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정 기자] “음악 없는 삶, 내게 오직 패션만 존재 했었다면 나 또한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다”
독창적인 의상 하나로 마를린 맨슨, 블랙아이드 피스, 레이디가가 등 세계 유명 뮤지션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레쥬렉션(resurrection) 디자이너 이주영의 한마디 말이다.
첼로와 음악이 전부였던 감성 짙은 여학생에서 해외 유명 뮤지션들의 러브콜을 받는 패션 디자이너로 성장하기까지 디자이너 이주영의 삶을 뒤흔들어 놓은 것은 쇼크 락의 대부로 꼽히는 마를린 맨슨의 음악이었다.
이와 더불어 어머니인 디자이너 설윤형의 영향으로 유년 시절부터 접해왔던 패션 또한 이미 그의 생활 속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이처럼 그녀의 삶에 물과 공기처럼 베어 버린 음악과 패션은 클래식컬하던 이주영의 삶에 자연스레 남다른 감각과 감성을 심는 밑거름이 된 셈.
디자이너 이주영은 “이제는 친구가 되어 버린 뮤지션들이 나의 디자인과 의상을 선택하게 된 것은 행운이다. 그러나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에 빠져있지 않았다면 패션 영역에서 또한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완성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뮤지션들이 함께 생각을 공감하고 내 옷을 입고 수많은 대중 앞에 서는 것으로 나의 스타일을 대변해 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과 감동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 젊은 호기심과 발품, 세상 보는 눈을 넓히다!
호기심 가득한 미국 유학 시절, 발품을 팔아가며 경험했던 다양한 음악과 문화는 그의 디자인 속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가 빠져든 펑키한 음악들처럼 디자이너 이주영의 의상들은 가볍거나 식상한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
파격적이고 멋진 음악과 닮아 있는 그의 디자인에는 마니아층을 사로잡는 남다름과 섬세한 디테일을 낳는 그녀만의 깊고 짙은 감성이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세계 유명 뮤지션들이 수많은 디자이너의 옷들 중 그녀의 옷을 선택된 것 또한 이처럼 ‘이주영스러움’으로 무장한 경쟁력이 주효했다.
올 상반기 패션의 본고장인 이태리에서 개최된 남성 패션 박람회 ‘삐띠 워모(Pitti uomo)’에 참가해 1500개 브랜드 중 보그 이태리가 꼽은 3개 브랜드에 선정된 것만 봐도 그녀의 남다른 독창성은 이미 입증 된 것이나 다름 없을 터.
● 나를 비워야 새로운 것을 얻는다!
‘나를 비워야 새로운 것을 얻는다’는 디자이너 이주영은 “무엇보다 제일 겁나는 것은 브랜드가 나이를 먹는 것”이라며 “때문에 기존의 것을 비우고 새로운 것, 자극이 되는 것을 찾는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티스트 친구들과 문화에 대한 다양한 토론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얻고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펑키한 음악을 항상 귀에 달고 있는 것 또한 새로움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그녀의 작업실에는 헤드폰과 아이팟, 다양한 문화 스토리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외국 서적들이 언제나 비치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레쥬렉션에 새로움, 젊음과 생명력 등을 불어 넣는 디자이너 이주영은 이번 시즌 ‘2011 F/W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이태리 피렌체에서 영감을 받은 르네상스 문화와 컬러를 자신만의 색으로 풀어낸다.
매번 선보이는 컬렉션마다 파격적이고 멋진 음악처럼 자신만의 깊이 있는 색채를 담은 의상을 선보이는 디자이너 이주영. 말그대로 펑키한 옷을 만드는 그의 또 다른 활동과 함께 또 어떤 유명 스타들의 패션을 통해 그녀의 의상을 엿 볼 수 있게 될 지, 그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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