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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유리, “섹시한 모습이 내 전부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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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지 기자] 게임 좀 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신’으로 추앙받는 성우 서유리. 작년까지 출연했던 tvN ‘SNL코리아’(이하 ‘SNL’)에서는 화끈한 섹시 스타의 면모를 보여줘 ‘남심’을 흔들더니 최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출연해 오랫동안 다듬은 고운 목소리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프로그램 출연마다 숱한 화제를 만드는 그는 자신은 아직 연예인이 아닌 것 같다며 시종일관 겸손한 모습이었다. “너무 새침하면 어쩌나?” 만나기 전 걱정이 앞섰지만 인사 한 번에 그 오해를 완전히 불식시켰고 섹시할 줄만 알았던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옆집 언니처럼 친근한 모습으로 활기차게 촬영 분위기를 주도했다.

라이벌로 꼽히는 다른 섹시 스타들과 달리 ‘남심’에 털털한 모습으로 여자 팬들의 마음조차 사로잡은 성우 서유리, 방송계 팔방미인이 될 준비를 마친 그와 촬영 이후 흥미로운 수다를 이어갔다.
 
Q. 성우 서유리, 성우 외에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성우가 되기 전 아르바이트로 소소하게 아침 방송이나 게임 방송을 했는데 이후에도 일이 계속 들어왔다. 근데 이게 수입이 좀 괜찮다. 그러던 중 예능 내레이션을 하는 선배님께서 ‘SNL’ 오디션을 추천했고 오디션에서 장진 감독님을 만났다. 감독님은 성우와 작업을 많이 해 본 경험이 있어 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뽑아 주셨다. 그냥 막연하게 방송을 하고 싶었지만 이게 내 길이 맞는지 얼떨떨했고 계속 방송을 하게 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Q. ‘마리텔’ 반응이 좋다.

‘SNL’과 XTM ‘남자들의 동영상 랭크쇼 M16’를 하차하고 위기감을 느껴 방송을 그만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마리텔’ 제의가 들어왔고 프로그램 미팅 때도 “과연 이게 통할까?”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처음 녹화하면서 느꼈다. “아, 이건 되겠구나!” 녹화 전까지는 반신반의하고 부담이 느껴져 먹은 게 체했는데 녹화 후 쑥 내려가더라.

Q. ‘마리텔’을 통해 메인 MC에 도전했다. 부담감은 없는가?

그것보다도 먼저 “생명 연장의 꿈이 이뤄졌다” “방송 더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메인 MC보다도 이 프로그램을 도와주는 조력자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 무게가 너무 무거웠을 것이다. 지금 보면 나에게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난 것 같아 다행이다.

Q. 가장 응원하는 ‘마리텔’ BJ는 누구인가?

홍진영과 친하지만 개인적으로 김구라를 응원한다. 요즘 힘드시니까 잘 됐으면 좋겠다. 첫 방송에서 3등을 했는데 본인을 너무 믿고 준비를 많이 안 하신 거 같다. 예전 인터넷방송 경험이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Q. ‘미스 마리텔’ 서유리의 방송이 보고 싶다. 본인이 하고 싶은 방송 콘셉트는?

생각은 안 해봤지만 채팅 창에 한가지 단어, 세 글자만 올라올 것 같다. ‘열파참’ 음, 뭘 해야 좋을까? 엽기 더빙이나 더빙과 관련된 방송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

Q. SNS에 ‘마리텔 대박 나면 잔나 코스프레하겠다’는 글을 올려 화제다. 잔나 코스프레는 볼 수 있는 건가?

사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막 던진 거다. 저번에 했던 잔나 코스프레는 두 달 동안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서 후 보정을 거의 안 했던 사진이다. 지금은 우선 체중 감량을 열심히 해야겠고 그 이후에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Q. ‘롤여신’ 서유리, 리포터 민주희와 아나운서 조은정이 ‘롤여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나은 점은?

음… 게임은 내가 제일 많이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원조가 원조인 이유가 있는 거다. (하하) 이게 아니라면 나이?

Q. 요즘도 롤이나 다른 게임도 하는지 궁금하다.

게임은 항상 한다. 최근은 라섹 수술을 해서 컴퓨터를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더라. 그러다 보니 게임에서도 남들에게 민폐만 끼쳐 지금은 잠깐 쉬고 있다. 얼른 회복해야지.

