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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파일]상하이모터쇼, 모델 없어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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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터쇼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다. 신차 또는 컨셉트카, 그리고 차를 돋보이게 할 모델이다. 그러나 2015 상하이모터쇼에는 모델이 거의 없다. 부스별로 안내를 위한 큐레이터 몇 명이 존재할 뿐 과감한 노출로 주목을 끈 기업은 존재하지 않았다.

 모델 없는 모터쇼의 진풍경은 각 부스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펼쳐졌다. 차만 덩그러니 전시돼 있을 뿐 도우미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덕분에 자동차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은 확실히 조성됐다. 인물 사진에 적합한 망원렌즈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보기 힘들었다. 챙겨왔던 망원렌즈는 무겁기만 한 짐에 불과했다.











 배경은 자동차 전시라는 원래의 취지를 부각과 동시에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신년 맞이를 비롯한 주요 행사 때마다 인파가 몰려 사고가 종종 발생해왔다. 지난해 연말에도 상하이 와이탄에 30만명이 모이면서 35명 사망, 42명 부상의 참사가 일어난 바 있다. 

 그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보기 민망할 정도로 노출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일본은 물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모터쇼가 아니라 '모델쇼'란 오명이 자연스레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서 이번 상하이모터쇼는 모터쇼의 새 방향성을 시사한 것 같은 느낌이 짙다.






 중국은 연간 2,200만대 이상이 팔리는 단일 시장 세계 최대 규모다. 모터쇼 역시 이젠 손꼽히는 규모로 자리잡았다. 세계 최초 공개차만 해도 100여대에 이를 만큼 자동차만 관람한 해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모델이 없어도 충분한 볼 거리가 있다는 의미다. 

1898년, 프랑스 자동차 클럽 회원들이 활동 자축을 위해 자동차를 전시한 행사가 있었다. 다름 아닌 세계세서 두 번째 오랜 역사를 지닌 파리모터쇼의 시작이었다. 이 때 주인공은 당연히 자동차였고, 지금도 그 취지는 변함이 없다. 모터쇼는 '모델'이 아닌 컨셉트카와 다양한 신차, 자동차가 주인공이란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자동차에 집중할 수 있는, 차가 주인공인 이벤트야말로 모터쇼의 본질인 셈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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