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기자] 여기 스스로를 생활형 배우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명품, 연기파, 베테랑 등 많고 많은 수식어들을 나두고 왜 배우 성동일은 자신을 생활형 연기자라고 소개하는 걸까?
4월11일 첫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극본 권은미, 연출 조수원)에 단연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성동일이다. 드라마, 예능, 영화를 막론하고 대중들을 울고 웃기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그가 ‘갑동이’에서 형사과장 양철곤 역을 맡아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극중 17년 전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갑동이’를 잡기위해 끊임없는 추적을 이어가고 있는 성동일은 낮게 깐 저음과 강렬한 눈빛으로 광기, 집착 있는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하고 있다.
사실 성동일은 이름만 들어도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 불릴 정도로 대중에게 상당한 신뢰를 얻고 있다. 이런 그에게 새삼스럽게 색다른 연기 도전이라든가, 대단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라고 칭하기에는 다소 상투적일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동이’ 양철곤 캐릭터 연기 변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 중 하나는 그가 말하는 ‘생활형 연기자’의 진정성이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
그간 성동일은 주로 소탈하고 서민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전작 tvN ‘응답하라 1994’ 속 코믹하고 사람냄새 묻어나오는 아버지 캐릭터와 현재 방송 중인 MBC ‘일밤-아빠 어디가’ 속 다정하고 친근한 아빠의 모습이 바로 대중이 생각하는 그 일 것이다.
그런 그가 ‘갑동이’ 속 코믹함 하나 없이 담백하게 달라진 캐릭터 연기 도전 소식에 대중의 반응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나뉘기도 했다. 물론 그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믿어 의심치 않지만 워낙 코믹한 모습이 익숙했었기에 베일이 벗겨지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울 터.
이와 관련해 성동일은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갑동이’ 제작발표회에서 “어떤 역할이든 내가 필요한 연기 기술을 다 쏟아 부으려고 한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저음 목소리 연기도 하고, 애드리브 하나 없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완벽한 정극 연기로 바꿨다. 기대해달라”며 캐릭터 변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그는 “나는 생활형 연기자다. 애가 셋이다 보니 앞만 보며 달려갈 뿐이다. ‘갑동이’가 얼마나 사랑받느냐에 따라 내 자식들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덧붙이며 아버지 성동일로써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갑동이’ 첫 회부터 살의에 찬 목소리와 눈빛, 애증 섞인 표정,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가히 성동일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는 그간 옆집 아저씨 같던 이미지의 성동일이 과연 맞는가 할 정도로 신선한 충격마저 안겨줬을 정도.
그가 자신을 생활형 연기자라 지칭하는 데는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이 절대적일 것이라 여겨진다. 배우 성동일로써 완벽하게 만들어진 옷을 입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옷이든 자신의 역량을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연기자를 의미할 것이다.
여기에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식구들을 위해 그 어떤 역할이라 할지라도 못할 게 없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생활형 연기자의 깊이가 절실하게 느껴진다. 더불어 이를 통해 대중 역시도 그의 연기에서 진정성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 해석된다.
한편 예측할 수 없는 무한한 카리스마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압도하고 있는 성동일의 생활형 연기가 빛나는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는 오후 8시4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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