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희 기자]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 미란다 프라이슬리가 앤디에게
“드마쉘리에에게 확인은 받았나요?”라고 묻던 장면을 기억하는가.
패션 매거진을 바탕으로 구성된 영화 속에서 나오는 이 대사는 패트릭 드마쉘리에가 뉴욕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짧은 대사이지만 최근의 트렌드를 배경으로 구성된 영화인 만큼 세계 무대에서 포토그래퍼로서의 입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는 것.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사진과 패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패트릭 드마쉘리에는 유수한 상업사진을 찍으면서도 이를 다양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작가였다.
■ 생애1943년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그의 어린 시절을 리 하브러 항구에서 보내면서 감을 키우며, 17세가 되던 해 의붓아버지에게서 필름을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친구들과의 웨딩 촬영을 통해 사진을 익혔다.
1975년 여자친구를 따라 파리에서 뉴욕으로 이주한 그는 앙리 카트리에 브레송, 테리 킹, 자크 길베르와 같은 포토그래퍼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패션 사진에서의 이력을 쌓아 나갔다.
이 협업을 통해 그는 70년대 후반부터 미국, 영국, 파리 보그를 포함한 유수의 매거진과 협업을 이루고 있었고, 78년 파라 포셋 샴푸 광고를 찍으면서는 디올, 샤넬, 이브 생 로랑 등의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또한 보그 커버의 촬영은 1989년 영국 다이애나비의 개인 포토그래퍼로 활동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며 세계적인 입지를 굳히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 “사진 작가가 된다는 것은 운동 선수와 같다”“나는 인생에 대한 경험으로 사진을 배웠다. 사진 작가가 된다는 것은 운동 선수와 같다. 매일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2003년 보그와의 인터뷰에서의 내용이다. 그의 사진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연습 속에서 나온 다양한 색감을 발견할 수 있다. 때로는 정적이고, 때로는 동적이다. 패트릭 드마쉘리에는 풍부한 색채를 이용하면서도 한 곳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사진 전체를 볼 수 있게 하는 재능을 갖고 있었다.
■ 빛의 여유
2007년 프랑스에서 ‘문화예술 공로훈장 기사장’을 수상하기도 하며 능력을 높이 평가 받고 있는 패트릭 드마쉘리에. 빛을 여유롭게 이용할 줄 아는 그의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과감한 아름다움 속 찰나의 순간을 아름답게 구성시키는 것.
패트릭은 칠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전세계 주요 매거진을 비롯한 브랜드들과 협업을 이루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치지 않는 열정과 노련으로 많은 패션 포토그래퍼들에게 큰 귀감이 되며 다양한 기록을 남기고 있었다.
(사진출처: 패트릭 드마쉘리에 공식 홈페이지 및 위키피디아, 영국 보그 인터뷰 참고 및 캡처)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스타의 출근길 패션 YES or NO
▶ 로맨틱한 사람들을 위한, 발렌티노 가라바니
▶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는 Miss & Mrs의 내추럴 스타일
▶ 애니 레보비츠 “나는 그저 내 시간을 찍을 뿐이다”
▶ 때론 심플하게! 때론 화려하게! 스타들의 여름 코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