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기자]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부 외국브랜드 맥주의 기원국과 실제 원산지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판 중인 일부 외국브랜드 맥주가 국내산이거나 제3국에서 생산되고 있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수입 맥주를 즐겨 마시는 소비자들의 과반수이상(56.3%)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실제 시판 중인 맥주 77개의 원산지 중 5개 제품의 원산지와 브랜드 기원국이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버드와이저(브랜드 기원국 : 미국)’와 ‘호가든(브랜드 기원국 : 벨기에)’은 국내에서 생산, ‘칼스버그(덴마크)’, ‘아사히 수퍼드라이(일본)’, ‘기린이치방(일본)’ 등은 중국에서 생산돼 판매되고 있었다.
이들 5개 제품은 주된 원료도 맥주의 원산지에 따라 달랐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버드와이저’와 ‘호가든’은 물, 맥아, 맥주보리 등을 국산으로 사용했으며, 중국에서 생산된 ‘칼스버그’, ‘아사히 수퍼드라이’, ‘기린이치방’의 경우도 일부 원료가 브랜드 기원국의 제품과 달랐다.
또한 제품의 표시사항이나 광고에서 원산지를 식별하기 어렵게 하거나 아예 생략한 경우도 있었으며, 브랜드 기원국만 강조함으로써 소비자 선택에 혼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은 브랜드 기원국과 원산지가 다른 맥주의 문제점으로 ‘맛과 품질이 다를 수 있다(59.3%)’고 지적했다. 이어 ‘가격이 비싸다(40.0%)’, ‘원산지 표시방법을 식별하기 어렵다(37.7%)’ 등을 꼽았다.
이에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원산지를 잘 식별할 수 있게 주상표에 원산지 표시를 한글로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며, 외국 브랜드를 사용해 맥주를 생산·판매하는 사업자들에게는 정확한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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