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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히스토리] 풀 메이크업, 누가 먼저 시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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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하루에 두 번, 적어도 한 번은 바르는 화장품은 어떤 역사를 지니고 있을까.

고고학적 증거에 따른 인류의 최초 화장품은 기원전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되었다. 클레오파트라가 그토록이나 화려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화장품의 발달에 있었다.

정확하게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의 화장은 대략 선사시대경에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상대를 위협하기 위한 도구였으며, 때로는 자신을 돋보이기 위한 방법이기도 했다. 나아가 주술의 의미를 갖는 경우도 있었다. 현대의 여성보다 되레 더욱 다양한 의미의 화장을 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삼국시대에 들어서는 화장이 보다 여성을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화장이 지녔던 수많은 의미 중에서 미(美)의 역할이 가장 두드러지게 된 것이다. 이에 공동체를 중심으로, 나아가 국가를 중심으로 각기 추구하는 아름다움에 따라 화장법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삼국시대의 화장은 대체적으로 그리 짙은 편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고구려의 여인들은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연지를 사용해 뺨과 입술을 장식했고, 백제인들은 분을 발랐지만 연지는 하지 않았다. 지금의 ‘민낯 메이크업’과 비슷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삼국에서 가장 진한 화장을 했던 것은 신라의 사람들이었다. 신라 최고 젊은이들인 화랑조차 낭장결의(郎粧決意) 하였을 정도니 더 말할 것이 있을까. 분과 연지, 미묵을 사용한 화장은 지금의 표현으로 그야말로 ‘풀 메이크업’이었다. 이는 신라가 통일을 결의한 뒤 더욱 짙고 화려하게 발전해 고려시대까지 계속해서 이어졌다.

서양에서 중세시대 화장이 경시되는 풍조가 발생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조선시대가 그랬다고 할 수 있다. 화장을 저속하게 생각해 매춘의 상징으로 보았던 서양인들처럼 조선인들도 기생의 화장을 별개의 것으로 생각했다. 양반집 규수들이 봉숭아 꽃물로 혈색 있는 건강한 피부를 가꾸는 동안 그들은 분을 펴 바르고 연지를 입혀 보다 매혹적인 얼굴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모든 여성들의 욕망에 따라 화장문화는 점점 보편화되었다. 숙종 때는 ‘매분구’라 하여 화장품 행상을 다니는 방물장수가 별도로 있었을 정도다. 조선 마지막 황제 순종의 계비 순종효황후 윤씨는 궁내 전의들에게 지금의 로션인 욱향을 만들도록 지시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명성황후는 러시아 공사 부인에게 화장품을 공급받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근대에 들어서는 두산그룹의 창업자인 박승직이 ‘박가분(朴家粉)’을 출시해 국내 화장품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씨가문의 분이라는 의미의 박가분은 높은 인기를 얻었으나 일본 고급 화장품이 수입됨에 따라 그 인기가 급속히 사그라들었다. 이후 광복과 한국전쟁을 치르며 한국의 화장품 산업은 점차 침체되었으며 서양의 화장품이 급속하게 밀려들어왔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에 들어서다. 지금의 것과 가까운 화장문화가 시작된 지는 고작 50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2013년 현재 한국 화장품시장 규모는 63억400만 달러(한화 약 7조540억)로 2257억 달러(약 252조5600억원)에 달하는 세계 화장품시장에서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산업은 크게 성공하고 있는 추세기는 하나, 원재료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후방산업의 한계가 시장 성장의 한계로 작용할 수 있어 화장품 원료개발의 필요성이 높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최근 세계적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친환경’, ‘웰빙’, ‘유기농’ 화장품 분야다.

역사 밖에서도, 그리고 역사 속에서도 오랜 시간 여성은 아름다워지기를 꿈꿔왔다. 때로는 잘못된 성분으로 얼굴은 물론 건강까지 잃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화장품을 포기하지는 못했다. 이러한 여자들의 노력은 화장문화의 발전이라는 경이로운 결과로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여성들은 이러한 노력의 보답을 받고자 하고 있다.

더 건강한 화장품, 더 안전한 화장품으로 변치않는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여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미래이자 꿈이다. 지금까지의 화장품이 그래왔듯, 앞으로의 화장품 역시 이러한 여성의 소망에 따라 계속해서 발전해갈 것이다.
(사진출처: MBC ‘선덕여왕’ 방송 캡처, ‘닥터진’ 스틸컷, 영화 ‘간기남’, ‘나비처럼 불꽃처럼’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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