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동호회를 적극 유치, 국내 자동차문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온 인제서킷이 동호회의 외면을 받고 있다.
5일 인제스피디움 등에 따르면 5월 서킷 개장 이후 일반 동호회 차원의 서킷 이용문의나 신청현황은 전무하다. 서킷 완공 전후로 다수의 동호회가 테스트 주행에 참가하며 큰 기대를 표시했던 걸 감안하면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개장 이후 모터스포츠 대회와 완성차업체의 신차발표와 시승행사 유치가 활발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 인제서킷의 사용료가 1일 2,000만 원 이상으로 일반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 영암, 태백 등도 1일 사용료는 비슷하지만 행사가 없는 날엔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트랙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영암서킷의 스포츠주행권은 1타임 25분 기준 3만5,000원으로, 올해 영암 상설트랙의 예약률은 90% 이상이다.
경제적인 능력이 되더라도 일반인이 인제서킷을 주행하는 일은 쉽지 않다. 라이선스 제도를 아직 마련하지 않아서다. 서킷을 주행하려면 이론과 실습 교육을 통해 해당 서킷의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하는데, 인제서킷은 일반인을 위한 라이선스B 발급이 현재 기획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인제스피디움 관계자는 "스포츠 주행 프로그램 및 라이선스 발급 등에 대해 기획중인 상황"이라며 "개장 초기인 만큼 모든 설비와 시스템을 완전히 갖췄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당초 계획대로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일반인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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