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기자/ 사진 김치윤 기자] 그룹 샤이니가 한층 더 빛나는 모습으로 국내 팬들을 만났다.
3월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샤이니 세 번째 단독 콘서트 ‘샤이니 월드 Ⅲ 인 서울’이 열렸다.
이날 공연에서 샤이니는 ‘줄리엣’ ‘루시퍼’ ‘링딩동’ 등 국내 히트곡들과 ‘키스 요’ ‘스타트’ 등 일본 앨범 수록곡 무대까지 총 29곡의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그간 탄탄한 실력과 국내 아이돌 그룹 중 독보적인 팬 층을 거느리며 승승장구 해온 샤이니 무대는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났다.
일 만여 개의 초록색 야광봉의 물결로 장관을 이뤘던 이날 공연은 질서정연한 팬 문화가 유독 돋보였다. 입장부터 공연 시작 직전까지 그들은 다소 경건한 느낌마저 들 정도 단결된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먼저 ‘줄리엣’ ‘루시퍼’ 등 강렬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등장한 샤이니는 시작부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다섯 곡을 연달아 부른 후 샤이니 종현은 “이제 시작이다. 벌써부터 지치면 안 된다”고 외치며 팬들의 열띤 호응을 유도했다.
이번 샤이니 콘서트는 주관객 층인 10대 소녀 팬들의 눈높이를 맞춘 다양한 영상, 무대 장치, 연출 등이 돋보였다. 한 편의 뮤지컬 무대를 연상시킨 ‘걸스 걸스 걸스’ ‘빗 속 뉴욕’ ‘방백’ 무대에서 샤이니 멤버들은 미용실에서 수다를 즐기는 소년들이기도 하고, 빗속에서 사랑을 구애하는 청년의 모습으로 변하기도 했다.
그간 ‘SM 스타일’ ‘독특한 콘셉트’ ‘마니아’ 등의 수식어로 다소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음악적 관계자들의 평을 무색하게 만들만큼 이날 공연은 그야말로 팬들과의 즐거운 파티였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대중과 멀어졌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라던 태민과 “음악적 스펙트럼이 점점 넓어지는 것 같아 기쁘다”라는 종현의 말처럼 이들은 그저 그들의 음악을 즐기고, 팬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을 뿐이었으므로.
이들의 손짓 하나, 표정 하나에 팬들은 뜨거운 환호와 열광적인 함성을 보냈다. 이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샤이니 멤버들은 큰 무대를 마치 작은 놀이터인 것처럼 뛰어 놀며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캐릭터 인형, 게임을 연상케 하는 영상, 킥보드, 스케이트보드 등을 통해 샤이니는 과거 누나들의 마음을 흔들던 특유의 귀여움을 절정으로 이끌어내기도 했다.
심지어 ‘키스 요’ ‘스타트’ ‘3 2 1’등 일본 싱글 앨범 수록곡 무대에서는 현장에 있던 국내외 팬들이 모두 다함께 열창하며 콘서트 장을 축제의 장으로 바꿀 정도로 완벽하게 즐겼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처음 공개 한 일본 싱글 곡 ‘3 2 1’ 한국어 버전을 팬들이 다 함께 따라하자 멤버들이 오히려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할 정도였다.
이 뿐만 아니라 ‘링딩동’ ‘아미고’ ‘에브리바디’ 무대에서는 샤이니 만의 섹시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다섯 멤버들의 칼 군무가 돋보였으며, 날이 갈수록 업그레이드되는 멤버들의 댄스 실력은 관객들을 넋을 놓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렇듯 샤이니는 1년9개월 만의 이번 콘서트 150분을 통해 대단히 성장했음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물론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고, 반짝반짝 거리는 샤이니가 그대로임에는 변함없었지만 더 이상 단순한 ‘아이돌’ 이라고 칭하기에는 그 깊이가 상당히 깊었고 그들의 색 역시 짙었다.
앞서 두 번의 일본 아레나 투어를 통해 총 22만 명의 관객들을 매료시킨 바 있는 샤이니 멤버들이 가진 무대를 장악하는 폭발적인 힘과 대범한 모습은 앞으로 진행될 월드투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짜임새 있는 공연 구성,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퍼포먼스는 전 세계 팬들이 샤이니 콘서트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대목이었다.
한편 샤이니는 ‘샤이니 월드 Ⅲ 인 서울’ 공연을 마친 후 중남미 3개국,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등 월드 투어를 나설 계획이다.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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