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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2014년형 K9 가격 '인하 vs 인상'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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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가 내놓은 2014년형 K9의 가격 인하폭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내리기는 했지만 일부 품목 조정이 들어간 만큼 실제 인하폭은 적다는 의견과 특정 편의품목을 신규로 넣거나 배제했어도 가격을 내린 것은 맞다는 주장이 팽팽하다. 

 12일 기아차에 따르면 2014년형 K9 가격은 최저가인 3.3ℓ 프레스티지 기준 4,990만원이다. 지난달까지 판매됐던 2013년형 프레스티지 5,228만원과 비교하면 표면적인 인하폭은 238만원이다. 그러나 238만원 속에는 배기량 2.0ℓ 이상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율 하락에 따른 세금 인하액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당초 5,228만원의 2013년형 K9 프레스티지는 2014년으로 오면서 세액 62만원이 줄어들었다.      






 기아차의 가격 인하는 여기서 시작됐다. 판매가격 5,165만원으로 조정된 K9 프레스티지를 2014년형으로 바꾸면서 품목 조정에 착수한 것. 지난해까지 전 트림 기본이었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2014년 들어와 최저가인 프레스티지 트림에선 배제했다. 대신 상위 트림인 이그제큐티브를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기본 적용 차종으로 삼았다. 세액과 120만원 정도인 헤드업 디스플레이 가격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가격 인하는 거의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기아차는 이전 프레스티지 트림에 없었던 전동식 세이프티 파워 트렁크를 추가, 헤드업 디스플레이 만큼의 가치를 보상했다는 입장이다. 비슷한 비용의 두 품목 가치를 상쇄시킨 후 가격을 비교하면 2014년형이 148만원 가량 저렴한 만큼 분명한 인하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일부 소비자들은 기본형에서 빠진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새로 추가된 전동식 세이프티 파워 트렁크의 가격이 같을 수 없다는 반론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 시각에서 보면 오히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전동식 트렁크보다 가치가 높다고 보는 셈이다. 이와 관련, 기아차 관계자는 "전동식 세이프티 트렁크 활용도가 헤드업 디스플레이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한 선택이었다"며 "최저가 기본 트림만 비교하면 140만원 가량 내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논란은 기본 트림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기아차는 2014년형 K9을 내놓으며 가격 인하를 최저가 프레스티지 트림만 적용했다. 이른바 K9의 시작 가격만 5,000만원 이하로 맞췄을 뿐 주력 차종은 내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2014년형 K9의 가격과 트림을 분석해보면 최저가 차종만 5,000만원 이하로 맞추기 위해 가격을 인하했고, 주력 차종의 경우 적게는 20-30만원부터 많게는 70-80만원 가량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 입장에선 가격 부담을 갖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5,000만원 이하 상품을 신설했지만 주력 트림은 마진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연간 6,000대 목표를 바라볼 때 적은 마진으로 많이 파는 '박리다매(薄利多賣)'기보다 적게 팔아도 수익성을 지키려는 '박매다리(薄賣多利)'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 같은 기아차의 상품 전략은 그간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흔하게 활용되는 마케팅 활동이기도 하다. 이른바 제품 접근 장벽은 낮추되 실질 구매는 비교적 고가로 유인하는 방식이다. 실제 지난 2008년 미국 미네소타대학 칼슨경영대 라오 교수는 대학생 대상의 상품 구매 실험 결과 고급 제품을 구매할 때 상대적으로 저가 제품이 있으면 뇌가 고급 제품 쪽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해선 동종의 저가 제품을 '미끼'로 써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기아차의 상품전략이 아니라 저가 트림만 (가격을) 내린 후 마치 해당 차종의 모든 제품군 가격을 내린 것처럼 표현하는 것"이라며 "선택폭 확대도 좋지만 마케팅 메시지는 분명하게 전달할수록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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