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아슬란 출시를 10월 말로 확정하고 내달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슬란이 수입차 공세 방어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완성차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가 10월 말 수입차에 대응할 히든카드로 아슬란을 꺼내 든다. 신형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위치해 '그랜저-아슬란-제네시스'로 이어지는 대형 세단 제품군을 완성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수입차 시장으로 유출되는 소비자를 철통 방어한다는 계산이다.
아슬란은 당초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벌어진 간극을 채우기 위해 계획됐다. 그랜저 판매 가격은 3,024만~3,875만원으로 선택품목을 모두 장착해도 4,401만원에 그친다. 반면 제네시스의 경우 기본 가격이 4,660만에서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하위 차종의 최고급 트림과 상위 차종의 기본 트림이 겹치도록 설정하는 데서 다소 벗어났던 셈이다. 주력 트림의 경우에는 그랜저가 3,000만원대, 제네시스가 5,000만원대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그동안 이런 틈새 수요를 공략할 만한 4,000만원대 제품의 부족은 현대차의 약점으로 꼽혀왔다. 이 틈을 통해 소비자들이 수입차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4,000만원대 선택 가능한 수입차로는 토요타 아발론, 폭스바겐 파사트,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이 경쟁한다. 실제 이들 차종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기존 국산차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입차 공세를 방어하기 아슬란의 가격을 4,000만원 초중반대에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그랜저 최상위 트림인 3,875만원과 제네시스 기본 가격인 4,660만원 사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4,000만원 초중반으로, 제네시스의 4,660만원보다 낮은 가격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병은 그랜저 V6 3.0ℓ다. 3,361만~4,401만원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아슬란과 직접 경쟁하기 때문이다. 실제 아슬란 출시 계획이 전해진 이후 해당 차종의 판매가 일부 주춤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현대차 역시 두 차종 간 잠식효과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탈하는 수요는 그랜저 디젤과 하이브리드 차종을 통해 보강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아슬란의 관건은 그랜저와 카니발리제이션을 피하면서 얼마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수입차와 경쟁은 물론 국산 대형차의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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