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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파일]중고차 허위매물, '사진'만 관리해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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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차 허위매물은 시장을 좀먹는 암적인 존재다. 거래 신뢰도를 떨어뜨려 궁극적으로 소비자와 시장 모두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허위매물은 흔히 '미끼 상품'으로 불린다.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광고해 소비자가 전시장을 찾도록 유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허위매물에 낚여 전시장을 찾은 소비자에게 판매자는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다른 차를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허위매물을 줄이기 위해 유관기관과 소비자단체는 물론 시장 내적으로도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빠른 속도로 판매사가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된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허위매물을 올리는 일도 더욱 수월해졌다. 사진 등 관련 자료를 '퍼오기'만 하면 간단하게 미끼매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요즘 중고차 업계에선 사진만 관리해도 허위매물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미끼상품 대부분이 사진을 무단 도용하는 것에 착안한 발상이다. 중고차 매물 사진에 일종의 저작권을 부여하거나 데이터 관리 시 중복 이미지를 걸러내는 시스템만 갖춰져도 허위매물의 상당수를 없앨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중고차 판매사 관계자는 "정직한 딜러는 일일이 발로 뛰며 실제 매물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게재하지만 허위 및 미끼매물의 경우 성능시험장에서 검사를 마친 중고차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해 자신의 매물인척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딜러가 같은 사진을 올리는 건 대부분 딜러들이 공유하는 매물 정보에서 유출된 사진"이라고 덧붙였다.

 중고차 거래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은 판매사가 개별적으로 제출하는 게 일반적이다. SK엔카 등 대형업체는 직영점 물량에 한해 직접 사진을 찍어 올린다. 일부 대형 중고차 거래 사이트의 경우 실제 매물을 직접 확인하고 촬영한 물량에 한해 판매를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

 판매사가 직접 확보한 중고차 사진을 찍어 올릴 때는 상호명과 판매자, 연락처 등을 사진에 남겨 도용 소지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중고차 판매자가 매물 정보를 공유하는 딜러노트 등 특정 사이트는 이런 작업을 거치지 않는다. 이 같은 허점을 악용해 허위매물용 사진을 확보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허위매물을 줄이기 위해선 시장 자체적인 자정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장의 변화와 추세에 가장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 판매 일선에 나선 이들이기 때문이다. 중고차 거래 사이트는 물론 판매사 또는 판매직원 개인별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으면 영업이 힘들다고 할 정도로 중고차 시장에서 온라인의 비중은 막강하다. 시장의 필요에 의해 온라인이라는 판매 활로를 개척했다면 이를 건전하게 가꾸는 일도 필요하다. 신뢰는 생존에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IT 제품의 메카로 불리던 용산이 몰락한 이유 중 하나가 덤터기 등 소비자 신뢰를 저버린 점이란 걸 상기해야 한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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