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람 기자] 옷이 ‘날개’라면 헤어는 ‘진주’다. 흔히 말하는 ‘머릿발’이 우리의 인상과 외적 아름다움에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인지상정.
헤어스타일 하나로 하루의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탐은 물론 반전의 분위기를 선사하기도 하고 헤어숍에서 실연의 아픔을 정리하기까지 그 역할이 막중하다.
패션에 트렌드가 있다면 헤어 또한 트렌드가 존재하지 않을 리가 없을 터. 퇴근길 스산한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느끼고 계절이 바뀌었음을 체감보다 먼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얼굴을 간지럽히는 이들을 여성들의 전유물인 업스타일 헤어로 묶어 올려 분위기에 맞게 연출해보자.
최근 드라마 여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업스타일은 캐릭터가 가진 분위기와 성격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와 동시에 아름다운 여 배우와 무시할 수 없는 방송 매체의 여파로 트렌드를 이끌고도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20대 주장미는 이마를 훤히 드러낼 것!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을 통해 주가의 오르막길을 열심히 달리고 있는 한그루. 내추럴하고 깨끗한 메이크업으로 매 회 도자기 피부를 자랑하는 20대 여성을 표상하고 있다.
솔직하고 담백한 왈가닥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진짜 사랑’을 찾는 순수함을 내재한 드라마 속 주장미는 대충 묶은 듯한 일명 ‘만두 머리’로 환한 얼굴의 빛을 발한다. 하얀 피부에 밝은 미소를 지닌 그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가리는 것은 실수가 될지 모른다.
한그루의 업스타일을 참 빗으로 흐트러짐 없이 만들고 있다면 발레 공연 무대 위로 향할 것. 그대로 길거리로 나설 생각은 멈추길 바란다. 밝고 명쾌한 20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드라이 단계부터 볼륨을 준 후 뿌리부터 강한 웨이브를 연출한다. 그 상태로 업스타일을 완성하면 성공.
30대 오은수는 앞머리로 더 여성스럽게!
연예계에 혜성같이 등장해 빅뱅 같은 이슈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배우 이지아. 우주만큼 매력적인 그녀가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세 번이나 결혼할 수 있었던 매력 포인트는 어디에 있었을까.
일, 사랑, 육아에 여념이 없는 당찬 워킹맘 캐릭터의 오은수. 초년의 20대와 중년의 40대의 한복판에 선 30대는 얼마나 과속하지 않고 40대를 향해 가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좌지우지된다. 그가 선택한 세련된 앞머리는 신의 한 수. 잘 관리된 머릿결의 포니테일이 어려 보임은 물론 자연스레 넘긴 앞머리가 우아한 분위기를 함께 발산한다.
이지아의 포니테일은 굵은 헤어컬을 바탕으로 볼륨감 있게 업스타일을 만들어 낸 것이 특징. 잔 머리와 함께 자연스레 웨이브 진 앞머리를 내려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할 수 있는 팁은 물론 내추럴한 결이 여성스러움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40대 오혜원은 풍성하게 우아하도록!
20대의 피부를 놓치지 않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40대 김희애는 ‘언니 부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여성들의 우상이 되고 있다. 그가 나타나면 어느 방송 어느 장소도 우아함은 기본이며 파격적임은 옵션일 만큼의 아우라로 분위기를 휩쓴다.
드라마 ‘밀회’는 가히 이슈가 될만한 소재였다. 20세 차의 연하남과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는다는 결정 자체가 쉽지는 않았을 것. 극 중 40세의 중년을 표현하면서도 20세 이선재에게 밀리지 않을만한 연출을 끌어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당당할만했다.
풍성한 헤어를 자랑이라도 하듯 그의 헤어스타일은 볼륨이 넘친다. 앞서 본 두 사람의 헤어 컬 만의 볼륨이 아닌 안쪽 헤어를 반대로 빗어 만들어낸 텍스처 위로 업스타일을 연출했다. 이러한 헤어의 완성은 얼굴에도 입체감을 부여한다.
올가을 분위기 있는 여주인공이 될 준비가 되었다면 손을 올려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칼을 한 손 가득 쥐어보자. (사진출처: 한그루 트위터, tvN 드라마 ‘연애말고 결혼’ 홈페이지, 이지아 페이스북, JTBC 드라마 ‘밀회’ 홈페이지, 매거진 BAZAAR,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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