Q. 대중에게는 ‘SNL’을 통해 알려졌다. 이번 시즌 하차가 아쉽지 않은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없는지.

우선 아무것도 아닌 나를 발탁해 인기를 끌고 이름을 알리게 해줘 감사하다. 내가 없어도 프로그램이 더욱 잘 됐으면 좋겠고 하차 전 ‘SNL’ CP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나중에 더 잘 돼서 돌아갈 수 있으면 돌아가야지!

Q. 일주일에 한 번 생방송 촬영, 크루들끼리 유독 끈끈해 보인다. 계속 연락하며 지내는가?

연락은 꾸준히 한다. 그리고 방송 일이라는 게 범위가 좁고 크게 벗어나는 일이 없어서 사람들은 계속 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다들 “또 볼 거잖아?”라며 쿨하게 헤어졌다.

Q. 신동엽과 유세윤. 사석에서 더 재밌는 사람은?

신동엽! 실제로도 정말 웃기고 말 한마디마다 위트가 넘친다. 회식 자리에서도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예상하시는 ‘섹드립’뿐 아니라 방송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신다. 반면 유세윤은 오히려 조용한 편이다. 사석에서는 계속 음악을 듣고 아티스트 같다. 그런 걸 보면 저 유세윤이 그 유세윤이 맞는지 의심스럽기도 하고. 요즘은 스케이트보드를 타더라. 잘 타는 것도 아니고 자꾸 넘어지면서.

Q. 기억에 남는 호스트는?

신화와 故 신해철 선배님. 신화는 리허설부터 정말 정신이 없었고 19금이 아니라 38금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점차 분위기를 타서 예정보다 더 높은 수위로 갔다. 그리고 故 신해철 선배님. 사실 방송 녹화 하는 게 사람이 워낙 많아서 한 사람마다 친근하게 정 주기가 힘든 환경이다. 그 와중에도 신해철 선배님은 인사를 건넸을 때 인간적이고 따뜻하게 대해줬다. 큰 친분은 없었지만 돌아가셨을 때 참 마음이 안 좋더라. 방송에서 추모 영상이 나간 적이 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계속 흘렀다.  


Q. 성우와 ‘SNL’ 출연으로 다수의 생방송 경험이 있다. 그중 가장 아찔했던 생방송 사고가 있었나?

‘SNL코리아 3’때 스튜디오에 불난 적이 있었다. 낙엽 세트에 전기가 합선돼 불이 난거지. 경호원들은 달려가 발로 밟아서 불을 끄고 출연자들은 계속 대사했다. 생방송 중에 불이 나서 방송은 나갔는데 다들 ‘멘붕’ 상태였다. 갑자기 불이 나서 스태프들이 커뮤니케이션이 잘되지 않아 카메라는 밖으로 넘어가지 않고 10초 동안 그대로 멈춰 있었다. 카메라 뒤에서는 난리가 났고 난 방송은 해야 했고 정말 깜짝 놀랐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은?

일단 ‘마리텔’이 더 잘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예능은 아니지만 SBS ‘희망TV’ 오지 봉사를 가보고 싶다. 아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도 있고 나를 위해서 가고 싶기도 하다. 아마 정신적인 성장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이게 이기적 일 수도 있겠다.

Q. MBC ‘진짜 사나이-여군특집’에 가게 된다면 어떤 캐릭터가 될지 궁금하다.

안영미 때문에 봤는데 정말 웃기더라. 나는 아마 민폐 캐릭터가 될 것 같다. 얼마 전 KBS 2TV ‘출발 드림팀 시즌2’에 출연했었다. 거기서 잘할 줄 알았는데 내가 구멍이더라. 그리고 안면 홍조기가 있어 군대에 갔다면 배우 강예원과 함께 얼굴이 새빨개져 있지 않았을까? 그래도 총 쏘는 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Q. 서유리 하면 몸매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몸매와 섹시 코드에 집중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믿을지 모르겠지만 알레르기 때문에 술도 못 마시고 담배 연기와 시끄러운 곳도 싫어한다. 태어나서 클럽을 딱 한 번 가봤다. 난 26살까지 치마도 몇 벌 없었고 루즈한 티셔츠에 바지만 입던 애였다. 요즘도 스태프들은 나에게 제발 옷 좀 사라며 푸념을 하기도 하고. 쉬는 날은 운동하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도 나를 섹시하게 봐줘 감사하다. 나는 방송에서 맡은 배역을 연기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근데 생각해보면 섹시함도 나의 모습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여자 연예인에게 섹시 이미지가 독이 될 때도 있다.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독은 아니지만 너무 기대하셔서 걱정이다. “다음엔 어떡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드니까. 섹시 코드로만 이미지가 치우치게 되는 건 아무도 바라지 않고 섹시로만 살아남기도 힘들다. 나의 다른 모습도 열심히 개발해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바램이 있다면 김영애 선생님처럼 오랫동안 방송을 하고 싶다. 언젠가는 막장 드라마도 해보고 싶고. 아! 임성한 작가님 드라마에 꼭 출연하고 싶다. 난 신날 것 같다.

