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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률의 히말라야 다이어리 ④] 트레커에게 아침은 일찍 찾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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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지대의 날씨는 주로 오전에 맑고 오후에 흐려진다. 아침에는 시계(視界)도 훨씬 더 길다. 그래서 히말라야는 아침 일찍 바라보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답다. 트레킹도 예외는 아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맑은 날씨에 산행을 하고 오후 2시 - 3시면 벌써 산행을 마치고 롯지에서 휴식을 한다.

일반적인 트레킹의 경우 보통 새벽 4시에 일어나서 5시에 식사를 하고는 6시면 출발을 한다. 우리 일행도 트레킹팀과 함께 움직이는 쿡이 준비해 준 아침식사를 하고 6시면 롯지를 나섰다. 오늘은 란드렁을 떠나 촘롱(Chhomrong/해발 2,010m)까지 가파르게 올랐다가 길고 긴 계단 길을 하산 한 후 또 그만큼의 높이를 올라 시누와(Sinuwa/2,340m)로 향하는 일정이다.

촘롱에서 시누아로 내려가는 길은 무려 2,200여 개의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에게는 등산로이지만 이곳 주민들에게는 일상적인 길이다. 트레킹을 하다보면 아주 작은 돌 하나라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견고하게 계단을 만들어 놓은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 것들을 보면 네팔리들이 손재주가 좋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촘롱에서 길고 긴 계단 길을 다 내려가면 다시 한 시간 정도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한다. 멀리서 바라 본 촘롱 마을은 아주 심한 경사임에도 불구하고 계단식 논이 그림 같이 펼쳐졌다.

네팔은 농업국이다. 인구 열 명중 여덟 명이 농부다(취업인구의 81%가 농업에 종사한다). 농엽생산량은 국가총생산액의 38%를 차지한다. 그런데도 농경지는 전체 국토의 17%에 불과하다. 산림과 목초지가 57%에 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농경지가 적은 탓이다. 그나마 촘롱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계단경작지가 많고 고지기후여서 토지생산성마저 높지 않다.

네팔의 살림살이는 지구촌에서 가장 못사는 축에 속한다. IMF가 4월에 내놓은 2008년도 국가별 1인당 GDP순위를 보면 우리나라가 19,504달러로 37위이고 네팔은 조사대상 180개국 중에 459달러로 165위에 랭크되어 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2006년도 북한의 1인당 GDP가 1,108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네팔의 경제발전은 이제 걸음마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네팔은 외국의 원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네팔을 돕는 나라들은 인도, 중국, 미국, 영국, 독일 및 세계기구 등이다.

네팔사람들은 그래서 해외로 나가 일하는 것을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용맹스러운 네팔의 젊은이들은 그중에서도 영국의 용병으로 가는 것을 최고의 명예로 여기는데 그들이 바로 구르카 용병이다.


















>>>5편에 계속

<A>▶ [김성률의 히말라야 다이어리 ①] 안나푸르나를 향하여
▶ [김성률의 에베레스트 다이어리 ①] 가자! 에베레스트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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