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홍 기자]향수 샤넬 넘버 5를 찬미하는 마릴린 먼로의 종언 이래 ‘여배우의 향수’는 대중의 변치 않는 관심사가 됐다. 아름다운 여성이 풍기는 진한 향기는 오트 쿠튀르 드레스 못지 않은 위력을 발휘한다.
은막의 스타, 1970년대 여배우는 감춰진 존재였다. 보통 여자의 삶을 영화로, 드라마로 살아내는 동시에 명성과 찬탄의 존재로 거듭났다. 현대의 여배우는 소비재를 수식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립스틱만 해도 그렇다. 색상이나 브랜드 네임 보다 여배우 립스틱으로 불린다.
향수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고소영 향수, 송혜교 향수, 고현정 향수, 김민희 향수, 고준희 향수 등이 소비되고 있다. 아닉구딸, 펜할리곤스, 조말론, 딥티크 등은 ‘여배우의 향’으로 알려진 향수 브랜드다.
“이름과 함께 자신만의 이미지와 스타일을 가꾸고 팬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셀리브리티의 숙명이다. 향기는 ‘영혼의 아우라’ ‘투명한 제4의 패션’ 등으로 수식되는 영원한 기억을 위한 매개체”라고 조향사 출신의 르파팡 인터내셔널은 말한다.
또한 “여배우라 하여 항상 독특하고 특별하고 유일한 것만을 추종하지 않는다. 우선 자신이 좋아하고, 그 향기를 입고 있으면 힘이 되고 자신감이 커지고 희망을 얻을 수 있는 향기가 곧 스타의 향기”라고 설명한다.
여배우의 이름이 붙은 향수는 컬렉션이나 라벨보다 오묘한, 더 짙은 늬앙스를 전한다. 향수 몇 방울로 특정 인물이 상징하는 사회적 이미지를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여배우의 향을 원하다는 것은 ‘나는 어떤 여자가 되고 싶은가’에 대한 물음이자 욕망의 반영이다.
여배우의 향기로 소문난 향수는 무엇일까?
펜할리곤스 오렌지 블러썸 시에스타가 연상되는 부드럽고 달콤한 향기. 플로랄 계열로 송혜교의 페이보릿 향수로 공개됐던 일명 송혜교 향수. 1976년에 만들어졌으며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산 오렌지, 베르가못과 버지니아산 향나무 , 장미, 복숭아 꽃향이 조화를 이룬다.
아닉구딸 쁘띠드 쉐리 조향사 아닉구딸이 그녀의 딸인 까밀구딸을 부르던 애칭으로, 사랑을 담은 키스를 부르는 어린 소녀의 핑크빛 뺨을 연상시키는 향수. 배와 복숭아, 로즈 머스크와 바닐라가 조화를 이루며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향이다.
딥티크 오에도 오 드 뚜왈렛 도쿄 옛 이름인 에도(Edo)가 담겨 있는 향수. 바다로 가는 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먼 동쪽에서 받은 영감으로 2000년 이 오 드 뚜왈렛이 탄생하게 되었다. 상쾌하고 활기 있는 레몬과 시원하고 약간 스파이시한 만다린의 향.
바이 마레 넘버5 클래식 SPA 향수 브랜드로 가장 클래식한 플로럴 부케향. 베르가못과 애플, 피치가 재현하는 클래식 시트러스의 산뜻함에 레몬과 탠저린의 향취가 더해져 생동감을 부여한다. 지성과 세련미를 갖춘 아름다운 여성성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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