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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타이어, 미래 제품의 핵심은 '좁고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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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쉐린 개발 르노 이오랩 전용 타이어

 자동차 타이어가 점점 얇아지고 있다. 반면 편평비나 림의 직경은 커져가는 추세다. 이는 연료효율 향상에 있어 필연적인 흐름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20일 미쉐린타이어에 따르면 최근 르노의 1ℓ카 이오랩을 위해 개발한 친환경 컨셉트 타이어는 '크고 좁게(Tall & Narrow)'가 핵심 단어다. 일반적으로 타이어 폭이 좁아지면 주행 중 공기가 닿는 부분이 감소해 공기저항을 덜 받고, 림 직경이 함께 커지면 운동에너지 손실과 회전저항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결국 효율적인 주행을 위해선 타이어 자체를 좁고 크게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미쉐린이 개발한 '에너지 EV(가칭)'라는 이름의 컨셉트 타이어 사이즈는 145/70R17로, 매우 좁은 타이어다. 실제 브리지스톤이 BMW 순수 전기차 i3에 장착해 상용화한 '올로직 타이어(155/70R19, 175/60R19, 155/60R20, 175/55R20)'보다 10~30㎜ 얇은 것. 미쉐린의 대표 친환경 타이어인 '에너지 세이버+'와 비교해도 좁다. 에너지 세이버+의 경우 14~16인치 타이어를 선보이고 있는데, 구름저항은 2~3등급에 형성돼 있다. 이 중 구름저항 2등급 215/65R15는 에너지 EV와 비교해 70㎜ 넓다. 






 타이어 단면 높이를 단면 폭으로 나눈 후 백분율로 표시한 편평비는 과거 단면 폭과 단면 높이를 1:1로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편평비가 낮아질수록 핸들링 성능이 높아지는 데다 시각적으로 역동적 효과를 내 낮은 편평비 타이어를 찾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낮은 편평비는 승차감과 효율을 희생해야 하며, 가격도 비싸다. 결국 현재 효율을 중시하는 친환경 타이어 시장에선 다시 편평비가 높은 제품을 선보이는 쪽으로 전환되는 중이다. 이를 반영해 에너지 EV 역시 70에 편평비가 맞춰졌다. 






 이런 친환경 타이어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소재다. 특히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이라고 불리는 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는 기존 타이어에 사용되는 SBR(Styrene Butadien Rubber,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과 비교해 내마모성이 뛰어나다. 같은 크기라고 가정할 때 SBR사용 타이어보다 수명이 늘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소재가 가벼워 연료효율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여기에 젖은 노면 접지력을 높여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 






 트레드 패턴도 중요하다. 접지력 향상을 위해서다. 특히 에너지 EV의 경우 젖은 노면에서 타이어와 마찰되는 물방울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 수막 저항을 최대한 높였다. 또한 미쉐린 프리미엄 터치 기술을 사용해 타이어 옆면 공기저항을 더욱 줄였다. 






 이와 관련, 미쉐린 기술 혁신 총괄 아르민 키스트너는 "에너지 EV의 가장 큰 특징은 타이어 크기가 큰 데도 폭이 좁다는 점"이라며 "이는 브리지스톤이 상용화한 올로직과 비교해도 매우 선진적인 기술로, 당장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로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오랩을 위한 전용 친환경 타이어여서 그대로 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미쉐린이 내놓을 다양한 친환경 제품의 기반 기술로 활용되거나 다른 자동차 제조사가 협업을 제안한다면 다른 형태로 상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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