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에버랜드 내 자동차경주장인 '스피드웨이'가 개장을 위한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재개장 시기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업계와 용인시 등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는 최근 스피드웨이를 용인시에 체육시설로 등록, 사업준비를 끝냈다. 체육시설업에는 골프장, 스키장, 자동차경주장 등을 포함하며, 에버랜드는 '스피드웨이'를 자동차경주장으로 등록해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스피드웨이를 상업적 자동차경주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모터스포츠업계에선 재개장 시기가 언제일지에 주목하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경주장은 길이 2㎞ 이상의 트랙으로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이 연결되는 순환형태에 11m 이상 15m 이하의 폭을 갖추면 된다. 스피드웨이는 확장공사 이전부터 시설조건은 갖추고 있었던 만큼 이번 재개장은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피드웨이가 재개장 움직임을 보이면서 모터스포츠업계는 들썩이고 있다. 위치상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데다 주말에는 에버랜드 관람객까지 경주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서다. 게다가 자동차경주팀의 대부분이 여전히 스피드웨이 인근에 몰려 있다.
자동차 경주를 개최하는 프로모터들도 스피드웨이 재개장 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현재 경기를 여는 전남 영암서킷, 강원도 태백서킷 등은 거리가 멀어 관중 유치가 쉽지 않아서다. 게다가 안산 스피드웨이는 여전히 체육시설업 등록을 하지 않아 상업적 경기는 치를 수 없고, 최근 문을 연 강원도 인제 또한 이동시간이 지적되곤 했다.
삼성에버랜드는 그러나 스피드웨이를 재개장해도 자동차경주를 위한 임대사업은 신중히 결정할 전망이다. 대신 완성차업체의 신차발표나 시승행사를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에버랜드 내 놀이시설과 연계한 드라이빙 행사 등도 만들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지난 1995년 용인 모터파크로 선보였다. 당시 국내 유일의 자동차경주장으로 모든 트랙 경기를 열었다. 2.125㎞ 길이에 12개 코너를 갖춰 명실상부 대한민국 모터스포츠 메카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2009년 6월부터 확장공사에 돌입, 운영을 중단했다. 최근 확장 공사 후 트랙 길이는 4.5㎞까지 늘어 국제 경기까지 개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시설을 개선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