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숨결을 느끼다
8호선이 지나는 노선 주변에서는 백제 한성시대의 유적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석촌동의 백제 시대 돌무지무덤들을 시작으로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에 이르기까지 여러 유적이 이 근처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석촌역 인근의 ‘석촌동 고분군’을 중심으로 백제의 흔적을 살펴보고, 인근의 또 다른 명소인 석촌호수와 서울놀이마당까지 둘러보자.
❚백제 왕족과 귀족이 잠든 곳(석촌동 고분군)
석촌역 7번 출구를 나서 걷다 보면, 서울 석촌동 고분군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백제 한성시대에 살던 왕과 왕족, 귀족들의 무덤으로, 지금의 국립묘지와 같은 개념이라 생각하면 된다. 1910년대 지도에는 큰 무덤 290여 기가 표시될 정도였으나, 1970-80년대 도시 개발로 인해 대부분이 훼손되고 현재는 8기만이 남아 있다.
이곳의 무덤은 크게 돌무지무덤 계통과 흙무지무덤 계통으로 구분된다. 돌무지무덤은 땅 위에 돌을 깔고 널을 놓아 시신을 묻고 다시 돌로 덮은 무덤양식이며, 흙무지무덤은 흙을 쌓으면서 널을 놓고 흙으로 덮거나 쌓은 흙에 구덩이를 파고 널을 넣은 무덤 양식이다.
특히 돌무지무덤은 돌을 쌓아 만든 고구려식 무덤으로, 백제 한성시대의 건국집단이 고구려 지역에서 이동해 왔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다. 현재 이곳에 남아 있는 무덤 가운데 한 변의 길이가 50m에 이를 정도로 큰 제3호분이 고구려식 돌무지무덤의 대표격이라 말할 수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석촌동 248
*가는 방법: 8호선 석촌역 7번 출구 5분 도보 이동
❚흥겨운 전통잔치 한마당(서울놀이마당)
석촌호수 서호에 자리한 서울놀이마당은 석촌역 인근을 특별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다. 이곳에 들어서면 전통 한옥을 배경으로 한 원형 스탠드 무대가 눈에 들어온다. 기세등등한 팔작지붕과 1,500명 수용도 거뜬한 좌석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서울놀이마당에서는 매주 주말이면 신명 나는 우리 가락이 울려 퍼져 석촌호수를 산책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잡아 이끈다. 이와 함께 선보이는 한바탕 신나는 춤사위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하다.
장고나 부채춤, 민요나 판소리 같이 많이 보고 들은 전통 공연은 물론, 꼭두각시놀음이나 송파산대놀이, 양주별산대놀이 같은 중요무형문화재도 너른 마당에서 펼쳐진다. 시기에 따라 프로그램 변화가 있는데, 특히 명절에 찾으면 한층 풍성한 프로그램이 관객을 기다릴 것이다.
*관람료: 무료
*주소: 서울 송파구 잠실3동 47
*가는 방법: 8호선 석촌역 7번 출구 5분 도보 15분 이동
❚사계절 걷기 좋은 산책길(석촌호수)
석촌역 인근의 석촌호수는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사랑까지 듬뿍 받는 산책 명소로 통한다. 사계절 내내 수려한 풍경과 인근 관광명소(롯데월드, 롯데월드몰 등)의 밀집이 석촌호수 인기의 주요인이라 할 수 있다.
석촌호수는 특히 꽃이 피는 봄이면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더욱 과시한다. 매년 4월 석촌호수 벚꽃축제가 열려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때문. 또한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개나리, 왕벚나무꽃, 진달래, 철쭉 등이 호수 둘레길을 따라 화려하게 수를 놓은 장관을 만날 수 있다.
또 다른 장관은 가을에 펼쳐진다. 붉게 물든 나무와 바스락거리며 밟히는 낙엽들이 석촌호수 산책을 나선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앞서 지난 가을에는 단풍, 낙엽이 펼쳐진 산책로와 함께 이곳에 상륙한 러버덕을 보러 모인 인파로 인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위와 같은 여러 이유로 석촌호수는 스타들의 인증샷 배경으로도 많이 소개됐다. 최근 배우 진세연은 자신의 SNS를 통해 “벚꽃놀이가요”라는 글과 함께 석촌호수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진세연 인스타그램)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
*가는 방법: 8호선 석촌역 7번 출구 5분 도보 10분 이동
백제 시대 무덤 관람부터 전통공연 감상, 현대식 건물들과 어우러진 자연 만끽까지 해결할 수 있는 8호선 석촌역을 시작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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