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나 기자] 2013년 패션업계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주춤한 모습이었으나 일부 복종과 브랜드는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브랜드별로 희비가 엇갈리면서 빈익빈부익부가 심화된 것. 복종별로 살펴보면 아웃도어와 SPA 브랜드는 여전히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여성복은 길었던 불황의 늪을 지나 브랜드의 방향성을 고민하며 새로운 해답을 찾는 시기였다.
반면 남성복과 캐주얼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캐주얼은 SPA브랜드의 사세 확장과 온라인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 여성 소비자 이탈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위축됐다. 남성복 역시 정장과 트래디셔널 브랜드들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비해 역신장하거나 보합세에 그쳤다.
■ 여성복,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이 생존 전략
그동안 장기 불황에 시달렸던 여성복업계는 올해 그 해답을 찾아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SPA브랜드의 강세와 소비자의 쇼핑 패턴 변화 등 외부적인 요인이 여성복 브랜드의 자리를 위협하면서 브랜드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캐릭터와 커리어존은 여전히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매출 부진으로 백화점 MD에서도 다수의 브랜드가 퇴점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고전을 겪었던 영캐주얼존은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진 일부 브랜드가 좋은 성적을 기록,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보였다. 오즈세컨, 톰보이, 듀엘, 럭키슈에뜨 등 캐릭터가 확실한 브랜드들이 마켓에서 선전한 것.
몇 년 동안 SPA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면서 브랜드들의 관심이 중저가와 트렌디한 디자인에 쏠렸던 것이 다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 실제로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브랜드가 호응을 얻으면서 앞으로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즈세컨은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콜라보레이션 상품으로 높은 매출 상승세를 기록했다. 럭키슈에뜨 역시 슈에뜨라는 올빼미 시그니처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면서 전년대비 5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브랜드만의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
■ 아웃도어, 광풍은 올해도 이어졌다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아웃도어의 광풍은 2013년에도 이어졌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케이투 등 대표 브랜드들은 올해도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아웃도어시장을 리딩했다.
하지만 매출 상위권 브랜드를 제외한 브랜드들은 지난해에 비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 규모가 약 7조원에 이를 정도로 이미 레드오션이 된 아웃도어 시장에서 브랜드간의 빈인빅부인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을 정도로 포화된 상태지만 올해도 여전히 새로운 신규 수요가 발생했다.
특히 올해는 등산뿐만 아니라 트레킹, 캠핑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등장한 것이 가장 큰 이슈였다. 캠핑족이 늘어나면서 의류뿐만 아니라 침낭, 텐트 등 관련 용품의 판매율이 증가했다. 노스페이스, 네파 등은 관련 캠핑 용품을 다양화하면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등산복뿐만 아니라 아동복, 캐주얼, 워킹화 등 카테고리를 확장 한 것도 주효했다. 캠핑족이 늘고 패밀리룩이 인기를 얻으면서 아동라인의 판매율이 증가했으며 트레킹, 워킹화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 SPA, 글로벌 SPA브랜드 강세 속 내셔널 SPA 선방
이제 국내 패션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SPA 브랜드들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유니클로, 자라,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과거에 비해 성장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막강한 파워를 보이고 있다.
유니클로는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8월 회계연도 기분) 매출이 전년대비 37.5% 증가한 6,94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히트텍, UT 등 유니클로의 전략상품이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성장을 견인한 것.
자라와 H&M도 전국으로 매장을 확대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H&M은 얼마 전 대구 동성로에 17번째 매장을 오픈, 순차적으로 전국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그에 앞서 얼마 전에는 이자벨마랑과 콜라보레이션을 발표하면서 매장 입장 고객만 약 1만8,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이슈를 얻기도 했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글로벌 SPA 브랜드의 선전 속에서 에잇세컨즈, 탑텐 등 내셔널 SPA 브랜드가 선전했다는 것이다.
에잇세컨즈는 론칭 1년차인 지난해 6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1,3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론칭 2년 만에 매출이 두 배로 확대된 것. 전국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국내 소비자의 체형과 트렌드를 접목한 디자인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6월에 론칭한 탑텐 역시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론칭 1년 만에 65개 매장을 확보했으며 매출 1,000억원 규모로 성장, 볼륨화에 성공한 것. 이는 글로벌 소싱 파워와 전략 아이템, 합리적인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년 패션 경기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국내 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따라 패션 역시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브랜드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유난히 두각을 나타냈던 브랜드들이 등장한 것처럼 내년에도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는 브랜드들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 각 브랜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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