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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폭스바겐, "감옥 같은 패밀리룩 탈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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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의 디자인 핵심은 '가치, 혁신, 책임'이다. 27일 부산시 수영구 APEC 나루 공원 내 마리나 파크에 등장한 올리버 스테파니 폭스바겐 익스테리어 수석 디자이너의 말이다. 그는 "소비자는 차를 구매할 때 디자인으로 구현되는 이런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라며 "폭스바겐은 그 부분을 충실히 따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런 철학은 하나의 제품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모든 제품에서 발현되는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로 나뉜 디자인 파트는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자동차 성격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 세계 7개의 스튜디오를 확보하고, 32개 나라에서 온 디자이너들이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파니 수석은 "좋은 디자인은 세계 어디서나 통용돼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전통성과 상징성, 단순함, 비율, 정밀성, 단단함, 논리적, 현대적인 감각 등을 디자인에 담아내는 일에 주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내 인터페이스는 미래에 굉장히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잘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 시도가 이뤄지고 있음을 주목했다.

 이처럼 폭스바겐이 특별히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디자인이 매우 중요한 성공 요소기 때문이라는 게 스테파니 수석의 설명이다. 즉, 디자인은 자동차를 구매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 그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한국 속담을 들어 같은 제품력이라고 가정했을 때 겉으로 보기에 멋진 디자인이 소비자의 눈을 현혹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최근 패밀리룩의 과도한 설정이나 원가 절감을 위한 디자인 강제는 디자이너들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창의력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스테파니 수석은 "폭스바겐 디자인 수장 발터 드 실바는 패밀리룩을 감옥이라고 표현한다"며 "이 감옥을 끊임없이 탈출하려 노력하는 일에서 디자인 창의성이 생겨난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폭스바겐 내에는 감옥을 탈출하려는 사람이 아주 많이 있고, 기술 분야의 요구와 비용적인 관점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전환에 있어 폭스바겐이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전기차는 그 자체로 하나의 별도 카테고리가 아닌 제품에 적용된 수많은 동력계 중 하나일 뿐"이라며 "때문에 소비자는 폭스바겐 전기차에 대해 친숙함을 느끼는 한편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스테파니 수석은 올 가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모터쇼에 폭스바겐의 새로운 전면 디자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새 디자인은 매력적인 비율과 조형미 등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서 폭스바겐은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일 골프의 고성능 제품군 골프 GTI와 GTD를 선행 공개했다.  

부산=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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