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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의 판을 흔드는 블로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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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 기자] 거리에서 개성 넘치는 패션 고수들을 향해 끊임없이 플래시 세례가 쏟아지는 모습. 세계의 패션위크 현장임을 가늠케 하는 풍경이다.

언제부턴가 패션위크는 두 갈래의 볼거리를 품었다. 런웨이와 리얼웨이. ‘제도’와 ‘제도권 밖 재야’의 묘한 공존이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고 있다. 때로는 ‘관심의 정도’라는 측면에서 스트릿이 런웨이를 압도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는 패션 블로거라는 새로운 지위가 미친 영향이 크다. 디자이너, 패션모델의 역할을 융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패션 블로거라는 결정체가 패션을 사랑하는 전세계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 것이 계기다.

패션 블로거는 ‘스트릿 패션 아이콘’으로서 룩의 현실과 이상 사이 접점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즉 디자이너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트렌드 방향을 현실가능하게 스타일링하고 여기에 자신만의 취향까지 가미해 개성을 잃지 않는 대담함을 보여주는 것. 대중의 롤모델이 되는 이유다.


하넬리 무스타파타는 세계의 패션 블로거 중에서도 첫 손 꼽히는 인물. 그는 패션 블로거 외에도 보그 소속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아트 디렉터라는 수식을 달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하넬리 무스타파타는 패션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 자신을 위해 산다(입는다)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패션을 놓고 ‘단순히 잘 꾸민다’는 개념이 아닌 삶에 대한 전반적인 애티튜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하넬리 무스타파타는 특별하다.


이렇듯 특별한 마력을 지닌 하넬리 무스타파타에게 ‘제도권’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는다. 한국의 패션 브랜드 보브는 하넬리 무스타파타를 이번 시즌 대표 얼굴로 캐스팅해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키고 있다. 감각적인 리얼웨이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하넬리 무스타파타를 통해 투사한다.

그리고 수치는 이미 성공을 말해준다. 화이트 드레스와 보헤미안 원피스, 오버사이즈 데님 재킷 등 보브의 아이템들이 하넬리 무스타파타의 감각을 만나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됐고 매출은 열흘만에 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넬리 무스타파타, 그리고 세계의 패션 블로거는 이제 패션계를 뒤흔드는 문화 그 자체다.
(사진출처: 하넬리 무스타파타 홈페이지, 보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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