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최근 내놓은 3세대 쏘렌토R을 내놓으며 세부 판매 차종을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렸다. 특히 차종을 늘리면서 엔트리급 가격을 60만원 가량 높여 소비자를 유혹하기보다 실제 구매력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일 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쏘렌토R 2.0ℓ의 상품구성은 선택품목을 배제할 때 디럭스 2,765만원, 럭셔리 2,845만원, 프레스티지 2,985만원, 노블레스 3,135만원, 스페셜 3,320만원으로 마련됐다. 이전 2세대의 럭셔리 2,705만원, 트렌디 2,895만원, 프레스티지 2,965만원, 노블레스 3,295만원과 비교할 때 진입가격은 높아졌지만 주력 상품의 가격 인상은 최소화 한 점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 기아차 관계자는 "편의품목이 적어 소비자 선택이 저조했던 최저가 제품의 상품성을 높이되 주력으로 갈수록 인상폭을 줄인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소비자 선택이 많은 주력 차종에서 일부 품목이 배제된 것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분분하다. 실제 프레스티지의 경우 HID 헤드램프가 배제된 상황에서 25만원이 올랐다는 것. 이에 대해 기아차 국내 마케팅 조용원 상무는 지난달 28일 열린 신차발표회에서 "주력 상품 기준 25만원이 오른 것은 인상폭을 최대한 억제한 것"으로 설명한 바 있다. HID 헤드램프가 배제됐을 뿐 전반적인 상품성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하지만 유로6 배출가스 기준 충족과 넓어진 차체, 추가된 편의 품목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가격 인상폭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싼타페가 아직 유로5 기준으로 판매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배출가스는 구매 고려 항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내 자동차상품성 전문가는 "통상 주력 차종 가격을 높이는 방법은 편의성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기능을 고급 트림에 집중 적용하는 것"이라며 "이전 프레스티지 트림에 적용됐던 HID가 신형의 같은 트림에서 배제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HID를 배제한 대신 새롭게 적용된 품목이 있는 만큼 가격 인상의 최소화라는 설명이 틀린 것은 아닌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차는 3세대 쏘렌토R의 최대 경쟁 차종으로 현대차 싼타페를 지목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같은 형제 차종을 경쟁으로 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나오는 중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어쩔 수 없이 실적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입장에서 현대차 싼타페는 견제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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