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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드레스’의 주인공, 제이슨 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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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에 그는 마침내 자신의 이름으로 라벨을 런칭해 뉴욕이 주목하는 새로운 탤런트로 떠올랐다.

지난해 패션 그룹 인터내셔널에서 매년 개최하는 ‘떠오르는 스타 어워드’에서 우먼스 레디투웨어 부문 우승자로 뽑혔으며, 세계적 스타를 발굴하는 CFDA/보그 패션 펀드 콘테스트에서는 10명의 파이널 리스트에 들기도 했다. 지난해 9월 2009 S/S 패션쇼에는 미국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가 출석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맨해튼 패션 산업지역 37가에 스튜디오를 갖고 있는 그는 현재 자신을 포함해 5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그의 이브닝 가운은 3000달러(약 465만원)부터 4700달러(728만 5000원)이며, 약 30개의 리테일러를 클라이언트로 갖고 있다. 현재 그의 컬렉션은 버그도프 굿맨, 삭스 피프스 에비뉴, 니먼 마커스 등의 하이엔드 백화점을 비롯해 뉴욕의 제프리, 보스턴의 루이스, 미셸 오바마의 단골인 시카고의 이크람 등 부티크 숍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셸 오바마의 스타일리스트라 해도 과언이 아닌 시카고의 이크람 부티크 운영자인 이크람 골드먼은 이 둘을 엮어준 주인공이다. 지난해 11월 미셸 오바마가 바버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 입고 출현한 제이슨 우의 원피스는 이크람에서 구입한 것이 계기가 돼 골드먼은 그 후 제이슨 우에게 미셸 오바마를 위한 이브닝 가운을 요청했다. 단지 어떤 용도인지 정보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은 채 ‘반짝거려야 한다’는 유일한 조건으로 디자인 스케치를 부탁했으며, 그중 이 화이트 드레스가 채택됐다.

제이슨 우는 “미셸 오바마의 장점들을 가장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았다. 그녀가 누구인지를 말하고자 했다. 포멀한 가운데 빛나기를 원했고 클래식한 가운데 무언가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했다. 화이트는 소프트하면서도 동시에 강렬한 컬러다. 에너제틱하면서도 로맨틱한 원피스를 비전으로 했다. 이것은 미셸 오바마가 상징하는 모든 것이다. 강한 스테이트먼트와 페미닌한 컬러의 밸런스를 성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3개월 동안 작업했다는 이 드레스는 화이트 오겐자 꽃과 함께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로 장식됐다. 작업하는 동안 그는 의도적으로 이것이 얼마나 역사적인 사건인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써야 했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은 자신의 창의력을 막히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듯이 나는 퍼스트 레이디에게서 이례적인 선택이다. 아직 나의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가능성을 생각할수록 더욱 마음이 벅찬 시간들이었다.”

스타일리스트 이크람 골드만이 연결고리
취임식 이튿날 아침이 되자 제이슨 우의 이름은 NBC와 ABC의 모닝쇼를 비롯해 각종 신문과 인터넷 뉴스들을 통해 세계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는 그에게 축하노트를 보내고, 파슨스 뉴스쿨은 제이슨 우를 비롯해 이사벨 톨레도와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등 그들의 졸업생들이 미셸 오바마의 디자이너로 채택되는 것을 기념하는 내용을 언론에 배포하기도 했다. 그의 집과 휴대전화는 그칠 줄을 모르고 울려댔으며, 이메일 박스는 포화상태로 계속 쌓였다.

한편 대만에서는 자랑스러운 대만인의 업적을 환호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대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신문인 리버티타임스는 “대만인이 미셸의 이브닝 가운을 디자인하다!”라는 큰 글씨로 헤드라인을 장식했으며, 차이나타임스는 “미셸의 아름다움이 제이슨 우에게 ‘하룻밤 사이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라고 환호했다. 대만 패션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한 제이슨 우의 이름이 진정 ‘하룻밤 사이’에 셀러브리티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미셸 오바마는 제이슨 우에게 또 한번의 러브콜을 보냈다. 미국 보그지가 미셸 오바마를 3월호 표지모델로 내세워 화젯거리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녀가 선택한 아웃핏은 바로 제이슨 우의 자홍색 실크 드레스였던 것이다. 보그는 그녀가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의상을 선택하기를 원했으며, 워싱턴에서 그녀를 촬영한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는 “그녀의 선택은 탁월했다”고 말했다.

거물 패션피플 가득찬 패션쇼 후 상담 쇄도
제이슨 우는 이 모든 현상에 대해 자신의 행운을 얘기한다. “새로운 사람들을 고용해야 할 만큼 나의 비즈니스가 커질 수 있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하루 아침에 30명 고용인이 있는 회사가 될 수는 없겠지만 세계적으로 패션계에 알려진다는 것은 그 가치를 매김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옷 하나하나보다 스토어가 파는 라이프스타일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 미디어의 힘으로부터 이제 소비자들은 나의 이름을 알아보고 스토어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큰 재산이다.”

지난 2월 중순 뉴욕 패션위크 동안 열린 제이슨 우의 패션쇼에는 그 어느 때보다 거물급 패션 에디터와 바이어들로 가득참으로써(비록 미셸 오바마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지금 세계 패션은 이 젊은 아시안 디자이너에게 열광하고 있음이 증명됐다. 또한 리테일러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만족시켜 주는 쇼라며 갈채를 보냈다. 패션쇼 이후에는 전 시즌보다 3배나 많은 리테일러와의 미팅이 잡혀 있다는 제이슨 우는 올해 4억달러(약 6200억원)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쿨하면서도 어여쁜 단정함’의 진가를 보여 주어 호평을 얻었다. 미셸 오바마가 그렇듯 제이슨 우의 디자인은 ‘업타우너(지위나 명성을 갖춘 여성)’와 ‘다운타우너(소박한 멋쟁이 소녀)’를 하나로 엮어 주는 특징을 띠고 있다. 패션쇼에서도 수트 차림에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힐을 신은 ‘업타운 럭셔리’, 플랫슈즈와 골드 뱅글을 착용한 ‘다운타운 시크’의 패션피플들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쇼에서는 특히 미셸 오바마를 비롯한 고정 소셜리스트 고객을 만족시켜 줄 만한 원피스를 줄지어 선보이면서 경제가 어두울수록 자신의 특기를 고수하는 것이 스마트한 비즈니스임을 보여 주었다. (기사제공: 패션비즈 뉴욕현지 최진선 리포터)
 
한경닷컴 bnt뉴스 패션팀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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