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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코리아, 영업총괄 후임 누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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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코리아의 영업 총괄이 최근 사임했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인 터라 영업 부문 책임자의 퇴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었다. 더불어 빈 자리를 새롭게 채울 인물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폭스바겐 영업 총괄을 맡아오던 엄진환 이사가 떠났다. 비슷한 시기 서비스 부문 총괄 부장 역시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폭스바겐 영업통이 자리를 비우면서 벌써부터 후임자로 시선이 모아지는 중이다.

 통상 영업 부문은 국내 사정에 정통한 한국인을 뽑는 게 관례다. 그러나 공동 법인을 사용하는 아우디코리아 선례를 볼 때 외국인 임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아우디코리아는 요하네스 타머 사장을 비롯해 요그 디잇츨 마케팅 이사, 스페판 헤루스 영업 이사 등 본사 파견 임원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폭스바겐 역시 인도에서 능력을 입증한 토마스 쿨 사장이 지난해 9월 부임했다. 때문에 본사 출신 임원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외국인 임원으로 상위 조직을 개편하고, 한국 시장 내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것. 이와 관련,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영업 이사 선임은 폭스바겐코리아 주도 하에 진행한다"며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임자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사실 외국인 임원이 한국에 속속 부임한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성공적인 안착을 끝낸 브랜드에서 '관리형' 임원을 보내는 일은 이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브랜드 이해도가 높고, 본사와 소통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룹 내 인적 관계를 이용한 한국 지사 영향력 확대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본사 출신 임원의 확장은 그만큼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대변하는 신호로 읽히기도 한다. 

 실제 크라이슬러는 한국 법인 사장을 지난 2012년 말 그룹 내 마케팅 전문가로 꼽히는 파블로 로쏘에게 맡겼다. 피아트 한국 진출을 놓고 능력을 발휘할 적임자로 꼽혔기 때문이다. 같은 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벤틀리코리아 출신 데이비드 맥킨타이어를 대표로 임명했다. 고급차 브랜드와 한국 시장에 익숙하다는 이유에서다. 더군다나 데이비드 맥킨타이어 사장은 벤틀리차이나에서 영업 이사를 경험한 적도 있어 아시아 시장의 흐름에도 밝다. 

 반면 국내 소통에 미흡하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언어 장벽으로 한국 특유의 문화와 정서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 따라서 오히려 한국인 임원을 고수하거나 확대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포르쉐는 올초 한국 법인을 설립하면서 GM코리아 대표직을 수행했던 김근탁 전 사장을 선임했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두루 거친 베테랑이라는 점을 높이 산 것. 람보르기니서울 역시 지난해 신임 사장에 이동훈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전 사장을 앉혔다. 슈퍼카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고루 섭렵한 이력을 인정했다는 게 당시 람보르기니 설명이었다. 

 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글로벌 업체들이 본사 차원에서 직접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을 속속 하는 것 같다"며 "외국인 임원들은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한 의욕이 강하고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조직 내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면 성장의 걸림돌이 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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