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성들은 일생 동안 거의 한번 이상 냉·대하증을 겪는다고 한다. 그만큼 여성에게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질병인 셈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질염에 걸려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냉·대하증을 방치해 두면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질염 중 가장 흔한 것은 ‘세균성 질염’이다. 세균성 질염이 생기는 이유는 ‘아민’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세균성 질염이 있는 경우에는 골반염을 앓을 확률이 높으며, 임신 중에 세균성 질염을 앓게 되면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양막에 염증이 생겨 양수가 조기에 터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조산을 하게 되어 아기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악취가 없어도 냉이 증가하였다면 즉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세균성 질염에 걸리면 냉, 대하증과 마찬가지로 질에서 생선 비린내가 난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성병이다. 트리코모나스는 기생충의 일종이며 전파력이 매우 강력해 감염된 파트너와 한 번만 성관계를 해도 70%이상이 감염된다. 남성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주로 여성에게만 나타나는데, 치료는 양쪽이 다 받아야 한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에 걸리면 황녹색의 거품 같은 냉이 발생한다.
임산부나 당뇨병 환자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염으로는 ‘칸디다성 질염’이 있다. 칸디다성 질염은 재발이 많이 되므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흰색의 비지나 두부 또는 치즈 같은 냉이 발생하며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염증성 질염’은 염증성의 상피 세포가 심하게 떨어져 나오면서 고름 같은 냉이 많이 발생한다. 질과 외음부가 화끈거리면 성관계시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은 물론 냉의 양도 많아진다.
위축성 질염은 에스트로겐의 결핍으로 인하여 질벽이 얇아지면서 발생한다. 위축성 질염은 다량의 냉과 성교통을 유발한다. 또한 질 상피 세포의 위축으로 인해 건조감이 생기고, 성관계 후에는 소량의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리벨로클리닉 모형진 원장은 “세균성 질염에 대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초기에 발견하면 병원진료와 약 복용을 통해서 쉽게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질염 증세가 나타날 경우에는 부끄러워 말고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임신중에 세균성 질염을 앓게 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 모 원장은 또 “세균성 질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음부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습하지 않게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기위해서는 합섬섬유 보다 순면으로 만든 팬티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꽉 끼는 옷은 여러 가지로 건강을 해치기 쉬우니 가급적 입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한경닷컴 bnt뉴스 생활팀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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