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스스로 주유하는 셀프주유소 쿠폰 사용이 반드시 직원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어 사업자와 소비자에 불편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기에 모바일 쿠폰, 상품권 등 할인을 위한 메뉴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
전국 유가정보를 제공하는 오일프라이스워치(OPW)에 따르면 현재(5월 기준) 전국에 영업중인 셀프주유소는 1,630여 개소로 2003년 도입 이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에쓰오일, SK, 오일뱅크, GS칼텍스 등 국내 모든 정유사를 불문하고 주유기에 주유상품권, 모바일 쿠폰 등을 입력할 수 있는 장치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 같은 이유로 서울의 한 주유소 직원은 "셀프주유소지만 주유기에 입력이 불가능한 쿠폰 사용 안내 때문에 일반 주유소보다 오히려 더 바쁠 때가 있다"고 털어 놓는다.
일부에선 쿠폰 사용에 따른 할인을 회피하기 위해 정유사들이 불편을 일부러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한다. 셀프주유소 자체가 운영비 절감으로 연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공급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셀프주유소 주유기 쿠폰 할인 미적용에 대해 한 정유 업체 관계자는 "아직 셀프주유소 보급률이 낮아 주유기에 쿠폰 사용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았다"며 "쿠폰 이용을 위한 별도의 업데이트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국에서 영업중인 셀프주유소 보급률은 전체 주유소의 13%에 이른다.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라는 얘기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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