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 출시할 신형 쏘나타(LF)에 이미 확정된 디젤 외에 하이브리드카(HV)와 전기차(EV)를 추가, 친환경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신형 쏘나타를 기반의 친환경차 개발에 한창이다. 현재 판매중인 하이브리드 계승은 물론 전기 동력을 사용하는 새로운 제품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쏘나타 인기가 높은 북미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경쟁사들이 앞다퉈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는 것과 무관치 않다.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북미 판매는 올해 10월까지 1만8,729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독자 기술인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품질, 높은 효율과 함께 적극적인 판촉 활동 등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거세고, 혼다 또한 어코드 하이브리드로 공세에 나서면서 하이브리드가 강세인 일본차 시장 수성이 공고하다. 여기에 포드가 퓨전 하이브리드를 내놓고, 인피니티도 새 주력 Q50에 하이브리드 차종을 추가할 방침이어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둘러싼 외부 환경은 녹록치 않다. 때문에 현대차 역시 새롭게 내놓을 쏘나타에 하이브리드 제품을 강화, 시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전기차의 경우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대표 전기 스포츠카 업체인 테슬라의 성과가 높다. 또한 쉐보레 볼트나 스파크 EV 역시 인기를 얻는 중이고, BMW와 폭스바겐이 각각 순수 전기차 i3와 e-골프 북미 전용 제품 출시를 예고하는 등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열릴 가능성이 다분하다. 따라서 현대차는 아직 경쟁 상대가 없는 중형 세단 전기차 시장을 선점, 쏘나타 로열티를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시점은 하이브리드의 경우 내년 말이 유력하다. 전기차는 아직 정확한 시점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배터리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 업체에 내년 말부터 생산을 준비하라는 공문이 보내진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빠르면 2015년 초 쏘나타 전기차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쏘나타 제품군을 시장에 따라 변칙적으로 운용하는 판매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젤이 강세인 유럽에선 쏘나타 디젤을, 가솔린이 주력인 북미는 쏘나타 가솔린과 함께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차로 친환경 기조를 형성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민은 한국이다. 디젤과 하이브리드를 놓고 고민이 적지 않다. 수입차 시장에서 시작된 디젤 열풍을 쏘나타 디젤로 잠재울 지, 아니면 하이브리드로 우회 전략을 사용할 지 고민하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쏘나타에 다양한 동력을 접목, 시장에 따라 대응 기조를 변화시키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쏘나타는 현대차 핵심 제품인 데다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미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힘을 얻을 것으로 분석되는데, 시장 선호의 차이가 원인"이라며 "유럽의 경우 디젤 인기가 높은 까닭에 디젤로 맞불을 놓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