Q. 이미지 탓에 악플도 있다. 상처받지는 않는가?

내가 다른 섹시 스타들만큼은 악플이 없지만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상처를 안 받는다고도 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노력한다.

Q. 뻔하지만 몸매 관리 비결이 정말 궁금하다. 본인만의 관리 비법이나 꼭 알려주고 싶은 뷰티 팁은?

생각만큼 운동을 힘들게 하지 않는다. 내 팬들도 살 빼는 것을 원하지 않고 요즘은 다양한 시선들이 생겼다. 살이 쪄도 둔해 보이는 부분은 안 찌려고 하고 라인은 유지한다. 내 자랑을 살짝 하자면 살이 쪄도 비교적 보기 좋은 쪽으로 살이 찐다. (하하) 그리고 여자치고는 운동했을 때 근육이 빨리 붙는 편이고 남들보다 몸의 효율이 높다. 뷰티 팁이라면 자기 전 세안! 정말 중요하다. 자극을 주지 않고 오일로 마사지를 많이 하는 편이다. 나이 들면 피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Q. 본인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하나하나 정말 소중하지만 그래도 ‘SNL’이다. 더 잘 돼서 호스트로 갔으면 좋겠네. 원대한 꿈이다.

Q. 연예인의 대시가 많았을 것 같다.

솔직하게 아예 없진 않았지만 같은 직업 계통의 사람은 만나고 싶지 않다. 화려한 이면에 여러 가지 힘든 사항이 있는데 그런 걸 모르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 난 연예인이 이성적으로 다가오면 한 번도 만난 적 없다. 그냥 ‘철벽’ 친 거지. 그냥 친분으로 가끔 밥 먹고 게임을 하는 모임은 있다. 멤버는 FT 아일랜드 이홍기와 슈퍼주니어 김희철, 씨엔블루 이종현, 배우 이민호 등이다. 다들 이민호 이야기를 하면 놀라는데 아쉽게도 오프라인 모임에 이민호는 아직 참석한 적이 없다. 이들과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만나 밥도 먹고 게임을 한다. 

Q. 이상형이 배우 주상욱이다. 현재도 유효한가?

주상욱 싫어하는 여자도 있나? (하하) 외모를 그 정도 바라는 건 양심이 없는 것 같고 외모보다 사람의 가치관이나 성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요즘 ‘뇌섹남’이라는 말이 있던데 제대로 된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다. 가치관이나 성향이 섹시하다면 다른 부분은 커버가 된다.

Q. 어느덧 30대, 결혼 생각은 없는가?

농담 삼아 “올해 하고 싶어요”라고 했는데 결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년 2개월은 연애를 해야 한다더라. 그래서 올해는 안 될 거 같고… 아직은 일을 해야 할 시기고 결혼은 내가 재산세를 내는 여자가 된다면 생각하겠다. 연애는 생각은 있지만 아직 눈에 들어오는 남자는 없다. 

Q. 공개연애 어떤가? 연예인과의 연애는 어떨지 궁금하다.

안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서유리에게 ‘열파참’이란?

하하. 그 영상 이후 성형은 더 하지 않았고 그때가 정말 끝이다! 운동을 많이 해서 지금의 내 모습을 완성한 것이다. 그 영상 말고도 서유리 변천사 사진이 있던데 내가 피부과 시술을 받으면 얼굴이 잘 붓는다. 그 사진들로 변천사 과정이 만들어져 좀 억울하다. 오히려 영상보다 그 이후 사진이 더 이상하더라. 그래도 ‘열파참’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구남친 같은 존재? 벗어날 수 없는 공개연애를 했으나 짜증 나게 헤어진 구남친 같다.

기획 진행: 최수지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의상: 스타일난다, 주줌, H&M
슈즈: 스타일난다, 스티브매든, 나무하나
주얼리: 주줌, 엠주, 액세서라이즈
시계: 베카앤벨
선글라스: 베디베로 by 세원ITC
카메라: 로모그래피 엠버시 스토어
헤어: W퓨리피 차다혜 디자이너
메이크업: W퓨리피 성미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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