을 제어할 수 없는 성적충동장애를 가진 강력계 형사 조유민으로 등장, 지금껏 선보이지 않았던 색다른 코믹함을 선보인다.

‘공모자들’ 이후 임창정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최다니엘은 “이번 작품에서도 임창정에게 배울 점이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임창정 형의 순발력이나 재치는 정말 천재적이에요. 저는 찍으면서도 ‘저게 웃긴가’ 싶었는데, 막상 보니까 중독성도 있고 연결 고리가 만들어졌어요. 임창정 형 같은 경우는 연기할 때 애드리브를 정말 많이 치는 편이에요. 마치 한 마리 야생 멧돼지 같은 느낌이랄까(웃음). 그래서 고민이 더 많았죠. 서로 정해진 대본이 있으면 순서대로 나오는 게 상식이잖아요. A가 나오면 B가 나오고 그 다음에 C, D, E가 쭉쭉 나와야 하는데, 창정 형은 갑자기 히라가나가 나오고 ‘마드모아젤’ 같은 게 나와요. 저도 당황은 하면서도 ‘어, 와타시’라면서 어설프게 받아치기는 하죠(웃음). 촬영장 당시에는 창정 형 애드리브에 잘 받아치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 영화에서는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 정말 다행이에요.”

‘치외법권’ 속 임창정과 최다니엘 모두 정의감이 넘치지만 어딘지 모르게 ‘똘끼’가 있는 만큼 서로의 모습이 겹치지 않으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야 했다. 이에 대해 최다니엘은 “사실 제가 연기하는 조유민보다 임창정이 연기하는 이정진이 더 또라이 같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고 답했다.


“사실 조유민이라는 아이가 시퀀스에서 크게 바뀐 점은 없었지만, 그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여자들과 문란하게 파티를 하는 장면이나 정사 씬 같은 부분을 아이디어로 생각해서 감독님에게 많이 어필했어요. 영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같은 장면을 많이 만들면 조유민이 더 생기 있고 활기찰 것 같았거든요. 다행이도 감독님이 저희들 아이디어를 많이 참고해주셔서 정말 좋았죠.”

또 다른 아이디어로 최다니엘은 ‘갤러리 신’도 언급했다. “갤러리 가서 싸우는 장면에서도 캐릭터도 살리면서 리액션도 풍성하게 줄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조유민이 함께 싸우는 여자 경호원에게 말도 걸고 ‘나 이기면 사귀게 해줄게’라던가 ‘너랑은 못 사귀겠다’라고 하면 더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 그런 장면들을 즉석에서 많이 맞추긴 했지만 선을 지키는 것도 물론 생각했어요. 너무 오버하면 억지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까.”

영화를 위해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사실이 그가 영화와 캐릭터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었는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최다니엘은 “저와 창정 형이 잔가지를 많이 만들었다”고 운을 뗐다.

“영화 초반부터 우리가 만들어야 될 부분이 있었고, 그 과정이 조금은 낯설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고 생각하면서 막 연기하면서 오히려 즐겼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오히려 그렇게 연기하니 VIP 시사회 때 오셨던 지인들이 ‘영화 너무 재밌다’라고 칭찬을 해주셨어요. 생각 외로 반응이 좋아서 손익분기점은 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요새 자꾸 들어요(웃음).”


영화의 관전 포인트에 대한 질문에 “정말 막 보는 영화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지만, 그는 제법 묵직한 말을 던졌다.

“제가 이 영화가 정말 잘 됐으면 하는 바람 중 하나가 B급 영화의 성공을 바라는 거예요. 저는 어렸을 때 주성치나 성룡 같은 B급 영화를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리스크가 크니까 B급 시장이 줄어들고 있어요. 한국 영화도 다양성보다는 그 영화가 실패했는지, 흥행했는지에 대해서만 화두를 던지니까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그런 게 도리어 관객들 입맛도 단조롭게 만들 것 같고. 사람들이 ‘저 곳만이 정답이야’라고 선입견이 생겨버릴 수 있어요. 관객들이 영화 장르의 다양성을 알게 됐으면 좋겠고, 그래서 영화감독님들이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된다면, ‘치외법권2’도 나오지 않을까요? 200만 넘어도 ‘2탄 만들자’는 말이 나올 거 같은데(웃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 최다니엘의 모습은 자신을 미사여구로 꾸미지 않는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배우였다. 단순한 흥행이 아닌 배우로서의 소명, 작품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신념들이 앞으로 최다니엘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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