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인 치료가 필요
아기가 토할 때는 당황하지 말고 어떻게 토하는지, 양은 어느 정도 되는지, 몇 번 토하는지, 간격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아기가 왜 토하는지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원인을 알고 나면 간단한 치료인데 원인 불명으로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보호자는 전문의에게 아기의 구토 증상과 횟수, 기간 등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토하며 보채는 아기를 안고 안절부절못하기보다는 제대로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 수유 전인데도 바로 토해요
분만한 뒤 수유하지 않았는데도 아기가 토한다면 태어나면서 양수나 분비물, 혈액 등을 마셔서 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지만 양이 많고 증상이 지속되면 고무 실린지로 흡입해주거나 심하면 생리식염수로 위를 씻어줘야 한다.
● 수유를 시작하면서 토하지만 아파 보이진 않아요
먹는 양이 많거나 트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다. 먹이는 양을 줄이거나 수유한 후 똑바로 세워 안아 등을 토닥여 트림을 해주면 증상이 나아진다. 다른 원인으로는 위식도 괄약근이 약해서 토하는 경우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는데 한 번에 먹이는 양을 줄이면서 자주 먹이면 좋아진다. 수유 뒤에 상체를 약간 올려주면 도움이 된다. 위식도역류로 폐렴 등에 자주 걸릴 때는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 수유한 뒤에 토하면서 아파 보여요
수유한 뒤에 토하면서 아파 보일 때는 여러 원인을 생각하는데 첫 번째는 장의 기형을 의심할 수 있다. 방사선학적 검사를 해서 진단한 뒤에 응급수술을 하거나 경과를 지켜본다. 두 번째는 감염에 의한 구토를 의심할 수 있는데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세 번째는 선천대사이상이 있는 경우로 식이 조절과 약물로 치료해야 한다. 네 번째는 뇌신경계 이상으로 여러 원인에 의해 뇌압이 상승할 경우에도 토하면서 아파한다. 뇌신경계 이상으로 판명되면 원인에 따라 약물과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다섯 번째는 횡격막 탈장으로 인해 토하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다. 횡격막 탈장으로 판명되면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 지속적으로 구토와 변비를 하며 아파 보여요
장에 분포하는 신경의 문제를 의심할 수 있다. 방사선학적 검사를 실시한 뒤에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 내뿜듯이 토하고 토한 뒤에는 다시 먹으려고 해요
어떻게 토하는지 증상을 지켜봐야 한다. 토할 때 힘을 주지 않아도 내뿜듯이 분비물을 입 밖으로 게워내면 선천성 유문협착증이 의심되는 경우다. 위장과 십이지장의 입구(유문)가 막힌 것은 초음파검사로 확인하며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구토와 역류는 어떻게 구분할까?
토할 때는 비교적 힘을 많이 줘서 배에 일정한 압력을 주기 때문에 아기가 울고 보채며 아파한다. 하지만 역류는 삼킨 음식물을 아주 쉽게, 적은 양을 힘들지 않게 입 밖으로 게워내기 때문에 보채지 않고 잘 노는 것이 특징이다.
아기는 위와 식도를 연결하는 부분을 조여주는 기능을 하는 근육 고리의 작용이 약하다. 이 때문에 수유한 뒤에 위가 잘 닫히지 못해서 먹은 것이 식도를 타고 다시 올라오는 역류가 일어난다. 위식도역류를 예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양을 줄인다
위식도역류를 보이는 아기는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먹는 양을 기존에 먹는 양에서 30㏄ 정도 줄이거나 모유를 먹는 아기라면 한쪽 젖만 먹인다.
▼ 배는 헐렁하게
배가 눌리도록 기저귀를 채우지 않는다. 아기는 위와 식도를 연결하는 근육이 약하기 때문에 배가 눌리도록 기저귀를 채우거나 꼭 껴안지 않도록 주의한다.
▼ 트림은 필수
수유하는 도중에도 트림을 시킨다. 위식도역류로 자주 게워내는 아기라면 수유가 끝난 뒤에 트림을 시켜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좋다. 수유하는 도중이라도 먹다가 잠시 쉬거나 잠시 다른 곳을 바라볼 때 트림을 시켜준다.
▼ 안을 때는 똑바로 세워서
수유한 뒤에는 똑바로 안아준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똑바로 선 채로 안아주면 위식도역류를 예방할 수 있다.
▼ 오른쪽으로 눕혀서 재워야
위식도역류가 심한 아기는 재울 때 오른쪽으로 눕혀서 재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사제공: 월간 앙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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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bnt뉴스 김희정 기자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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