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QM3 보험료가 수입차 기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작 르노삼성은 QM3의 공임 및 부품 가격을 국산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제공할 방침이어서 보험사만 어부지리로 수익을 챙기는 꼴이 됐다.
11일 보험개발원은 스페인에서 전량 생산되는 르노삼성 QM3를 수입차로 분류, 자동차보험 차종별등급제도에 따라 수입차 기타 차종인 10등급(내년 기준)에 책정했다. 동급의 한국지엠 트랙스가 국산차 소형B(1000~1600㏄)로 분류, 18등급에 위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차종별등급은 상위일수록 참조적용률이 높아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돼 소비자가 민감해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정작 QM3 소비자는 보험료가 비쌀 이유가 없다. 르노삼성이 국산차 수준의 공임과 부품 가격을 제공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박동훈 부사장은 QM3 출시 행사에서 "신차는 판매부터 AS까지 르노삼성이 책임지는 국산차"라며 "공임과 부품 값도 국산차 수준이며, 전국 470개 서비스센터 모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부품 가격은 QM5 대비 평균 85%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입만 됐을 뿐 서비스 비용 등은 국산 대형차보다 낮게 가져가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결국은 보험사만 교묘하게 차익을 취하게 됐다. 소비자에게 높은 보험료를 받으면서 수리 때는 다른 수입차보다 훨씬 낮은 금액을 지불해서다.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 등급 외에 보험료를 책정하는 기준은 복합적이어서 국산차와 보험료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수리비 역시 상황에 따라 상이해 전적으로 이득 또는 손실을 말할 순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입차라는 이유로 참조적용율을 높게 책정했고, 그에 따른 최대 수혜자가 보험사라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보험개발원이 정하는 자동차 등급은 매년 조정된다"며 "기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리비를 유지하면 보험료를 결정하는 등급도 점차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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