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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데뷔 10년차 신인배우 한이서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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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라 기자] 테니스를 전공했던 예쁘장하게 생긴 소녀가 중학교 때 우연히 연기학원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그토록 들어가기 싫었던 소극적이었던 소녀는 그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결심했다. ‘아, 배우가 돼야겠다’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고 수많은 밤을 고민하기도 했다. 배우 한이서, 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제게 큰 기회가 왔어요”

드라마 ‘여자를 울려’에서 똑똑하고 당돌한 악녀 ‘진희’역을 맡아 열연 중인 그를 만났다. 화보 촬영이 처음이라 했지만 영민했고 촘촘했다. 새초롬할꺼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인터뷰 내내 그는 쑥쓰러워했다.


Q. 드라마 반응이 좋아서 요즘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하고 같이 하는 입장에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Q. ‘시작’ 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이 있죠. 기분이 어때요?
뭐든지 처음이라는 것은 어렵고 설레죠. 오디션부터 힘들었어요. 6번 정도 미팅을 한 것 같아요. 설렘을 느끼기 전에 긴장, 걱정이 많이 됐죠. 선배들 많이 알려주고 보듬어주셨어요. 선배들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어렵지 않았고요.

Q. 연기를 시작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
초, 중학교 때 테니스를 전공했어요. 중학교 때 우연한 계기로 연기학원을 가게됐어요. 엄마가 데려가셨거든요. 들어가는 순간까지 싫었는데 막상 들어가서 하고 보니 너무 재미있고 수동적인 내가 연기를 하니 달라지는 것이에요. 그동안 남들 앞에서 뭘 한다는 것이 어려웠거든요. 그렇게해서 국악예고 음악 연극과 진학했고 영화를 처음 찍었고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어요. 10년동안 한가지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그리고 기회를 만났고요. 그 감정은 좋았다만으로는 표현이 안될 것 같아요.
 
Q. 미모와 지성, 재력까지 다 가진 여자이지만 유부남을 사랑하는 역할이죠. 아무래도 캐릭터 탓에 욕도 많이 먹을 것 같은데?
욕 얘기가 안 나올 수는 없죠(웃음). 신인으로서 욕 먹는 캐릭터를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욕을 먹는 것이 아닌 그만큼 캐릭터 몰입을 해주신다는 거잖아요. 그 타당함은 있다고 생각해요. 연기적인 부분이고 당연한 반응이니깐요. 저라도 그랬을 것이에요. 전 진희를 만난 것 자체가 기쁘고 좋아요.

Q. 주말극이고 꽤 비중이 큰 역할에요. 오디션 봤어요?
네, 초반에는 비중이 클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어요. 쟁쟁한 선배님들, 꿈 꾸웠던 캐스팅, 기대가 컸고 부담이 됐어요. 부족한 부분을 시청자들이 알아채셨을 것이에요. 점점 가면서 진희 라는 캐릭터가 이해가 됐어요.

Q. 방송인가? 기사인가? 에서 봤어요. 신흥 ‘내연녀’라는 말 어때요?
하하하. 재미있네요. 내가 그렇게 뻔뻔했나? 당당하게 행동하는 모습에 놀라기도 해요.

Q. 극중에서는 욕심이 많아요. 실제로는 어때요?
연기 외에는 욕심이 없어요. 소유욕도 없는 편이에요. 하지만 가끔 사고싶은 것이 있을 때는(웃음).


Q. 김정은씨와 대립하는 씬도 많았죠. 선배 김정은은 어떤 사람이에요?
연기자로서도 최고의 배우이지만 연기자를 떠나서도 인간적으로도 좋고 편하고 너무 좋다는 말 밖에. 처음 만났을 때부터 감정 살리게 옆에서 도와주시고 대사, 배려. 생각. 잘 했으면 하는 마음을 눈빛으로 보내주세요. 김지영, 이순재 선배님 등 누가 되지 않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Q. ‘이 사람처럼 연기하고 싶다’ 하는 롤모델이 있을 것 같은데?
너무 많죠. 지금 함께 하고 있는 김정은 선배님은 순간 몰립력이 대단해요. 캐릭터에 순간적으로 빠져들죠. 이순재 선생님은 계속 연습하세요. 대본을 놓지 않으시죠.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현장에서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배워야 할 것 투성이에요. 작은 소리까지도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Q. 욕심 나지 않아요? 좀 더 빨리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싶다던가?
보여지는 직업이잖아요. 보여져야 인정을 받는 것이고요. 시작점이 늦어서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죠. 그런 마음이(힘들어하는)들 때마다 부모님 마음을 잘 알아서 ‘너가 좋아서 해야하는 일이야’ 그 말에 자극을 받았어요. 좋은 책, 영화, 명언 보다 외롭고 힘들 때 큰 힘이 됐어요. 견딜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해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은?
쏟아내는 역할을 했다면 사랑을 받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많이 웃고요. 운동을 해서 액션도 자신있고 사극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더한 악녀가 들어오면요?
하하하. 해야죠. 더 잘 하고 싶어요.

Q.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는요?
감히 제가 말하자면...전도연 선배님이요. 전도연 선배가 나오는 영화를 다 봤어요. 또 보고 싶어져요. 영화를 보고 나면 쉽게 일어서지 못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물어보면 술술 댈 수 있어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프로포즈를 하는 것 왜이리 설레죠?


Q. 인스타 시작했더라고요. 팔로워 많이 늘었어요?
저 원래 기계치에요. 아날로그적인 사람. 그게 더 좋고 소통하는 방법을 잘 몰랐지만 어렵게 느껴졌는데 사소한 것에 좋아해주고 내 모습을 보러 와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좋더라고요.

Q. 수식어가 붙잖아요. 이서씨도 작품을 하고 활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붙어줬음 하는 수식어가 있을까요?
한 마디로 정의되는 것도 좋지만 작품마다 수식어가 붙었으면해요. 작품을 할수록 거기에 맞는 수식어, 영광스럽고 의미있는. 지금은 수식어보다는 바람보다는 작품을 통해서 좀 더 보여드리고 싶어요.

Q. 이름도 예뻐요.
친한 분께서 지어주신 가명이에요. 이름이 가지고 있는 중성적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느낌을 가지고 있잖아요.

Q. 여자로서의 한이서는 어떤 매력이 있어요?
고심하면서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지만, 주변에서 도도한 이미지이지만 털털하다는 말 많이 들어요.

Q. 연애할 때도 ‘진희’처럼 오매불망?
그렇지 않아요. 싫다는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죠. 오매불망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래서 진희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적도 있어요.

Q. 가만히 보니 누구 많이 닮았어요.
어렸을 때 SES유진, 이민정, 한혜진 선배님 닮았다는 말 들었어요.

Q. 시작이 좋아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예의에 어긋나지 않고 누군가 나를 보거나 얘기를 나눌 떄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어요.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에게 좋은 기운, 좋은 느낌, 좋은 것이 연상되는. 배우로서는 당연히 연기 욕심도 있죠. 그러고보니 저 욕심 많네요?(웃음).

기획 진행: 오아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의상: 락리바이벌, 레미떼, 주줌
시계: 자스페로 벨라
엑세서리: 엠주
신발: 바네미아
헤어: 제니하우스 올리브점 한수화 실장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올리브점 서하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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