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차 시장이 넓어지면서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내수 승용 점유율을 12% 이상 끌어올렸지만 20여개 브랜드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어서다. 게다가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돼 시장 왜곡 우려까지 나오면서 업체별로 판촉 카드가 쏟아지고 있다. 주기적 할인 프로모션의 폭을 넘어선 '파격'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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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는 할인액을 최대 500만원까지 넓혔다. 진출 초반 고가 비판을 받아들여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반응을 살펴 할인 장기화도 검토 중이다.
혼다도 할인을 쏟아낸다. 이번 달에는 여름 휴가비 명목으로 일부 차종에 200만원에서 최대 350만원의 할인을 꺼냈다. 닛산 역시 주력 차종 알티마를 200만원 깎아주며, 크라이슬러는 대표 제품인 300C 3.6ℓ 가솔린 현금 구매자에게 700만원을 되돌려 준다. 이 밖에 볼보는 상습 할인 브랜드로 꼽히며, 시트로엥 역시 다양한 할인 방안을 준비 중이다. 미니와 인피니티 등은 아주 저렴한 트림을 신설, 할인 판매 효과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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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과다한 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할인을 반기지만 판매자로선 '울며 겨자먹기'여서다. 한번 시작하면 좀처럼 헤어나오기 어려운 판촉이 할인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할인이 지나치면 장기적으로 브랜드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는 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른바 '저렴한 차'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 판매 증가를 위한 할인이 오히려 판매를 방해하는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부추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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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소비자에게 가격 할인은 기회다. 특히 평소 눈여겨보던 차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할인 판매 이전 구입자들은 파격 할인이 재앙이다. 상대적 박탈감이 적지 않아서다. 게다가 할인 판매될수록 중고차 가격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결국 조금이라도 먼저 구입한 사람이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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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수입차 관계자는 "할인 판매는 달콤한 유혹이자 마약인데, 가장 손쉽게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수단"이라며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이미지 확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차라리 할인에 쏟아 부을 비용을 미리 신차 가격에 포함해 초기부터 합리적 가격을 설정하고, 이후 판촉에서 금융 상품 등과 연계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기업이 마케팅의 영역을 넓혀 놓기 위해 선 고가 정책, 후 할인 정책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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