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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르노 디자인 총괄, "사람 냄새 나는 차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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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모터쇼 현지 인터뷰

 르노의 최근 디자인은 혁신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많은 변화를 이루고 있다. 유럽 등지에선 고급스러움을 앞세우는 동시에 르노의 정체성을 표현한 새 패밀리룩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자인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 2009년 르노 디자인 총괄 자리에 오른 로렌 반덴 애커가 있다. 그가 르노 디자인의 핵심으로 꼽는 가치는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차, 인간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차'다. 그 동안 프랑스 디자인은 난해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그는 누가 보더라도 이해하기 쉽고 아름다운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르노 디자인, 나아가 최근 변화로 좋은 평가를 받는 르노삼성자동차 디자인에 대해 파리 현지에서 들었다.






 -디자인 혁신은 현재 르노 디자인의 화두다. 부임 후 이런 혁신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2009년 CDO(디자인 총괄)를 맡았을 때 CEO인 카를로스 곤이 요청한 세 가지는 '아름다운 차를 만들 것, 정체성이 강한 디자인을 할 것, 르노와 다시아의 차별성을 강조할 것'이었다. 여기서 강력한 디자인은 우리의 정체성을 얘기한다. 즉, 곤 회장은 하나의 통일된 디자인을 만들면서 동시에 개별제품의 세계관을 창조하라는 주문을 한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차는 '감성·감각적인 차', '인간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차'다. 이런 인본주의는 르노의 기본 철학이기도 한데,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다이아몬드 로고를 전면에 부착하고 새로운 디자인 파생을 시도했다. 그리고 르노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역량을 모으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어 각 지역 디자인의 통합을 시도했다. 여기서 통합이란 그룹 전체 디자인센터가 하나의 디자인 언어를 공유하되 경쟁을 통한 역량 강화를 뜻한다"






 -르노와 르노삼성차의 디자인은 조금 다르다. 디자인을 공유하는 게 효율적일텐데 차이를 두는 이유는. 
 "과거에는 그룹 내 개별 브랜드의 디자인이 모두 달랐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은 통일된 언어로 이야기하는 가운데 서로 다른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르노디자인아시아(르노삼성차 디자인센터는 최근 르노디자인아시아로 지위가 격상됐다)가 제안하는 디자인과 파리에 위치한 르노디자인이 제안하는 걸 융합해 최고를 만드는 게 우리 목표다"

 -르노디자인아시아의 역량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우리는 르노삼성차가 강력한 체질로 바뀌는 걸 보고 있다. 그래서 그룹도 점점 더 많은 프로젝트를 르노삼성차에 건넨다. 르노삼성디자인센터가 아닌 르노디자인아시아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우리의 차기 D세단과 크로스오버를 르노디자인아시아가 디자인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 특징은 브랜드 간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인데.
 "우리는 르노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문화와 예술을 존중하는 프랑스차로서 인간을 중심에 둔 차를 만들자는 게 우리의 의도다. 차는 인간을 닮아야 하고, 사람을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르노는 여러 세그먼트를 만드는 브랜드로서 간단해야 하고,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예술, 문화, 역사 등 사람들이 동경하는 어떤 이미지가 있다. 독일차가 성능, 기술, 엔지니어링 위주 디자인이라면 르노는 그 것보다 인간에 가깝다.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삶과 매우 밀접한 디자인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독일차가 프랑스차보다 차가운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물론 독일차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차이점일 뿐이다"






 -디자인은 시장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아무래도 중국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야 할 텐데.  
 "중국 사람들은 긍지나 자부심이 강하다. 그리고 차를 통해 부유함을 보여주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고급 대형차를 사는 것도 결국 사회적인 명망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느낌이다"

 -르노디자인아시아가 최근 선보인 SM7 노바의 디자인을 평가하면.
 "SM7 노바가 우리의 다른 제품들과 일관성있는 디자인이어서 좋다. 기존 SM7은 비판이 많았는데, 이 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우선 SM7은 성능과 승차감, 인테리어 등이 모두 훌륭하지만 헤드라이트가 작고 그릴이 크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그 것을 실수라고 생각했고, 이제는 모두 해결했다. 동시에 SM7 노바는 다른 차들이 나올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차라고 본다. 기존 SM7에서 SM7 노바로 이어지는 것은 단순한 외관 변경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어떤 비평에 대해 우리가 발빠르게 대처한 걸 떠올린다면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세대가 거듭되더라도 변하지 않는 전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있는지. 
 "격을 확실히 높이는 일이 가장 먼저이고, 이를 다듬어 나가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프랑스 사람들이 혁명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한 번에 혁명을 거두는 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차근차근 해 나갈 생각이다"
 
파리=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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