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father), 엄마(mother)와 얘기할 땐 가급적 아이컨택을 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야말로 굿 초이스(good choice)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 이런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한 심리학자가 이에 관해 심리 분석을 한 결과,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짐을 알 수 있었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섞어 사용하는 능력을 보고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하며 이 말을 한 사람의 직급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한 쪽에선 “멀쩡한 한국어를 놔두고 왜 영어를 사용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젓기도 했다.
또한 전자의 경우 평소 피해의식이 많거나 정체성이 부족한 사람, 과시를 많이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이에 희망심리상담소 박향숙 소장은 "자아가 약하고 심신이 부실한 사람일수록 한국어를 사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는 별개로,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필요 이상으로 쓰는 사람은 자아정체성이 부족하고 식민지 근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자아가 약한 사람의 특징
자아가 약하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 정확히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것을 동경하고 바라보는 형태를 말한다. 자신의 가치와 잠재력을 깨닫지 못한 채 타인의 의견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고 마는 것이다.
실제로 심리치료를 받는 사람의 대다수가 자아가 약한 사람으로, 이러한 경우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자아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여러 경우가 있겠지만 위의 사례와 같이 한국어와 영어의 관계만 두고 봐도 알 수 있다.
공동체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서구는 이러한 문화의 영향을 받아 성 보다 이름을 먼저 앞으로 내세운다. 예를 들어 홍길동의 경우 서구에선 '길동 홍'으로 부르는 것. 이와는 반대로 한국은 개인보다 공동체를 소중히 하기 때문에 이름에서도 성을 앞으로 내세워 '홍길동'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길동 홍'이라 이름을 부르는 이도 있다. 심리학에선 이러한 사람을 자아정체성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쉬운 예로 반기문 UN사무총장의 경우, 큰 공식석상을 포함해 어느 곳에서도 '기문반'이라고 말하지 않고 '반기문'이라고 자신을 말한다. 자신의 정체성이 매우 뚜렷하기 때문이다.
굳이 '기문반'이라고 표현하지 않아도 모두가 성이 '반'이고 이름이 '기문'이라는 것을 알 뿐만 아니라, 설사 상대방이 모른다 할지라도 한국의 문화를 설명해주고 '반기문'이라고 말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아정체성 강화 방법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아가 약할 경우 겉으로는 화려한 직업, 멋진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항상 심리가 불안하고 남보다 더 월등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살게 된다.
심리학자들이 자아를 강하게 하는 방법으로 ‘한국어 말하기 운동’을 이용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무조건적인 동경에서 나오는 일상생활의 오류는 나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게 하기 때문이다.
평소 쓰지 않아도 될 외국어를 나는 얼마나 많이 쓰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자아의 상태를 한번 쯤 돌이켜 보는 것은 어떨까.
한경닷컴 bnt뉴스 홍희정 기자 life@bntnews.co.kr
▶ 직장인 산모가 지켜야 할 '임신 수칙'
▶ 시들해진 男女 ‘권태기 테스트’
▶ 여성이 분홍색을 탐하는 이유?
▶ '화병' 남자보다 여자가 많이 걸리는 이유?
▶[이벤트] 올 여름 뱃살에 비키니 포기? 다이어트 속옷 드려요~
▶ [이벤트] 남자를 유혹하는 '랑방 잔느' 테스터 하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